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에 독성 물질을 만들어내 염증을 유발하고, 오래 방치되면 위암까지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에 속한다. 매년 인구 10만명당 50~60명의 위암 환자가 발생하며,
미국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7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국내 위암 사망률은 10만명
당 15.7명이다. 위암을 유발하는 요인들은 다양하다. 지속적인 음주, 흡연, 짠 음식 섭취가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이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그런데 한국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이 높은 나라로, 감염률이 50~60%에 달한다.
헬리코박터균은 어떤 방식으로 위암을 유발하는 것일까?. 위벽을 파고들어 위암을 유발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CagA 등의 독성 물질을 만들어내 위에 손상을 입힌다. 이로 인해 위에 염증을 유발하면 먼저 위축성 위염이 생긴다.
위축성위염은 위에 염증이 진행되면서 위선이 파괴돼 위산 분비가 잘 안 되고 위 점막의 색이 변하고 얇아져서 혈관이
비쳐 보이는 상태다. 위축성위염을 방치하면 장상피화생으로 악화된다.
장상피화생은 위 점막이 장 점막과 유사하게 변한 것인데, 초기에는 소장과 닮은 조직이 되면서 후기에는 대장을 닮은
조직으로 변성된다. 이후 위암으로 이어진다.
보통 위축성위염에서 위암까지 20~50년이 걸리는데, 일부는 위염에서 위암으로 바로 진행되기도 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우레아제'라는 효소를 가지고 알칼리성 암모니아를 만들어내는데, 이러한 과정 중 위산이
중화돼 강력한 위산 속에서도 살아남는다.
따라서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환자는 위암 환자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다면 항생제를 복용해 균을 없애야 한다.
이 밖에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있는 사람도 제균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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