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부작용*간기능이상 백혈병 우울증 불면증 심장질환 발생*
항암제의 부작용은 급성 부작용과 만성 부작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급성 부작용에는 탈모, 손톱의 변화, 감염, 빈혈, 출혈, 오심과 구토,
설사 및 변비, 구내염, 폐경기, 그 밖의 일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둘째, 만성 부작용에는 조기 폐경, 체중 증가, 심장질환, 이차성 백혈병 등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차례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급성 부작용
탈모
탈모는 흔하게 알려진 급성 부작용 중 하나이며, 특히 여성에게 가장 충격을
주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탈모는 암 환자라는 것을 사회적으로 드러나게
할 뿐 아니라 유방절제술과 함께 여성이라는 특성에 타격을 주기 때문입니다.
탈모는 항암제의 종류와 용량에 따라서 다르며, 특히 독소루비신(아드리아마이신)이나
에피루비신은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서 탈모를 일으키나[25] 켑사이타빈(젤로다) 같은
약은 탈모를 거의 일으키지 않습니다. 사이톡산 같은 약은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완전 탈모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탈모는 항암제가 모근의 분화를 느리게 하여 생기게 됩니다. 모발이 가늘어지는 것은
대개 첫 항암제 주입 2주 후에 일어납니다. 샤워나 빗질을 할 때 머리가 빠지거나 베개에
머리카락이 빠져 있는 것을 보고 탈모의 시작을 알 수 있습니다. 항암제는 눈썹, 속눈썹,
손이나 다리 혹은 서혜부의 털도 빠지게 하거나 가늘게 만듭니다.
탈모는 항암화학요법 중간에도 회복될 수 있고 대개 항암화학요법 종료 후 2-3개월이
지나면 어느 정도 다시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색깔과 머리결 등이 처음과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21].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탈모는 대개 일시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전에 가발을 구입하여 자기 스타일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모자나 스카프 등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두피에
저온치료법(냉찜질), 전기자극 등이 탈모를 감소시켜 줄 수 있으나 크게 효과적이지는
않습니다. 더욱이 저온치료법은 국소적으로 혈류를 감소시켜서 그 부분의 항암제의
분포를 감소시켜 치료 효과를 줄일 수 있는 위험도 있습니다.
감염
백혈구는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혈구 세포입니다. 항암제 투여 후
대부분의 항암제는 백혈구의 수치를 감소시킵니다. 백혈구의 수치가 현저히 감소할
경우 인체의 방어력은 떨어져서 감염의 위험은 커질 것입니다. 이 때는 군중을 피하고,
감기나 수두 같은 접촉성 질환을 가진 환자들과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역격리).
손을 자주 씻고 샤워를 자주 하여 피부위생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고 전기면도기를 사용하며 치질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입니다. 음식은 즉시
요리한 신선한 음식을 먹고 외식은 가능한 피해야 합니다. 만약 열, 땀, 오한, 가래를
동반한 기침, 소변시 작열감, 상처, 설사, 그 밖의 감염의 신호가 있다면 의사에게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때로는 입원이 필요하거나, 백혈구가 회복될 때까지
경구용 항생제가 약 1주일 정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백혈구는 대개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1주에서 2주 사이에 최저로 떨어지므로
이 기간은 감염에 대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기간입니다. 백혈구는 3주경에
회복되므로 항암화학요법은 대개 3주 간격으로 이루어집니다. 백혈구의 수가
안전하게 회복되지 않을 때(중성백혈구가 1,500개 이하일 때)에는 항암제
용량을 감량하거나 치료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백혈구의 수치가 낮을 경우 백혈구 촉진제(그라신, 뉴트로젠)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촉진제는 골수에 있는 백혈구 조혈모세포를 촉진시켜 항암제로 인해 낮아진 백혈구
수를 높여 주게 됩니다. 백혈구 촉진제는 대개 피하주사로 주입됩니다. 예방적으로
백혈구 촉진제를 사용할 경우는, 항암제 주입 후 대개 4일째부터 11일째까지 주입하고
뼈의 통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때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을 복용합니다.
빈혈
항암제는 적혈구에도 영향을 미쳐서 적혈구 수치를 어느 정도 감소시킵니다.
빈혈 증세는 피곤함, 어지러움, 호흡곤란 등입니다. 이 때 빈혈은 영양부족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항암제로 인한 적혈구 세포의 생산 감소에 의해서 생기기
때문에 충분한 식사를 섭취하거나 철분제나 비타민을 복용한다고 해서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빈혈이 증상을 일으킬 만큼 심할 경우 (혈색소 10이하) 수혈을 받거나 적혈구
촉진제인 에리스로포이에틴(에포젠)이나 지속형인 다베포에틴 알파(아라네스프)
을 주사함으로써 골수에 있는 적혈구 조혈모세포로부터 적혈구 세포를 만드는
것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 출혈 또는 멍
혈소판은 혈액의 응고를 도와줍니다. 항암제는 일시적으로 혈소판 수치를
감소시켜 쉽게 출혈을 일으키게 할 수 있습니다. 낮은 혈소판 수치가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상 출혈이나 멍을 발견할 때는 의사에게 반드시
보고해야만 합니다. 아스피린이나 그 밖에 항혈소판 제제는 혈소판 기능을
떨어지게 하기 때문에 의사의 허락 하에 복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은 혈소판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복용 가능합니다.
오심과 구토
대부분의 항암제는 오심과 구토를 일으킵니다. 그러므로 항구토제는 오심과
구토를 방지하기 위해 항암제 사용 전, 사용 후 주입됩니다. 오심은 항암제
주입 6-8시간 이후에 시작되며 다음 날까지도 지속될 수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입니다. 구역질의 원인은 항암제가 위장과 구토를 조절하는
뇌에 영향을 주어 구토 조절을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심리적
요인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오심, 구토를 막는 약들로서는 온단세트론(조프란), 프로크로페라진(스테메틸),
디멘히드리내이트(보나링-A), 페토크로프라마이드(멕페란), 덱사메사손(데카드론),
디펜히드라민(베나드릴), 로라제팜(아티반) 등이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약들은
경구약, 정맥주사, 근육주사 혹은 좌약으로 투여됩니다. 만약 사용하는 약들이
효과적이지 않다면 의사에게 보고하여 다른 항구토제를 추가하거나
바꿀 수 있습니다.
항구토제의 부작용으로 온단세트론은 두통과 변비를 일으키고 크로페닐라민은
불안함을 유발시킬 수 있는데, 이러할 경우 베나드릴로 완화될 수 있습니다.
어떤 환자들은 복통과 속쓰림, 입맛의 변화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음식이나 제산제로 완화될 수 있으나 심할 경우에는 의사에게 보고해야만 합니다.
설사와 변비
항암제는 종종 배변 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심한 설사가 24시간
이상 지속되면서 배가 아프다면 의사에게 보고해야만 합니다. 설사나 복통이
항암제 때문에 생긴 문제인지, 다른 원인에 의해서인지를 확실히 평가해야만
합니다. 항암제로 인한 설사가 지속된다면 소실된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수분을 다량 마셔야 합니다. 배추, 콩, 자극성이 있는 음식, 대변을 무르게 하거나
배를 아프게 할 수 있는 음식 들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우유가 함유된
음식은 설사를 일으킬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항암제는
반대로 변비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운동을 하거나 변 완하제를
복용함으로써 방지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심한 문제가 있다면
의사에게 보고해야 합니다.
구내염
대부분의 항암제들이 구강이나 목에 염증 혹은 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는 대개 치료 시작 5일 후에 나타납니다. 이러한 문제가 생긴다면 입안을
자극할 수 있는 산성의 음식들 또는 시거나 거친 음식 등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구강을 식염수나 가글액 등으로 자주 씻어 주어야 합니다. 입안의 통증이
심해서 먹을 수 없다면 의사에게 알려 마취제를 포함한 가글제를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헐페스 바이러스 감염의 동반이 의심되는 구강염의 경우
항바이러스제(아시클로버)의 사용이 도움이 되고, 구강내에 백태가 끼여 있다면
곰팡이 감염, 즉 칸디다증이 의심되므로 항진균제(디푸루칸)의 사용이 필요합니다.
간 기능 이상
대부분의 항암제는 간에서 대사되므로 간 기능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B형간염 보균자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성생활
항암제는 보통 부부생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질 점막이 건조해지거나
통증을 느낄 수는 있는데 이럴 때는 에스트로겐제제인 질 윤활제(레프렌스)의
사용이 도움이 됩니다. 이 경우에도 곰팡이 감염 즉 칸디다증 위험이 있으므로
항진균제 연고제의 사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성욕은 스트레스, 피곤, 불안,
그리고 몸의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며 일시적일 수 있습니다. 만약에 계속적으로 성욕에 문제가 있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보셔야 합니다.
일반적인 증상
모든 약들은 피부에 건조, 반점, 광예민성 발진 등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외출 시 긴 옷을 입고 긴 창의 모자를 쓰는 것이 좋고. 눈이 부실 경우에는 안약이나
인공누액이 도움이 됩니다. 때로는 몸살 혹은 감기 기운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색깔이 있는 약(예; 아드리아마이신-붉은색)들은 소변으로 배설되면서 소변의
색깔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여 소변량을
유지하고 방광의 자극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육통과 관절통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것은 항암제 투여가 끝난 후 시작되어
종종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대개 일시적이며 운동이나 진통제로 해소될 수
있습니다. 어떤 약은 손발의 저린감(탁센: 독세탁셀, 파크리탁셀)을 느끼게 하고
근력도 일시적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만약에 이러한 증상이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면
의사에게 보고해야 합니다. 단기 기억 감퇴도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이 항암제 때문인지
그 밖의 스트레스나 항구토제 등의 다른 약제 때문인지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우울증과 불면
우울증과 불면은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항우울제(세로작)나 수면제(졸피뎀) 등을
일시적으로 복용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만성 부작용
폐경
일반적으로 폐경이 되면 난소는 난자의 배란이 멈추고 여성호르몬의 생성이
감소합니다. 여성호르몬의 감소는 여러 기관과 조직에 변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항암제는 인위적으로 월경 주기를 변화시켜서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동안 일시적인
폐경이나 영구적인 폐경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영구적인 조기 폐경은 폐경기에
가까운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일어나며. 항암제를 장기간 사용한 경우 더
자주 나타날 수 있습니다.[25]
폐경기 증상을 관찰하고 혈액검사를 해 보더라도 6개월에서 1년간은 폐경 경과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폐경기의 증상은 유방암 치료 후 만성 부작용
중에서 가장 흔하고도 어려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증상과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 피부 건조
- 질 건조
- 안면 홍조
- 체중 증가
- 감정 변화
- 골다공증의 위험 증가
- 심장질환의 위험 증가
- 기억력 장애
- 성욕 감소
체중 증가
체중의 증가는 조기 유방암 환자의 치료시 흔히 나타납니다. 체중 증가는 50% 이상의
환자들에게서 일어나며 2-7kg 정도로 나타납니다.[7] 체중 증가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
일부에서는 치료 종료 후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28] 항암제로 인한 대사의 변화,
치료와 회복기 동안의 활동량의 감소로 인한 변화가 체중 증가의 주요 원인일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영양사와 상담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원래 체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17]
심장질환과 백혈병
심장병(2-3%)과 백혈병(1%)은 항암제의 매우 드문 부작용입니다.[25] 백혈병은
사이톡산과 독소루비신, 사이톡산과 에피루비신 병합요법 사용시 발생합니다.
심근증과 울혈성 심부전은 안스라사이클린 계열인 독소루비신과 에피루비신이 주로
관련 있으며 심장 손상의 증상이 나타날 때 이들 약제를 중지하면 회복이 가능합니다.
심장병과 백혈병에 대한 위험도는 항암제의 용량과 비례합니다. 현재는 저용량으로
사용되고 심초음파 등으로 추적검사를 하면서 사용하므로 심장병이나 백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