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행궁을 보고 화홍문으로 향하는 길에 수원천을 거닐 수 있었다.
도심을 흐르는 하천을 어쩜 이렇게 친환경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원천은 복개천을 개선사업을 통해 새롭게 탈바꿈 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수원 출신 사진 작가들이 수원화성을 주제로 작품을 모은 <수원화성 사진전>도 열린다.
또, 하천탐방, 하천학교, 청소년 물 포럼 등의 행사도 개최되고 있다고 한다.
급 수원천을 이처럼 친환경적으로 관리하게 된 배경이 궁금해 인터넷을 뒤져보았다.
수원천은 광교산을 발원지로 수원의 도심을 가로지르며 흐르고 있는 총 길이 16km의 도시형 하천으로,
1940년대에 이르러 수원의 도시화, 산업화로 교통난이 발생했고, 이후 하수구로 전략해 악취를 발생하는 근원지가 돼 버렸었다.
이에 1960년대에 수원천의 복개여론에 따라 1973년에 수원천 복개발표를 하기에 이른다.
1991년 수원천복개사업 1단계 사업으로 수원천 살리기 시민운동이 전개됨으로써 복원사업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1997년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1999년 생태하천 복원사업 2단계를 거쳐 수원천 복원공사 발표(2005)가 이뤄졌다.
2009년~2011년에 수원천 복개구간 복원과 함께 2012년 화성 남수문복원이 완성됨으로써 수원천 복원사업은 전국 최초로 시민의 힘으로 이뤄낸 성과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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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천을 보며, 군산 경포천이 떠오른다.
우린 왜? 냄새나는 하천으로 관리되고 있을까?
홍수예방과 경관조성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경포천 확장사업.
경포천 확장사업은 국도비를 포함해 총 439억 여원을 투자해 오는 2018년까지 도심지 침수 사전예방과 시민의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휴식공간 조성으로 조경석을 쌓고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다.
이 또한 침수로 인해 물이 빠지고 나면 조경석 위에 뻘 투성이다.
다시 청소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수질 개선에 대한 대책도 없다.
경포천의 경우, 과거 도심의 변두리에 위치했지만 도시개발 및 확장으로 도심을 흐르는 내천으로 바뀌었다.
경포천 주변엔 이미 한라비발디, 미장 아이파크, LH휴먼시아, 삼성쉐르빌 등 대단위 아파트가 입주해 있어 향후 경포천은 시민의 휴식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
냄새나는 하천에 시민들이 산책이나 운동을 하러 나올리 없다.
경포천은 다른 하천과 달리 경사가 있는 구간이 아닌 평평한 하천으로 하류 수문에서 금강으로 펌핑을 하지 않으면 물의 흐름이 없는 곳이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수질 역시 대야, 회현 등의 농경지에서 내려오는 물로 수질이 썩 좋지 못하다.
그만큼 수질을 잡기 어렵다는 것도 안다.
비전문가의 생각이지만 이런 생각을 해본다.
원협 수문에서 담수를 통해 하루에 한번이라도 물을 흘려보내고, 하류에서는 썰물시 펌핑을 하면 조류의 흐름은 잡을 수 있을 것이고,
경포천 바닥의 뻘은 정화식물을 식재해 수질을 개선하는 방법을 연구하면 되지 않을까?
우린 왜 눈에 보여주기식 사업만 할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 오늘자 지역신문에 대문짝만하게 헤드라인을 장식한
‘군산 경포천 수변산책로 제외, 주민들 반발’ 이런 기사가 보인다.
“수변산책로를 포함한 경포천 재해예방사업이 비가 오거나 상류에서 흘러오는 물의 유량이 많아질 때 경포천의 흙탕물이 산책로로 범람할 우려가 크고 유지 관리의 어려움이 있어 수변산책로 제외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으앙...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어떻게 하면 경포천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시민의 사랑을 받는 도심천으로 만들어 나갈까 고민하는데 사업포기란다....
군산시 욕먹을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