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떠나자
기대는 조금만 하고
눈은 크게 뜨고
짐은 줄이자"
몇 달 전 아니 몇 년 전부터 차근차근 계획을 세웠던 여행이 있고
뜬금없이 떠나는 여행이 있다면
이번 필리핀 여행은 갑작스럽고도 엉뚱하게 떠나게 된 여행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임금님보다 극진한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는 고3 딸이 있기에
올 해는 콕 박혀 지낼 계획이었거든요.
허나 "엄마가 한국에 존재하고 있는다고 내가 공부를 더 잘 하는 건 아니에요.
너무나 좋은 기회니까 꼭 다녀오세요~!"라며 등 떠미는 고3 딸 덕분에 떠나게 된 여행이었어요.
도전 정신이라고는 개나 줘버린 겁쟁이 쌀로쥐인지라
처음 가보는 곳......그 낯선 곳으로의 떠남에 설렘 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답니다.
하지만 떠나면 그것이 무엇이든 만나게 될 것이기에
그 아름다운 만남들을 기대하며 짐을 싸고 공항으로 향했지요.
우리가 타고 갈 필리핀항공 탑승수속 카운터인 J카운터에 도착~~~~
여행을 자주 다녀 공항을 내 집 드나들듯 하는 건 아니지만
인천공항의 넓게 탁 트인 공간은 언제 와도 여행객의 부푼 가슴을 다 품어줄 듯 합니다.
필리핀항공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상업비행을 했으며,
현재 영업을 하는 항공사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답니다.
필리핀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IOSA( 국제항공운송협회 운항안전감사)인증을 받은 안전한 항공사이며
첫 취항 이후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제선 구간에서 단 한 차례의 사고도 없었다고 합니다.
필리핀항공의 기내 수하물 안내문이 있네요.
기내 수하물은 7kg이내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 무게를 재지는 않는답니다.
발걸음도 가볍게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7박 8일 간의 일정이니 부쳐야 하는 짐도 있었지요.
부치는 짐은 20kg이 넘으면 Over Charge를 내야 하니 짐 쌀 때 신경을 써야겠죠.
필리핀항공 : http://www.philippineair.co.kr/www/index.as
그런데....그런데.....세상에나~~~!!!
행운권의 2번 항목
"당일 출발 편에서 좌석 여유 시 2명을 뽑아 비지니스로 업그레이드!"에 턱 하니 당첨이 된 거에요.
이렇게 하여 끄트머리 좌석에서 럭셔리한 비지니스 좌석으로 옮겨 탈 수 있게 되었지요.
온필과 필리핀항공 덕분에 쌀로쥐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비지니석에 앉아 가게 되었다는~~~~
비지니석에 앉아 가게 되었다는 기대감에 세상 모든 게 아름다워 보입니다.
보딩 준비 중인 필리핀항공은 더 더욱이......ㅎㅎㅎ
탑승구는 108번 Gate
오우~~~비지니석 손님이 되는 바람에 탑승수속도 일사천리~~~
함께 비지니스석 탑승의 행운을 누린 네페르와 함께 앞 자리에 앉았어요.
이렇게 앞자리는 처음 타보는지라 그저 얼떨떨~~~
편안하게 좌석에 달린 모니터를 통해서 기내 방송을 봤어요.
보통 기내에서 하는 안전 교육은 늘 그렇고 그런 것이 별 재미가 없지만
필리핀항공 안전교육에 나오는 아저씨 표정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열심히 보게 되더라고요.
인청공항에서 세부공항까지 비행 시간은 약 4시간~~~
필리핀항공을 타고 세부에 도착해서 세부와 보홀의 곳곳을 헤집고 다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 또한 필리핀항공을 타고~~~~~
인천공항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세부공항에서 다시 수속을 밟고......
세부를 향해 떠났을 때 안았던 약간의 두려움과 설렘은 아쉬움으로 변해 가슴이 촉촉히 젖어 들고.....
내게는 용기가 필요 했던 여행이었지만 그만큼 가슴 벅찬 보람도 느꼈던 여행은
이렇게 조용히 끝나가고......
세부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한국 관광객을 위한 출국카드 작성요령 게시판~~~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출국카드 하나 작성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한국행 비행기를 타러 가면서 필리핀 관광청 로고를 발견하고는
반가운 마음에 카메라에 담아 보았어요.
"It's more fun in the Philippines"
필리핀항공과 시작한 필리핀여행은 필리핀항공으로 다시 끝을 맺으며......
이렇게 가슴 속에 지워지지 않을 추억을 소담스럽게 담아왔습니다.^^
필리핀항공 기내식은 다음 포스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