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가을 하늘과 형형색색으로 단장한 갖가지 단풍이 정말 아름다운 계절에 서흥김문의 시조인 보(寶)자 향사에 참례한다는 부산종친은 떨린 기분으로 밤잠도 설치고 아침 이른 시간 6시에 동래 전철역앞에 모여서 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탐방으로 선조 순례지인 무열사를 향해 출발했다. 중간 모임지인 덕천동 숙동역 부근에 모이신 십여명의 종친분까지 모두 32명이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월향리 무열사로 향했다.
이번 행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부산종친회 집행부에서 세심한 준비로 많은 것들을 준비해 모두들 감사의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고 고마워하며 우리 부산 종원의 숭조돈목 정신에 기뻐한다. 부산종친회 영육(榮六)회장님의 힘찬 인사말씀과 고문이신 태환님의 해박한 설명으로 오늘 행사에 대해 안내하니 즐거워하며 기뻐하면서 아직 깜깜한 창밖이지만 마음속으로 조상의 향사에 참례한다는 들뜬 모습이 오늘을 기쁘게 하니 09:40분경에 입장 휴게소에 들려서 마음을 가다듬으며 선조들의 향사는 어떻게 모시는 걸까? 하면서 안성시에 들어서니 ‘안성맞춤’ 안성시라는 구호가 인상깊게 안성시를 알리면서 고삼면 사무소를 거쳐 월향리 고삼호수가 눈길을 끈다. 이윽고 도착하니 많은 종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따뜻하게 맞아주며 우리 일행을 환영하니 정말 잘 왔구나 하는 생각뿐이다.
준비측인 경기파 종원들의 분주한 서두름이 모든 준비를 완료하여 예정된 시간에 비단제비꽃색의 제복을 입은 초헌 아헌 종헌관의 모습과 집사들의 전통 옷차림은 오늘의 행사를 빛나게 하고 집례의 사회에 맞춰 참례한 많은 종원들의 의식은 계속되고 알아들을 수 없는 의식은 TV에서 진행되는 종묘와 성균관의 제례의식처럼 느껴진다. 축관의 축문은 사천삼백사십사년 시월초사일(2011년10월30일)..... 우렁차게 무열사에 울리고 참례한 종원들은 조상님께 재배하고 향사는 마친다.
주최측의 풍성한 점심과 타올 선물을 받고 선조님ㅁ의 묘소앞에서 한컷 찰칵.
재치있는 사진사의 유우머 “이빨이 안 나오면 사진이 찍히지 않아요” 모두 웃으세요, 정말 멋진 유우머라 웃지 않고는 못배기지.
무열사와 서흥군신도비, 예조판서공 설단과 예조 판서 중건(中乾) 7世 조상의 손자 휘 효인(孝仁) 조상의 숙부인 인천채씨(仁川蔡氏) 묘소 주위는 아래쪽에서 출렁이는 고삼호수와 어우러져 더욱더 숭고하게 보이고 무열사는 우리 서흥김문의 유구한 역사와 조상을 숭배하는 후손들의 정성으로 날로 빛날 것이라 생각하니 더더욱 기쁘다.
특히 무열사 입구에 자리잡은 삼강정려문은 서흥김문의 자랑이 아닐수 없다. 충신 김충수(金忠守)와 아들 함(涵)의 효행과 효심이 지극했던 며느리 두 분의 행적을 높이 기려 나라에서 세운 정문으로 경기도문화재 제77호로 지정되었다.
이곳에서 훤히 내려다보이는 고삼저수지는 60년에 준공한 94만평의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천혜의 장소로 우리 선조의 애환이 깊이 고인 장소로 알려져 있다, 고삼면 문화재를 안내하는 인터넷 소개글에는 삼강정려문이 원래 고삼 저수지 초등학교자리였던 다릿골에 있었으나 저수지가 수몰 되면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고 한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의 주무대인 고삼호수는 영화 제목처럼 외부와 단절된 또 다른 공간처럼 느껴진다. 이곳은 깨끗한 수질에 수심이 앝고 연안에 수초가 잘 형성돼 있어 붕어와 잉어가 특히 많다.
고삼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이곳 안성시 고삼면 월향리에 무열사와 서흥군신도비, 예조판서공설단비, 삼강정문 등 우리선조들의 유적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니 속이 뻥 뚫리는 듯한 것이 과연 명당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명당 위치에 자리한 선조의 향기를 찾아서 한번쯤 나들이 해 볼 만한 장소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