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효가 음식을 먹으면 이가 아프다며 징징댔다. 다행히 음식 먹고 이를 안 닦은 것이 자기 탓이라 생각하는지 심하게 울지는 못한다. 그래도 안타까와 오늘은 마음을 먹고 치과에 가기로 했다. 무척 걱정되었다. 왜냐하면 큰 아이들도 치과 문 앞에만 가도 울며 떼를 쓰는데, 이 꾀 많은 녀석이 어쩔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그래서 가기 전부터 이에서 병균이를 잡아내고 땜빵을 해야 앞으로 음식을 먹어도 아프지 않고 맛있는 것도 잘 먹을 수 있다고 얼르고 설러서 이해를 시켰다. 그리고 만약 이를 치료할 때 울지 않으면 효가 좋아하는 “지오레인져”비디오 시디를 사 주는 걸로 미끼를 삼았다. 어제 저녁 영학, 서영, 준석이가 놀러왔길래 아내가 한국에서 가져 온 오징어와 땅콩을 까서 주었다. 효, 영학, 준석이 쇼파에 나란히 앉아 비디오를 보며 오징어를 먹는데 옆에서 그걸 지켜보는 나와 아내는 웃음이 나와 죽을 지경이었다. 세 녀석이 번갈아가며 이를 손톱으로 쑤시고 파내며 오징어를 씹어 대는데, 으이그, 어른도 괜찮은데 어린 녀석들이 벌써부터 저러니...하는 생각을 하니 웃음이 절로 나왔던 것이다.
드디어 치과에 왔다. 예쁘게 꾸며지고 사람들도 많이 와 있어서 효가 다른 사람들의 눈치 때문인지 그다지 무서워하거나 짜증을 부리지 않는다. 드디어 효 차례, 아빠와 함께 치료실로 들어갔다. 의자에 누웠는데, 왠지 효가 척척, 의사 선생님이 입을 벌리라니까 입도 잘 벌린다. 아빠가 손을 꼭 잡아 주고 드디어 치료 시작, 윙 하는 기계 소리, 치익 하며 물 빨아내는 소리 등, 어른들도 아파서 무서워 할 것 같은데 효는 끄떡도 하질 않는다. 썩은 이를 갉아 낼 때만 약간 힘이 드는지 아빠의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갈 뿐이다. 드디어 썩은 이에 은을 입히고 끝, 와 하는 긴장이 풀어지는 소리가 내 속에서 저절로 나온다. 어떻게 된 일일까?
치료비를 지불하고 나오며 신발을 신는 효의 입에서 “별로 안 아프네, 뭐--” 하하, 짜식, 하여튼 첫 번째 이 치료를 무사히 치러낸 효 때문에 오늘은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문)왜 효는 이 치료를 받으며 울지 않았을까?(아빠의 생각)
아마 다른 아이들과 함께 와서 다른 아이들이 먼저 이 치료를 받으며 울고불고 야단법석을 떨었으면 효도 그에 덩달아 울고불고 했을 텐데, 일단 혼자 와서 엉겁결에 치료를 받았기에 울만한 틈도 이유도 없었다.
또 치료 내내 입을 벌리고 있어야 하니까 울 수도 없었고,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누나들이 옆에서 버티고 있었기에 떼를 쓰지도 못했던 것 같다. 하여튼 벌써부터 남들을 무지하게 의식하는 게......
첫댓글 ㅋㅋ ~ 우ㄹl효~ 너무 장해용+○+ㅋ ㅇl효야~~♡ ㅇl빨 잘 닦구!! ㅇl제아프지마러 'ㅁ'//
이효~ 너무 장해~.. 이 잘닦아서.. 이 않아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