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전 남아공 대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오프사이드에 관련된 논란이 있었습니다. 전반 38분경 멕시코의 코너킥 상황에서 카를로스 벨라가 헤딩으로 골 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해 논란이 됐는데요. 일부 축구팬들은 판정이 '맞다'고 주장하고, 일부 축구팬들은 이 판정이 '잘못된 판정'이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지난 4화에서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설명해보려 합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1+2=3
앞서 4화에 설명한 내용을 잠시 되새겨보자. 기본적으로 오프사이드 위반은 두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성립한다.
공격 선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으면서(첫 번째 조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선수가 간섭,방해,이득의 형태를 통해 활동적으로 플레이에 관여(두 번째 조건)해야 오프사이드 위반이 성립한다.
첫 번째 조건인 오프사이드 위치의 정의는 '선수가 볼 그리고 최종 두 번째 상대 선수 보다 상대 팀 골 라인에 더 가까이 있는 것'이다. 또 두 번째 조건인 '활동적으로 플레이에 관여하는 상황'에는 간략하게 '간섭, 이득, 방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적용된다. 앞서 4화에 설명한 내용을 잠시 되새겨보자.
그럼 위 설명을 바탕으로 개막전의 상황을 분석해보자.
<사진 1. 코너킥 후 헤딩하는 순간의 선수의 위치>
<사진 2. 헤딩 패스 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선수가 볼을 터치하였다>
'사진1'을 보면 헤딩하는 순간 빨간 동그라미 안의 선수가 골라인으로부터 2번째에 위치한 상대 선수보다 골라인에 더 가까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수가 헤딩으로 패스된 볼을 터치하여 오프사이드 위반의 두 번째 조건인 활동적인 플레이에 관여(간섭)했다. 그러므로 이 장면은 오프사이드 위반이 맞다.
그러나 종종 오프사이드 위치의 정의인 '선수가 볼 그리고 최종 두 번째 상대 선수 보다 상대 팀 골 라인에 더 가까이 있는 것' 중에서 '최종의 두 번째 상대 선수(second last opponent)'에 대한 부분을 잘 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축구 경기를 보면 대부분 골키퍼가 골라인에 제일 가까이 있고 그 다음 최종 수비수가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최종의 두 번째 상대 선수'를 흔히 '최종 수비수'로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최종 수비수 보다 앞에 있으면 오프사이드 위치가 아니다'라고 잘못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프사이드 상황, '골키퍼'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이런 잘못된 지식이 이 상황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된다. 그림으로 보면 헤딩하는 선수가 최종의 수비수 보다 앞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것이 아니다. 오프사이드 위치의 정의에서 말하는 '최종의 두 번째 상대선수'는 골키퍼나 필드플레이어에 대한 구분이 없다. 그러므로 위의 경우에서는 골키퍼가 '최종의 2번째 상대선수'가 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슈팅한 선수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게 되는 것이다.
'코너킥 상황에서는 오프사이드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규정은 이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 날아온 코너킥을 직접 슈팅 했을 경우는 어떤 위치에 있어도 오프사이드에 해당이 되지 않지만, 1차 슈팅을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이어받아 슛을 한 경우에는 오프사이드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프사이드는 간단해 보이면도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규정대로' 따져보면 답은 명확하다.
정리=김형준 웹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