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는 고려신학대학원장 한진환 교수께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최근 이사회에서 그의 거취문제가 다뤄지기 직전 2주간의 시간을 요청하였다는 소식에서 그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한 원장은 인터뷰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표하면서 교무위원들이나 교수회에서 상의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밝히라는 인터뷰 요청에 대해 "의논을 하겠다"는 답변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만 다시 연락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 저는 손재익 형제의 카페에서 그날 원장의 입장발표가 있었음을 알게 됐습니다.
전체 후보생들을 대강당으로 모아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성명을 발표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상세한 내용을 알기는 힘들지만 그가 자신의 입장을 변론하는 이야기를 했으리란 짐작을 해 봅니다.
당연히 그와 반대편에 서 있는 이들은 공감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는 일방적인 내용이 발표됐을 것입니다. 상대방이 수긍할 수 없는 내용에 대해, 또 충분한 구성원들간의 의견수렴과정이 생략된 채 공적인 발표를 한다는 것, 그러한 일들이 신대원과 교수들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입니다.
상대가 없는 일방적인 발표에 과연 타인을 설득하거나 수긍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얼마나 있었는지, 원장의 자리에 오르면 이런 노력들이 없어도 마음대로 구성원들을 모아 발표를 해도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런 것이 부러워 서로 원장이 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혹 이날 발표내용이 전체의견이 수렴된 내용이었다면 저는 억측을 하는 셈이 되겠군요. 알아보고 사실과 다르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많은 후보생들은 어리둥절하고 당혹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과연 누가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 헷갈리기만 할 것입니다. 그 중에서 다들 '자신의 소견에 옳은대로' 이쪽이나 저쪽의 입장을 지지할 것입니다. 그것이 현 신대원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정한 범주 안에서 통일되는 모습, 일치가 아니라 모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우리 신대원에는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서로가 자신의 신학과 생각, 정치적 입장을 '쏟아내기만 하니' 후보생들은 어찌하라는 것입니까?
그래서 우리 고신출신 젊은 목사들은 신학이 다 다릅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교회가 다르고 예배가 다르며 직분이 다릅니다. 이 일들에 있어서 무거운 책임이 신대원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서로가 자신이 아닌 다른 이들 때문에 그렇다고 하지요....
원장의 성명을 들으며 짜증이 났다고 하던 형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나 이 문제가 신대원에서 옛 이야기가 될 것인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첫댓글 방금 확인결과 제 생각과 그리 다르지 않았음을 알게됐습니다. 또 어제 성명을 발표했던 원장이 금명간 사직서를 쓴다고 하더군요. 조만간 내용이 입수되는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직서만 쓰고 나가면 끝나는감요? 동대구 노회가 이광호 목사님 제명할 때 기름 부은 것에 대해서 한마디 하시고 나가야죠.
what's going on t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