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기학에 있어서 군후국의 지방자치제도
천지에 흐르는 기의 분화방식에 따르는 지방자치제도의 실현
고대 환국의 정치제도는 하늘의 기(氣)가 기화(氣化)하는 흐름을 분석하여 만들어졌다. 하늘의 기(天氣)는 삼수분할(三數分割)의 형태로 움직여진다. 즉 천수(天數) 1, 3, 5, 7, 9에서 삼수의 거듭제곱인 1, 3, 9, 81의 형태로 분화되어 움직여진다. 이는 환국시대 정치철학의 최고경전인 천부경의 논리이기도 하다. 천부경의 중심수는 지수(地數) 2, 4, 6, 8, 10의 중심수인 6이다. 숫자 6은 가장 완벽한 상대적인 대칭수이다. 지수는 천수의 보호를 받아야한다. 따라서 환국(桓國)의 정치지도자들은 하늘의 도움을 받아 땅을 다스리기 위해 천수의 중심수 5가 지수의 중심수 6을 보호하는 천부경의 가르침에 따라 정치제도를 만들었던 것이다.
이처럼 가장 완벽한 지수의 형태로 지방자치제를 구현하기 위해 6의 배수인 12제국을 건설하고 여기에 천수의 상징적인 완성수를 나타내는 9부족을 두어 지방자치제도를 시행하였던 것이다. 이와 같이 고대 환국(桓國)시대에는 9부족이 지방자치를 행하였으며, 이들 9부족의 임금을 9황(皇)이라하며, 중앙조정을 중심으로 하여 12지국을 이루어 각 지방자치를 행하였는데, 이를 12환국이라 부른다. 12환국은 동서 2만리 남북 5만리에 이르는 광대한 영역을 나누어 다스렸다. 고대 환국은 하나의 정치적인 틀로 만드는 데에 있어서도 천지에 기화(氣化)하는 기의 움직임을 살펴 대자연의 법치를 따르는 정치적인 철학을 완성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환국시대의 지방자치제는 상고시대 마고성에서 사방분거한 이후 이미 환국 초기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마고성에서 화백(和白)을 하였던 형제족(兄弟族)이라는 평등사상과 일맥상통한다. 평등사상은 지수의 상대적인 대칭성을 구현함이다. 이 상대적인 대칭성의 평등사상은 대화와 소통을 통해 零(0)의 의미를 나타내는 정치철학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원시복분(元始複本)의 업은 마고의 장손족인 황궁씨가 있고 이후 유인씨, 환인씨가 주도한 것이 되며, 천부삼인의 정통성과 백성을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 정치철학이 환국에 배달나라, 단군조선으로 전승된 것이 된다.
배달나라 시대의 제후국(諸侯國)들도 모두 지방자치를 행하였다. 역사상 제후국들 중에서 기록에 남아있는 나라로는 우사(雨師)를 지낸 천군(天君) 태호 복희씨가 시조인 진제국(震帝國), 강수(姜水)의 감병(監兵)을 맡았던 소전씨(小典氏)의 유웅국(有熊國), 우가(牛加)를 지낸 신농씨가의 염제국(炎帝國), 소호금천씨의 모국으로써 백제국(白帝國)이라 불리는 소호국(少皓國)등이 있었으며, 치우천왕 시대에는 동서남북중의 방향으로 창힐, 소호, 축융, 대요, 헌원이 오방의 책임자인 최고 천자(天子)로서 청제(靑帝), 백제(白帝), 적제(赤帝), 흑제(黑帝), 황제(黃帝)의 직을 수행한 것이 된다.
단군조선 시대에도 마한(馬韓)과 번한(番韓)을 비롯하여 군후국(君侯國)들은 모두 지방자치제를 행하였다. 다만 왕권의 핵심이 되는 군사를 부릴 수 있는 군사권은 원칙적으로 부여되지 않아 천왕의 명이나 윤허를 받아 행하였던 것이 된다. 즉 군사권을 제한함으로써 최대한 전란을 억제함으로써 왕도(王道)를 실현하였던 것이다.
특히, 단군조선 시대에는 구려, 진번, 부여, 청구, 남국, 고죽, 낙랑, 몽고리, 숙신, 개마, 예, 흉노, 선비, 여, 엄, 래, 개, 양, 우, 서, 회 등의 삼한관경 내에 수많은 군후국들이 존재 하였으며, 삼한관경 밖에도 배달나라 시대 이후로 내려온 수많은 자치국들이 있었는데, 이 후자의 나라는 삼한관경에 비하여 천하 천자국이 된다.
단군조선이 역사상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였던 강국이었던 것은 틀림없으나, 광대한 영역을 중앙에서 직접 관할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였던 것이 되는데, 반역하거나 폭정을 하지 않는 한 지방자치제를 하도록 허용함으로써 초강력 군사력을 지니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으로 지방부족을 다스렸던 것이 된다. 물론 단군조선 초기에 반란이 상대적으로 빈번하였던 것으로 나타나며, 말기에 이르러 다시 제후국들이 독립하는 상황으로 변하였던 것으로 된다.
천하 천자국의 대표적인 나라가 단군조선 시대에 서토지역에 존재한 요(堯)의 당(唐), 순(舜)의 우(虞), 우(禹)가 시조인 하(夏), 탕(湯)이 시조인 상(商) 또는 은(殷), 발(發)이 시조인 주(周)나라이다.
이처럼 환국, 배달나라의 정통성을 이는 단군조선은 동서 2만리, 남북5만리라는 광대한 영역을 이어받아, 삼한관경 내 지방자치군후국과 삼환관경으로 나누어 봉하여 나라를 다스리게 하였던 것이 된다. 그리고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서 대자연에 흐르는 천지의 기화(氣化)를 살펴 백성들이 편하게 살도록 정치철학과 정치제도를 만들었던 것이다. 이는 기화(氣化)를 통해 천지인의 하나가 됨을 나타내는 것이다.
하지만 현시대의 지방자치정치제도는 대자연의 순수한 기의 법치를 따르지 않는 정치 권력자들의 권모술수에 따라 정치제도가 만들어진다. 이는 곧 천지인의 근본적인 대자연의 법치를 위반하는 것이다. 그러면 지방자치제도는 무너지고 백성들은 혼돈에 빠지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대자연의 기에 법치(氣法)를 따르는 기화정치제도를 만들어 현실성 있는 오늘날의 지방자치제도를 완성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