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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의 도가니 도쿄돔 가다~ No.24689 copay (2006-08-20 22:29:45) 홈런! 홈런! 이승엽!....이겨라! 이겨라! 이승엽!' 지금도 귀에 윙윙거린다. 도쿄돔의 불꽃처럼 타오르던 열광의 도가니를 한동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승엽은 그날 히로시마 도요 카츠와의 홈경기에서 2루타 2개와 안타1개, 그리고 볼 넷 1개를 얻어내고 100%출루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리고 오랫만에 7:6으로 승리라는 달콤한 열매를 딸 수 있었다.
2006.7.26. 수요일.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도쿄돔을 찾아 길을 나섰다. 인터넷에 알아보니 지정석 S석이 5900엔이라고 한다. 언젠가 하토버스를 타고 오다이바를 가던 길에 알아 본 바로는 도쿄돔까지 데려다주고, 식사할 수 있는 티켓(1000엔)을 주는데도 5800엔이라고 하던 기억이 나서 의심하지 않고 하토버스에 예약했다.
버스회사에서 4시 30분까지 오라고 해서 4시 10분쯤 요꼬마쓰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티켓을 받았다.
승객은 단 6명뿐이었다. 커다란 버스에 6명이 타고가니 조금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자이언츠가 한창 인기가 있을 때는 이 버스에 가득 찼다고 한다.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당연히 S이라고 생각했고 적어도 A석은 되리라고 생각했으나 어이없게도 B석이었다. 3700엔이고 1000엔짜리 티켓을 합친다해도 버스회사에서 1100엔을 먹는 것은 좀 심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겨우 30분정도의 거리였는데 말이다. 더군다나 이것은 요미우리와의 계약을 맺은 단체였으니 훨씬 싼 금액에 티켓을 구입했을 터이다. 이승엽을 자세히 보고싶은 마음에 1루석을 예약했는데 제대로 볼 수 없을 것 같고 무엇보다 뭔가 사기당한 기분이 들어 출발할 때부터 마음이 불안했다. 제안하건데 누군가 도쿄돔을 간다면 하토버스는 이용하지 말 것이다.
하토버스가 도착한 곳은 도쿄돔 호텔이었다. 최신식 건물이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호텔을 나서자마자 도쿄돔이 보였다.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어서 빨리 가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도착해보니 이미 5시 35분을 넘어섰으므로 사진을 찍기에도 빠듯하였다.
매표소앞에는 한산해보인다. 아마도 시간이 촉박해서 였을 것이다. 광장에는 사람들로 웅성거렸다. 표를 사서 나오는 자이언츠 팬 할아버지의 보무도 당당한 걸음걸이가 인상적이었다.
도쿄돔 앞에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많고 먹거리를 살 수 있는 가게도 많다. 1000엔짜리 티켓으로 도시락을 샀다.
도쿄돔 커다란 기둥에서 우에하라를 만났다. 오늘 선발로 나올 것이라고 들었다. 사람들도 모두 우에하라를 좋아해서인지 기념촬영을 하느라고 분주하다.
하라감독이다. 조금 검게 나왔다. 요즈음의 하라감독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듯 하다. 숯검정보다 더 까맣게 타들어갔을 그를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앞선다. 가끔 선수교체를 너무 늦게해서 내 애를 태우기도 하지만 말이다.
일본인들의 우상인 다카하시 요시노부다. 정말 잘생긴 선수이다. 성품 또한 좋다고하니 안과 밖이 모두 뛰어난 선수이다. 부상이후 아직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은 것 같아서 마음이 안쓰럽다.
이승엽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니오카 선수다. 니오카선수의 응원가를 동영상으로 촬영할 정도로 난 이 선수를 좋아하는데 아마도 성실해보이는 태도와 어딘지 조선시대 선비 냄새가 나기 때문일 것이다.
고쿠보다. 아직 부상이 회복되지않아 1군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고쿠보만 회복된다면 아리아스처럼 멍청한(?) 3루수의 모습은 보지않아도 좋을텐데...
너무도 우직해보이는 아베 신노스케. 이 선수가 포수석에 앉으면 마음이 든든하다.
하야시다. 한국사람이라는 얘기가 있다. 한국명이 임창범이라고하는데 본인이 밝히지 않는 한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얘기다. 그래도 그의 외모에서는 일본사람이 아닌 한국사람 냄새가 많이 난다. 하야시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응원을 보내게 되는 것이 편협한 민족주의라고 할 수 있을까?
나의 우상(?)인 이승엽이다. 젤로 잘 생겼다. 착해보이기도 하는데 사람들의 평으로는 예의바르고 센스도 있으며 영리하기까지 하다고 한다. 일본 제일의 선수가 되어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메이저리그로 가든 요미우리로 남든 그것은 이승엽의 판단이 될 것이고 난 그것을 존중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내 소견을 밝힌다면 미련없이 메이저리그로 갔으면 한다. 야구인의 꿈이 바로 메이저리그니까....그의 실력이면 메이저리그에서도 먹힐 것이라고 난 믿는다. 나이가 30이 넘는다는 것이 조금 걸릴 뿐이다.
사진을 찍느라 허둥대다가 그만 이승엽과 안재욱의 모습을 놓치고 말았다. 속상해하며 전광판을 보니 이승엽의 모습이다.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졌다.
도쿄돔에 가면 음료수도 가지고 들어갈 수없는데 사서 먹으려면 무진장 비싸다. 보통 350엔 정도면 마실 수 있는 맥주를 800엔을 주고 마셔야한다. 그렇다고 무진장 시원한 것도 아니다.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안주도 200엔이다. 맥주를 파는 아가씨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한 컷!
외야석을 차지 한 요미우리의 응원단모습. 거의 매일 지고 있는 패전의 요미우리를 지치지도 않고 응원하는 열성팬들이다. 오늘은 이들의 응원하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보려고 한다.
2회 첫 타석에 이승엽이 등장하였다.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1루를 맞고 튀어오르며 우선상으로 흘러 2루타가 될때에는 정말 너무도 가슴이 벅찼다. 이승엽은 뒤에 나온 아리아스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시즌 72점째의 득점을 올렸다. 더군다나 아베 신노스케가 연속 홈런을 터트리고 야노의 안타에 이어 다시 가메이 요시유키의 투런 홈런이 기적처럼 터지더니 모처럼 5-0으로 앞서게 되었다. 얼마만에 보는 홈런들인지....이승엽외에 홈런을 이렇게 많이 그것도 한 회에 몰아서 치는 것을 본 것은 니오카-이승엽-다카하시-고쿠보 등이 활약할때를 제외하고는 없었던 것 같다.
홈런!홈런! 이승엽~~~~~~ 이겨라! 이겨라! 이승엽~~~~~~~~~~~~~~ 완전히 한국말이다. 정말 한국 야구장에 온 기분이다. 요미우리 응원단은 이승엽의 응원가를 부르며 목이 터져라 한국말로 이승엽을 응원하고 있었다. 이런 요미우리 팬들의 사랑을 이승엽이 떨치며 가기가 참으로 어려울 것 같다. 안티는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다. 심지어 같은 한국인사이에도 이승엽 안티는 있다. 일본사람들중에 소수의 안티가 있다한들 무슨 대수가 되겠는가? 이들의 응원열기는 나를 감동시키고도 남았다. 이승엽 개인에게하는 응원이 아닌 요미우리를 향한 열정이라 할지라도 그렇다. 이들에게는 야구에 대한 사랑외에는 민족적인 차별의식도, 원한도, 비아냥거림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건너편 외야석에 있는 히로시마 응원팀의 모습이다. 일본에서 야구는 거의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도쿄돔까지 멀다하지않고 찾아와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마음이 도쿄돔을 녹이고도 남았다. 누가 화산의 폭발로만 용암이 흘러나온다고 하더냐?
우에하라가 오늘따라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는다. 선수들이 모여서 무엇인가 상의를 하는 중이다.
19번 우에하라, 33번 이승엽....잘 해야 할텐데....
안타를 맞고 돌아서는 우에하라를 안쓰럽게(?) 지켜보고 있는 이승엽.
이승엽과 1루심의 자세가 재미있다.
난 이승엽이 타석에 나설때만 모자를 들썩거리는 줄 알았는데 이곳에 와서보니 수비를 할 때에도 긴장이 되면 모자를 들썩거린다. 이승엽 특유의 농군패션이다.
내가 앉은 1루석은 보다시피 이승엽에게서 너무 멀다. B석이라고 하지만 가장 나쁜 좌석을 배치받은 것이다. 하토버스를 타고 온 6명의 승객 모두가 그렇다. 난 한국사람이니 그렇다치고 일본사람들도 그것을 몰랐을까? 차라리 1000엔짜리 자유석이 훨씬 나을 것 같다. 마침 앞좌석이 많이 비어있어서 VIP석 바로 뒤에 까지 몰래 진루하여 촬영했다.
치어리더와 요미우리 마스코트의 모습이 보인다. 팬을 위한 서비스이다.
귀여운 치어리더를 찍었다.
마스코트와 치어리더 그리고 우리의 마스코트 이승엽...멋지게 어울린다.
2루에 진루해있는 적인 히로시마 선수를 쳐다보는 이승엽.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변함없이 모자를 들썩이며....
우에하라가 연속안타를 얻어막고 있는 중이다. 오랫만의 승리를 만끽해볼 겨를도 없이 다량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자...이제 어찌할 것인지...
우에하라의 상태가 걱정이다. 그러나 아무리 에이스라 할지라도 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선수를 교체시킬 수 있는 감독의 결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라는 언제나 타임을 놓치는 것 같아서 나를 안타깝게한다. 개인적으론 하라의 인격을 좋아하지만 그는 지장은 아닌 모양이다. 이기지 못하는 장수가 인격으로 평가받는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사람을 적재적소에 기용할 줄 아는 용병술이야말로 장수가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인데 말이다. 강판되기 직전의 우에하라....
맥주파는 아가씨다. 각 맥주회사마다 유니폼이 다르다. 역시 맥주의 나라다. 목이타서인지 속이타서인지 나도 3잔이나 마셨다. 마셔도 마셔도 목마르다. 너무도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어서일게다.
이승엽의 2루타에 환호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응원단들.
오늘 가메이는 연속으로 홈런을 터트렸다. 하라의 사랑을 받는 선수라더니 기어이 일을 내고야 말았다. 그동안 많이 부진해서 속을 끓였는데 홈런 두방으로 말끔히 날려 보냈다. 응원단과 팬들을 향해 공손히 인사하는 모습이 상당히 보기에 좋았다. 겸손한 선수인 것 같다.
1루석엔 단연 이승엽 팬이 많다. 한국사람도 많고....아마도 유학생인 듯 보이는 남학생 둘이서 이승엽의 유니폼을 입고(3900엔~5000엔 정도한다) 이승엽 수건을 두르고 손에는 커다란 태극기도 준비하고 있었다. 이승엽이 홈런을 터트리면 저 태극기를 힘껏 휘두를 작정일게다. 그러나 오늘 이승엽은 이들의 기다림에는 응답해주지 않았다. 사랑스런 사람들이다.
맥주외에 콜라나 아이스크림, 차 종류도 판매하는데 콜라는 500엔이다. 아주 작은 컵에...
히로시마도 걱정이다. 브라운 감독이 나와서 투수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6-5로 추격당한 5회 무사 1루에서 유격수 키를 넘는 중전 안타로 1,3후 찬스를 만들며 한 점을 더 도망가는 데 디딤돌을 놓았었던 이승엽이 1루에 진루한 후 히로시마선수와 열심히 귀엣말을 하고 있다. 그는 누구와도 잘 어울린다. 성격이 좋아서일것이다. 부담없이 사람을 다가서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투수가 무슨 공을 던질 것인가? 아이리스가 잡히지 말아야 할텐데...
팀 교체시간에 팬서비스로 이상한 것을 날려 보내주는데 인형같기도 하다. 확인해보지 못했다.
이제 경기는 끝났다. 어렵사리 7-6으로 승리를 이루었기때문에 그 승리는 더욱 빛이났다. 오랜 부진을 털고 일어선 야노와 가메이의 활약이 돋보였다. 물론 이승엽은 2루타 2개와 1개의 안타, 볼넷등을 얻어내며 맹 활약한 것은 물론이다. 절친한 김제동과 안재욱의 응원탓이었을까? 어쨋든 이로써 지난해까지 2년동안 186개의 안타를 기록했던 이승엽은 올해 다시 114개를 더해 300안타의 쾌거를 이루어 내었다. 다만 7회 1사후에 볼 넷을 얻어 진루한 뒤 벤츠의 싸인에 따라 시즌 세번째의 멋진 도루를 성공시켰으나 후속타의 불발로 빛을 보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오늘 홈런 두 방을 날려 낸 가메이가 우수선수로 뽑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진실로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인터뷰하고 있는 야노. 더이상의 부진은 없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
요미우리의 자존심이 도쿄돔 천장에 높이 올랐다.
오늘의 자존심으로 선발 된 두 선수, 가메이와 야노.
경기는 끝났지만 응원단은 제자리를 지키며 구단 응원가를 불렀다. 자이언츠가 멋지게 파도를 타고 있다.
경기가 끝나자 도쿄돔 안에 있는 마스코트 상점에 다시 사람이 몰린다. 이승엽것은 수건외에는 모두 팔렸단다. 좀 더 많이 만들어냈으면..하는 바람이 인다. 주로 다카하시와 아베신노스케것이 많다.
수비의 달인 고사카, 그러나 공격에 너무 약해서 공연히 원망스러울때가 많은 선수다. 아까 시합전에는 시간이 모자라 다 찍지 못했다.
아쉬워서 이승엽을 다시 찍고...뒤에 시미즈가 보인다.
지하철을 타기위해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대형 쇼핑몰. 일본의 지하철은 거의 모두가 대형 쇼핑몰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현대나 롯데 백화점과 연결되어 있으니 마찬가지다.
마루노우치선이나 남북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앞에 이승엽 유니폼을 입은 사람을 발견하자 공연히 반가움에....
이승엽을 응원하는 전광판! 도쿄돔은 온통 이승엽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자이언츠 포켓 북 하나를 얻었다. 선수명단과 도쿄돔과 자이언츠에 대한 안내 그리고 시합일정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을 올린다. 이승엽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 자신을 위한 선물이다.
이승엽 응원가, 니오카 응원가, 이승엽 2루타, 이승엽2루타 ,이승엽 안타의 장면을 이어붙였다. | |
첫댓글 아..이승엽이 자랑스럽네요..특히 갠적으로 이승엽은 겸손하면서도 증말 노력하는 선수에요... 타고난 슬러거가 아니라 피땀흘려 몸도 만들고 파워도 키우고...대단한 선수죠... 저 팬입니당.... 근데 일본 치어리더는 별루네여...역쉬 한국여자가 훨 이뻐 ㅋㅋ
갑자기 일본이 가구싶어지네요.. 이승엽팟튕~~
맨 아래서 두번째 동영상 한번 보세요..우리말로 '홈런! 홈런! 이승엽!....이겨라! 이겨라! 이승엽!'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감동적이네요.. 동생이 날마다 중계해주고 전 가끔 시간이 맞을 때만 이승엽의 경기를 보게되는데 그냥 가슴 저 아래 언저리에서부터 뿌듯합니다.^^
정말정말 자랑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