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 C는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이름입니다.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간염이 A형 간염이고,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간염은 B형 간염,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간염은 C형 간염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잘 알려져 있는 A, B, C형 외에 드문 형태로 D형, E형, G형 간염 및 간염 바이러스도 있습니다. 이런 이름은 바이러스의 발견 순서에 따라 붙여진 것입니다.
오래 전부터 바이러스에 의해 간염이 발생한다는 것이 알려져 있었고, 1965년에 블룸버그(Blumberg)등이 발견한 오스트레일리아 바이러스(Austrailia virus)가 기존에 알려졌던 간염 바이러스와 다른 종류의 간염 바이러스임이 확인되면서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던 바이러스를 A형 간염 바이러스, 새로 발견된 것을 B형 간염 바이러스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A형이나 B형 간염 바이러스 외에도 간염 바이러스가 더 존재한다는 것이 알려졌고, 비A형, 비B형 (Non-A, Non-B)바이러스라고 부르던 이것이 1980년대 후반에 C형 간염 바이러스로 밝혀졌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바이러스가 간염 바이러스로 밝혀지면서 알파벳 순서대로 명명하게 되었습니다.
원인 바이러스가 달라도 환자가 느끼는 간염의 증상은 동일하고 간기능 변화나 조직 소견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바이러스는 간염을 일으킨다는 것이 공통적일뿐, 바이러스의 종류나 크기, 잠복기, 전염 경로 등이 각각 다릅니다.
대표적인 차이점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급성 간염만을 일으키고 만성화되거나 간경변, 간암 등의 위험도를 높이지 않지만 B형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급성뿐 아니라 만성 간염을 일으키기도 하고 간경변이나 간암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A형 간염은 항바이러스제가 필요하지 않지만, B형이나 C형 간염의 경우 바이러스 치료약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듣는 항바이러스제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듣지 않고, 각각에 해당하는 약제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