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회 현충일을 맞이하며
이홍천의 과천 희망씨앗
날파리는 하루/ 꽃은 열흘 / 권세는 십 년/ 인생은 백 년 / 예술은 천 년 / 시간과 공간은 무한 / 사랑은 영원
생명을 조국에 바친 영령들이시여, 영원히 살으소서.
얼마 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작은 아들을 데리고 중앙공원에 있는 현충탑에 갔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 무엇보다도 먼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에게 참배하기 위해서이다.
오는 6일은 제57주년 현충일이다. 24절기 중 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 6월 21일) 직전에 맞는 절기가 이달 5일이 망종(芒種)이다. 곡식(芒)의 종자(種)를 뿌리기에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선 예부터 보리를 수확하고, 논에 모를 옮겨 심는 모내기를 하는 절기로 통했다.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라 했다.
현충일도 망종의 전통에서 유래했다. 예부터 망종엔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는데 1956년 6·25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현충일을 제정할 당시 망종이 6월 6일이었고. 이를 계기로 현충일이 6월 6일로 정해졌다고 한다.
해군에 지원한 아들이 군생활을 하는 동안 늘 마음이 편치 못했다. 천안함사건과 연평도
사건은 아직 우리나라가 전쟁 중이라는 사실을 재차 인지하게 해 주었다.
사랑이 없으면 무슨 안보가 필요하겠는가, 내 가족과 내 이웃, 내 민족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왜 총을 들고 전쟁터에 나가야 하겠는가? 북한의 동포들을 내 형제라 생각을 하지 않고 국익에 이익이 없다면 무슨 통일이 필요하겠는가?
지금은 자주국방·총력안보·경제 대국 실현으로 참전용사의 희생정신을 보답해야 하며, 균형 있고 조화 있는 국가안보가 필요한 때이다. 민족의 이익과 국익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철통 같은 안보와 함께 과학적인 최첨단무기, 국민의 안보의식, 국가 경제의 뒷받침이 우선 돼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지금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나라와 민족의 부름 앞에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진 호국영령과 참전용사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과천에 국가안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무사령부가 위치해 있다. 기무사령부는 그동안 과천에서 열린 각종 체육행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의무적으로 관내 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어려운 아이들 학업지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장애우 250명을 초청해 안보견학을 하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과천시민들과 가깝게 할수 있을까 하는 부대원들의 노력에 안타까울 때도 있다.
우리 과천시민들이 기무사령부 이전 때 강하게 반대했다. 이때 기무사령부를 이전을 반대했던 것은 군부대보다는 과천시의 미래비전에 대한 차질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최근 과천시에서는 기무사령부 인근으로 이전하는 기무부대 때문에 과천이 시끄럽다. 과천시의회에서도 부대 이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호국의 달 6월, 그것도 현충일을 며칠 앞두고 우리나라 안보를 지키는 군 부대 이전을 반대하는 모습에 다소 마음이 아픈 것은 사실이다. 저는 지금도 개인의 삶보다는 나라의 안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소신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휴전상태에 있고, 우리 아들들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지금도 휴전선 앞에서 밤·낮으로 경계근무를 서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