춘천금병산(652.2m)
서릉~정상~남서릉 코스
서울 청량리역에서 춘천역까지 92.9km 거리로 이어지는 경춘선을 이용하여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은 상당히 많다. 대성리역, 상춘리역, 청평역, 가평역에서는 역전마다 곧바로 산행할 수 있는 산과 연결된다.
가평역을 지나 북한강을 건너면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의 경강역인데, 새덕봉과 육계봉을 바로 오를 수 있고, 다음 역인 백양리역에서는 검봉을, 그 다음 역인 강촌역에서는 삼악산, 검봉, 봉화산, 고깔봉 등을, 또 그 다음 역인 신남역에서는 곧바로 금병산을 오를 수 있다.
신남역 다음 역인 남춘천역에서는 시내버스나 택시로 갈아타면 대룡산을, 춘천역에서는 용화산이나 오봉산까지 어렵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경춘선은 현재 복선 공사중이다. 보납산 아래 자라목에서 가평철교를 건너 북한강변 돌출부인 현재의 경강역 남쪽 1.5km 거리 새덕봉 북릉 밑으로 철교와 일직선되는 터널을 뚫고 있다. 이 철로는 서천초교 남쪽 300m 거리 계곡에서 일단 하늘을 본 다음, 계곡을 건너서도 직진하여 굴봉산(308m) 북서릉을 관통하는 터널로 연결된다.
이어 약 2km 거리인 백양리역으로 나왔다가 다시 터널을 뚫어 검봉(530m) 북동릉 아래를 일직선으로 관통해 일단 강촌역 남쪽 1km 거리인 강촌리로 나온다. 이후 남산면과 신동면 경계를 이루는 328m봉 능선을 관통하여 팔미리 대선동 331m봉~소선동 289.7m봉 능선을 관통한 다음, 신남역으로 이어진다. 신남역 이후로는 퇴계천과 공지천을 따르는 3번 국도 옆 철길 구간이어서 복선공사 구간 중 터널구간은 신남에서 끝이난다.
춘천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깨끗한 물, 수려한 산, 맑은 공기, 푸근한 인심이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1개 시, 10개 면을 가지고 있는 춘천은 현재 24만의 인구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철길이 복선화 되면 30만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없지 않지만, 이곳 토박이 시민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가 적은 것을 오히려 공해와 환경오염 교통체증 문제 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좋은 조건이라며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춘천은 유별나게 웅장하지는 않지만 은근히 아름다운 산으로 에워싸여 있다. 등선, 비선, 승학폭포를 거느린 삼악산, 구곡폭포를 품고 있는 봉화산과 더덕 등 산나물의 보고인 삿갓봉,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 고려 고찰 청평사가 있는 오봉산, 파로호를 굽어볼 수 있는 용화산, 소양호 물로리로 오르는 가리산, 잣나무와 원시림으로 뒤덮인 연엽산과 구절산, 굴참나무가 우거져 태고적 비경을 이루는 대룡산, 춘천 시내의 안개를 신비롭게 내려다볼 수 있는 원창고개를 거느린 금병산 등은 사계절 등산인들의 발길을 끈다.
춘천시 북산면과 홍천군 두촌면 경계를 이루는 가리산(1,051m)에서 춘천 방향으로 S자로 휘돌며 뻗어나가는 능선은 약 16km 거리에서 대룡산(899m)을 빚어 놓는다. 대룡산에서 주능선은 정남으로 방향을 틀어 연엽산(850m)과 구절산(750m)을 들어올린 다음, 홍천읍에 이르러 나머지 여맥을 홍천강에 가라앉힌다.
대룡산 정상에서 연엽산으로 향하는 능선으로 약 1.5km 거리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이 약 1.5km 거리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이 약 3km 거리에서 수리봉(645m)을 빚어 놓은 다음, 약 2km 거리인 원창고개(236.3m)에서 잠시 가라앉았다가 마지막으로 들어올린 산이 해발 652.2m인 금병산이다. 금병산을 빚어놓은 산릉은 북으로는 대룡산에서 발원한 계류인 공지천, 남으로는 연엽산에서 발원한 계류인 팔미천에 막혀 서쪽으로만 뻗어내리다가 나머지 여맥을 고스란히 의암호반에 가라앉힌다.
금병산 정상을 기점으로 서쪽은 춘천시 신동면 증리, 북동은 동내면 학곡리, 나서쪽은 동산면 원창리 등 3개 면 경계가 된다.
신남역에서 열차를 내리면 역사 지붕 위로 하늘금을 이루는 금병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신남역을 나오면 도로 건너편으로 역전슈퍼가 마주 보인다. 역전슈퍼 앞에서 오른쪽 시골장터막국수집을 지나면 왼쪽으로 실내식당과 신남산장 사이 골목길이 나타난다. 이 골목길로 들어가 약 300m 거리에 이르면 김유정 유적지에 닿는다. 이 유적지는 최근에 축조한 건물이다.
김유정 유적지 출입문 앞에서 오른쪽 금병산 방면으로 난 수렛길이 있다. 4~5분 거리에 이르면 공사가 중단되어 방치된 3층 연립주택 2채가 있는 곳에 닿는다. 여기서 약 150m 거리에 이르면 송림지대 아래 농장 입구가 나타난다.
서릉~정상~남서릉 코스
송림지대를 지나면 사방이 온통 밤나무가 심어져 있는 사이로 농로가 이어진다. 계속 밤나무숲 사이로 200m 가량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타난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서 4~5분 더 오르면 지능선 위 두번째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수천 평 넓이 배나무 과수원을 끼고 이어지는 오른쪽 지능선 농로로 발길을 옮겨 6~7분 거리에 이르면 농로 왼쪽으로 큰 소나무 두 그루 사이로 등산로가 나타난다.
5m 거리에 있는, 산악회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는 작은 밤나무를 지나면 급경사 산길로 이어진다. 이 길은 잠시 후 급사면을 오른쪽으로 우회한 다음, 왼쪽으로 휘돌아 다시 능선으로 이어진다. 이 능선길을 따라 25분 가량 올라가면 406m봉 삼거리를 밟는다.
삼거리에서 뚜렷한 금병산 서릉길로 발길을 옮겨 6~7분 거리에 이르면 정면으로 정상이 보이는 함몰장소가 나타난다. 함몰장소를 뒤로하고 잡목수림 사이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10분 가량 올라가면 북사면이 절벽을 이룬 바위지대 위로 노송들이 군락을 이룬 휴식장소에 닿는다. 노송군락 아래 바위에서는 나뭇가지 사이로 서쪽 삼악산이 보이고, 북으로는 실낱처럼 이어지는 46번 국도와 춘천 시내 일부가 보이기 시작한다.
노송 군락 아래 바위지대를 뒤로하면 노송군락은 계속 나타난다. 노송군락이 끝나면 진달래나무 군락이 나타나고, 진달래 군락이 끝나면 다시 노송 군락이 이어진다. 30분 거리에 이르면 왼쪽 멀리 대룡산 정상이 보이는 마지막 진달래 군락을 지나간다. 마지막 진달래 군락을 지나면 능선길은 오른쪽으로 휘돌아 오른 다음, 급경사 능선길로 이어진다.
급경사 능선길을 따라 10분 가량 올라가면 스텐리스스틸로 된 허리 높이의 정상비가 나타난다. 정상은 사방이 수림지대로 에워싸여 시원한 조망이 터지지 않는 것이 흠이다. 그러나 정상에서 남쪽 아래 30m 거리인 헬기장으로 내려서면 멋들어진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이 산을 찾은 대부분의 등산인들이 조망을 즐기며 휴식시간을 갖는 장소다.
북동으로는 대룡산 정상이 보이고, 동으로는 응봉, 응봉에서 시계바늘 방향인 남동쪽 홍천 벙면으로는 연엽산, 구절산, 성치산이 연이어져 시야에 들어온다. 응봉과 구절산을 잇는 능선 너머로는 홍천 공작산도 시야에 와 닿는다.
하산은 남서릉을 탄다. 헬기장에서 남서릉으로 발길을 옮기면 능선 오른쪽으로 유난히 많은 자작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자작나무 군락을 바라보며 약 10분 거리에 이르면 30여 평 넓이 헬기장이 나타난다. 이어 아름드리 노송 군락을 지나 25분 가량 내려서면 삼거리가 나타난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서는 지능선길도 뚜렷하다. 이 지능선길은 주계곡 저수지 상류로 내려서는 길이다. 주계곡은 상수원보호지구이므로 내려서지 않는 것이 예의일 것이다.
남서릉 삼거리에서 계속 능선길을 따라 20분 거리에 이르면 정면으로 송전철탑이 보이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산길로 발길을 옮겨 15분 가량 내려서면 잣나무숲 아래 오솔길로 들어선다. 잣나무숲을 빠져나와 5분 거리에 이르면 농로 왼쪽으로 우사와 엘크 축사 앞을 지나간다. 엘크 축사를 지나 6분 거리에 이르면 증리 실내 마을 금병예식장 앞 김유정 기적비 앞이다.
실내 마을은 1930년대에 황토색 짙은 문학작품을 쓴 김유정(1908~1937)의 고향이다. 김유정은 1935년 단편 '소나기'와 '노다지'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동시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장했으나, 1937년 스물아홉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서정적 작가다, 그의 작품으로는 '금따는 콩밭', '산골', '동백꽃' 등 30여 편이 남아 있다.
본래 기념비 근처에는 김유정의 생가가 있었으나 이미 오래 전에 주인이 바뀌어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기념비 옆에는 김유정이 24세 때인 1932년 주민들에게 글을 가르치기 위해 야학을 열었던 금병의숙(錦屛義熟) 건물이 남아 있었다고 전해지며, 당시 야학 기념으로 식수했다는 느티나무가 기적비를 지키고 있다.
김유정의 모든 작품에 배경으로 등장했던 '실레' 라는 동네이름에 대해서 그의 신록향(新綠鄕)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앞 뒤 좌우에 굵직굵직한 산들이 빽빽이 둘러섰고, 그 속에 묻힌 아늑한 마을이다. 그 산에 묻힌 모양이 마치 옴팍한 떡시루 같다하여 동네이름을 '실레'라 부른다. 집이라야 대개 쓰러질 듯한 헌 초가요, 그나마도 50여 호밖에 못되는...'
세월 따라 지금의 실내 마을 기적비 앞개울은 약 100m 길이로 복개되어 주차장으로 변했고, 복개천 주변에는 현대식 건물을 한 식당들이 즐비하다.
신남역을 기점으로 김유정 유적지~밤나무농장~406m봉~서릉을 경유하여 정상에 오른 다음, 정상 아래 30m 지점 핼기장~남서릉~송전철탑 직전 삼거리~잣나무숲~엘크 축사 앞을 지나 실내 마을 김유정 기적비를 경유해 다시 신남역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8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교통 및 숙식
열차시각표
열차 요금: 청량리역~신남역 통일호 2,400원(입석 2,000원), 성북역~신남역 2,300원(입석 2,000원). 1시간57분 소요.
춘천역, 남춘천역~신남역 통일호 1,400원(입석 1,200원).
무궁화호를 이용해 귀경하는 경우에는 신남에서 1일 26회(05:55~21:40) 운행하는 춘천시내 후평동행 버스 이용, 남춘천역에서 하차. 요금 700원. 15분 소요.
남춘천역에서 1일 10회(07:05, 09:04, 11:04, 13:04, 15:04, 16:50, 18:36, 20:10, 21:54, 22:24) 출발하는 서울 청량리역행 무궁화호 이용. 무궁화호 요금 금요일 18시 이후 토, 일, 공휴일 4,700원(입석 4,000원), 월,금 18시 전 4,500원(입석 3,800원), 화,수,목요일 4,000원(입석 3,400원).
숙박은 신남역 건너 오른쪽에 있는 신남산장(033-261-6076) 이용. 식사는 신남역 맞은편에 있는 시골장터막국수(262-8714), 실내식당(261-4171), 신남불고기(262-7601), 금병초교 방면 장도식당(261-9776), 신남반점(261-0896) 등 이용.
참조:김유정역~금병의숙~싸리골~남서릉~정상~북지릉~비닐하우스 농가~김유정기념전시관~김유정역
참조:쭈니네 가족산행 금병산
첫댓글 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많은 횐님들이 참여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 합시다,,,
모든횐님들의 관심사가 관건이겠네요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