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2장
율법을 알고 할례를 받은 유대인의 거짓된 자기 의와
악을 생각하며 자신을 회개하자
(찬송 160장)
2021-8-10, 화
맥락과 의미
오늘 말씀은 한 가지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권선징악’입니다. 선을 행한 자에게는 좋은 것으로 갚아주고 악을 행한 자에게는 심판한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입니다. 이 사실을 사람들은 모호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은 악합니다. 1장은 이방인이 죄인이라고 말했습니다(1:18-32). 2장은 유대인도 죄인이라고 합니다(2:1-3:8). 3장은 모두가 죄인이라고 합니다(3:9-20).
16절에서 바울 사도는 말합니다. ‘내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는 그날.’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겉모습이 아니고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마음 속에 있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서 심판하십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심판자로 세우셨습니다. 온 세상 곳곳에서 그리스도께서 왕으로 다스리십니다. 재림 후에는 각 사람에게 감추인 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심판하실 것입니다.
29절에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이니라.’ 칭찬이라는 것은 인정하는 것입니다. 권선징악 할 때 권선입니다. 선한 것에 상을 주고 악한 것을 벌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진리입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우리의 경험 이전에 하나님이 세우신 철칙이라고 오늘 말씀이 가르칩니다.
1. 유대인과 같이 남을 판단하는 데 힘쓰지 말고 스스로 범죄하는지 먼저 돌아보라 (1-16절)
2장은 유대인들을 청중으로 말씀하십니다.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또 17절에 ‘유대인이라 칭하는 네가.’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아서 선한 삶에 대한 계시의 말씀을 잘 배웠습니다. 그 말씀을 보존하여 다른 민족에게 나누어 줄 사명을 받은 민족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도 그 선한 것을 행할 능력이 없는 죄인들입니다. 차라리 지식이 적은 사람은 조금 배운 것을 그대로 실행해 버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생각이 복잡해서 무엇 하나 제대로 행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들은 지식의 오류에 빠졌습니다. 내가 어떤 것을 알면, 실제로 나의 삶이 그렇게 되었다는 착각 속에 빠집니다. 로마서 2장은 그런 오류를 바로잡습니다. 유대인도, 가르치는 사람도 죄인임을 지적합니다. ‘남을 판단하는 네가 자신을 판단하지 않느냐?’(1절) 자기가 가르치는 내용을 먼저 자신에게 적용하라는 것입니다. 3절에 ‘네가 하나님의 판단을 피할 줄 아느냐?’ 다른 사람을 계속 판단하면서, 자기 자신은 하나님의 판단을 받지 않을 줄로 착각합니다. 자신이 가르치는 말씀을 자기 자신에게 적용하지 못하는 것은 영적인 지성의 장애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많이 아는 그리스도인들은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남을 가르치는 사람들, 비교적 다른 사람들에게 도덕적이라고 칭찬받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정말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 훌륭합니다.’ 남을 가르치는 사람이 이런 말을 자꾸 듣다 보면, 다른 사람의 판단과 존경이 절대적인 기준처럼 되어 버립니다. 하나님의 판단을 점점 잊어버리게 됩니다. 오늘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남을 판단하는 너희, 왜 너에게는 적용하지 않느냐? 하나님은 너를 판단하지 않을 줄 아느냐?’ 하고 책망하십니다.
두 번째 경고를 합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하게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이 풍성함을 멸시하느냐’(4절). 남을 판단하면서 속으로 죄를 짓고 있어도, 하나님이 당장 심판을 내리시지 않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선한 줄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합니다. “너 제대로 들어라. 네가 지금 죄인인데도 하나님이 판단하시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이 워낙 인자하시고 용납하시고 오래 참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죄에 대해 당장 심판하지 않으시는 것은 회개할 기회를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남을 판단하는 것은 당장 그만 둡시다. 항상 자신을 판단합시다. 그리고 회개합시다.
‘하나님의 의로우신 판단이 나타나는 그날’ (5절) 나타난다는 것은 계시라는 말과 같습니다. 1:18에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로 막는 사람들의 경건치 않음과 불의에 대해서 하늘로부터 나타난다’와 같은 말입니다. 1:18절의 ‘나타난다’는 ‘나타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나는 선하다’고 생각하면서, 회개하지 않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악 가운데 내버려 두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이미 심판을 내리시는 것입니다. 또 회개할 기회를 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1:17에서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라 합니다. 복음을 통해서 하나님의 의도 나타내셨지만, 또 이미 복음을 통해서 심판을 나타내십니다.
하나님의 철칙(7,8절)은 첫째, 하나님이 주시는 영광과 영원 불멸을 사모하면서 참고 선을 행하는 자에게는 영생을 주십니다. 둘째, 파당을 지어서 진리를 좇지 않고 불의를 일 삼는 자에게 분노하십니다. 심판을 내리십니다.
하나님은 율법을 알지 못하는 이방인도 심판하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의 양심에 선과 악을 판단하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본성 안에 율법을 심어 두셨습니다(14절). 15절, 그들의 양심이 율법이 요구하는 행위가 무엇인지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예수님 재림 후 마지막 날에는, 그 사람과 그의 양심이 ‘서로 송사하며 변명합니다.’ 송사는 검사이고 변명은 변호사입니다. 율법이 있는 유대인들을 심판할 때는 율법을 가지고 심판하십니다. 율법이 없는 자들에게는, 마지막 날에 내 양심이 나에게 고소합니다. 내 양심이 변호하지만 결국은 내가 죄인이라는 양심의 법을 이미 주셨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율법이 없어도 자신이 자신에게 율법이 되는’ 것을 잘못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사람이 자기의 양심으로 율법의 선한 행동을 하게 할 능력이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율법이 사람의 죄를 나타내고 심판을 선언하듯이, 각 사람의 양심이 자신의 죄와 심판을 선언한다는 것입니다.
2. 율법을 가진 것, 가르치는 것이나 할례가 우리를 의롭게 하지 않는다
(17-29절)
17-29절은 율법을 가르치고 할례를 가진 것 자체가 사람을 의롭게 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17절은 간음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유대인이 자기 스스로는 간음한다고 합니다. 성경을 잘 가르치는 사람들도 죄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 번째로 자신을 먼저 가르쳐야 합니다. 먼저 말씀을 자신에게 적용해야 합니다.
유대인이 율법을 따라 할례를 받아도 율법을 지키지 않으면 할례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할례를 하는 이유는 마음의 할례를 받고 믿음이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할례 표시가 있다고 자연적으로 하나님 백성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 백성으로 표를 주었으니 마음의 할례를 행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율법을 가진 유대인들이 실제로는 율법을 법함으로써 오히려 하나님을 욕되게 합니다(23절).
이방인이라도 ‘율법의 규례(요구하는 것)를 온전히 지키면’ 참된 하나님의 백성(할례자)으로 간주될 것입니다(26절). 이방인도 실제로 율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가정해서 율법을 지킬 수 있다면’이라고 그냥 가정해 봅니다. 율법을 자랑하지만 지치기 않는 유대인을 책망하기 위해 이 말을 합니다.
실제로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아무도 율법을 온전히 지킬 수 없습니다. ‘마음의 할례’를 받아야 합니다(29절). 마음이 새롭게 변화되어야 합니다. 구약 율법도 마음의 할례를 행하라고 가르칩니다(신명기 30:6). ‘율법 조문’을 많이 안다고 자동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영’ 즉 ‘성령님’이 율법의 요구를 이루어 지게 하십니다(29절, 8:2). 성령님 안에서 마음이 새롭게 변화됩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자기의 노력으로 의롭게 되려고 노력합니다. 유대인들도 자기 힘으로 의롭게 될 수 없는 본성상 죄인입니다.
믿고 복종할 일
2장 전체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스스로 선을 행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꼭 기억합시다. 겉으로 드러나게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것은 위험합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를 위선으로 몰아갑니다. 우리는 다 죄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일부로 우리를 칭찬해서 좋은 것을 끌어내려고 하기도 합니다. 정말 주의합시다.
할례, 오늘날 세례 받고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죄인이란 것을 깨닫고 그리스도만 의지하게 되기 위해서 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공로로 죄 용서받은 자들에게 성령께서 마음의 할례를 주십니다. 그 은혜를 사모합시다. 이미 은혜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 중에 한번 비침을 받고서 마음이 완악해져서 은혜가 끊어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그런 불행한 자가 되지 않도록 오늘 심각하게 자신을 하나님께 드러냅시다. 우리가 칭찬받아 왔고 모범적인 삶을 살아왔다면 더 자신을 회개하고 더 순수하게 변화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기도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