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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본원경 원문과 우리말 (제4 염부중생업감품)
지장보살본원경 地藏菩薩本願經
염부중생업감품 제사 閻浮衆生業感品 第四
爾時 地藏菩薩摩訶薩 白佛言
이시 지장보살마하살 백불언
그때 지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世尊 我承佛如來威神力故 遍百千萬億世界 分是身形 救拔一切業報衆生
세존 아승불여래위신력고 변백천만억세계 분시신형 구발일체업보중생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은 까닭으로 백천만억 세계에 두루 이 몸을 나투어 일체의 업보중생을 구제하고 있나이다.
若非如來大慈力故 卽不能作如是變化
약비여래대자력고 즉불능작여시변화
만약 부처님의 큰 자비의 힘이 아니오면 능히 이 같은 변화를 짓지 못할 것이옵니다.
我今 又蒙佛付囑 至阿逸多成佛以來 六道衆生 遣令解脫 唯願世尊 願不有慮
아금 우몽불부촉 지아일다성불이래 육도중생 견령해탈 유원세존 원불유려
제가 이제 또 부처님의 부촉하심을 받사오니, 아일다(阿逸多)께서 성불하여 오실 때까지 육도의 중생을 제도하고 해탈토록 하오리니, 원컨대 세존이시여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爾時 佛告地藏菩薩
이시 불고지장보살
이때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一切衆生 未解脫者 性識無定 惡習結業 善習結果 爲善爲惡
일체중생 미해탈자 성식무정 악습결업 선습결과 위선위악
"일체 중생이 해탈을 못한 자는, 성식이 정한 바가 없어서 악습으로는 업을 맺고 선습으로는 과를 맺나니, 착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여,
逐境而生 輪轉五道 暫無休息 動經塵劫 迷惑障難 如魚遊網 將是長流 脫入暫出 又復遭網 以是等輩
축경이생 윤전오도 잠무휴식 동경진겁 미혹장난 여어유망 장시장류 탈입잠출 우부조망 이시등배
경계를 따라서 태어나 오도에 윤회하여, 잠깐도 쉴 새가 없으며, 티끌수 같은 겁이 지나가도 미혹으로 고난에 걸리는 것이, 마치 그물 속에 노는 고기가 노상 흐르는 물인 줄 알고서, 잠시 벗어났다가 또 그물에 걸리곤 하는 것과 같나니라.
吾當憂念 汝旣畢是往願 累劫重誓 廣度罪輩 吾復何慮 說是語時 會中
오당우념 여기필시왕원 누겁중서 광도죄배 오부하려 설시어시 회중
이런 무리들을 내가 걱정하였더니, 그대가 이미 과거 여러 겁에 거듭한 서원을 실천하려고 저 죄많은 무리를 널리 제도하겠다 하니 내가 다시 무엇을 걱정하리오."
有一菩薩摩訶薩 名 定自在王 白佛言
유일보살마하살 명 정자재왕 백불언
이 말씀을 하실 때 회중에 있던 정자재왕(定自在王)이라는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世尊 地藏菩薩 累劫以來 各發何願 今蒙世尊 慇懃讚歎 唯願世尊 略而說之
세존 지장보살 누겁이래 각발하원 금몽세존 은근찬탄 유원세존 약이설지
"세존이시여, 지장보살은 여러 겁으로 오면서 어떤 발원을 하였건대 이제 세존의 은근하신 찬탄을 받나이까? 세존께서 간략히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爾時 世尊 告定自在王菩薩 諦聽諦聽 善思念之 吾當爲汝 分別解說
이시 세존 고정자재왕보살 제청제청 선사념지 오당위여 분별해설
부처님께서 정자재왕보살에게 이르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생각하라. 내가 그대를 위해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乃往過去無量阿僧祗那由他 不可說劫 爾時有佛 號 一切智成就如來 應供 正徧智
내왕과거무량아승지나유타 불가설겁 이시유불 호 일체지성취여래 응공 정변지
저 과거 무량 아승지 나유타 불가설 겁 전의 일이니라. 그 때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호는 일체지성취여래, 응공, 정변지,
明行足 善逝 世間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 世尊 其佛壽命 六萬劫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 기불수명 육만겁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셨고, 수명은 육만 겁이었느니라.
未出家時 爲小國王 與一隣國王 爲友 同行十善 饒益衆生
미출가시 위소국왕 여일린국왕 위우 동행십선 요익중생
이 부처님께서 아직 출가하시기 전에는 작은 나라의 왕이 되어, 한 이웃나라 왕과 더불어 벗을 삼고 함께 십선을 행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였더니라.
其隣國內 所有人民 多造衆惡 二王 議計 廣設方便
기린국내 소유인민 다조중악 이왕 의계 광설방편
그런데 그 이웃나라에 사는 백성들이 여러 가지로 악한 일을 많이 지으므로, 두 왕은 의논하고 널리 방편을 베풀자고 하였다.
一王發願 早成佛道 當度是輩 令使無餘
일왕발원 조성불도 당도시배 영사무여
한 왕은 발원하기를 '어서 불도를 이루어 널리 이런 무리들을 남김없이 제도하리라.'하였고,
一王發願 若不先度罪苦 令是安樂 得至菩提 我終未願成佛
일왕발원 약불선도죄고 영시안락 득지보리 아종미원성불
또 한 왕은 발원하기를 '만약 죄고중생들을 먼저 제도하여 안락케 하고 보리를 이루게 하지 못하면, 나는 끝내 성불하기를 원치 않노라'라고 하였느니라.
佛告定自在王菩薩 一王發願 早成佛者 卽一切智成就如來 是
불고정자재왕보살 일왕발원 조성불자 즉일체지성취여래 시
어서 성불하기를 발원한 왕은 곧 일체지성취여래셨고,
一王發願 永度罪苦衆生 未願成佛者 卽地藏菩薩 是
일왕발원 영도죄고중생 미원성불자 즉지장보살 시
영원히 죄고중생을 제도하고 성불을 아직 원치 않은 왕은 바로 지장보살이었느니라."
復於過去無量阿僧祗劫 有佛出世 名 淸淨蓮華目如來 其佛壽命 四十劫
부어과거무량아승지겁 유불출세 명 청정연화목여래 기불수명 사십겁
"또 과거 무량 아승지 겁에 한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명호는 청정연화목여래이셨고, 수명은 사십 겁이었느니라.
像法之中 有一羅漢 福度衆生 因次敎化 遇一女人 字曰光目 設食供養 羅漢 問之
상법지중 유일나한 복도중생 인차교화 우일여인 자왈광목 설식공양 나한 문지
그 부처님 상법(像法)시대에 한 아라한(阿羅漢)이 있어서 중생을 복으로써 제도하였는데, 차례로 교화하다가 광목(光目)이라는 한 여인을 만났더니, 음식을 대접하기에, 아라한이 물었다.
欲願何等
욕원하등
'소원이 무엇이오?'
光目答言
광목답언
광목이 대답하였다.
我以母亡之日 資福救拔 未知我母 生處何趣
아이모망지일 자복구발 미지아모 생처하취
'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에 복을 지어 천도해 드리고자 하오나, 우리 어머니가 어떤 곳에 태어나셨는지 모릅니다.'
羅漢 愍之 爲入定觀 見光目女母 墮在惡趣 受極大苦
나한 민지 위입정관 견광목녀모 타재악취 수극대고
아라한이 가엾이 여기고, 선정에 들어 살펴보니, 광목의 어머니는 나쁜 곳에 떨어져 모진 고통을 받고 있었다.
羅漢 問光目言 汝母在生 作何行業 今在惡趣 受極大苦
나한 문광목언 여모재생 작하행업 금재악취 수극대고
아라한이 광목에게 물었다. '그대의 어머니는 생전에 어떤 업을 지었는고? 지금 나쁜 곳에서 아주 큰 고통을 겪고 있소?'
光目 答曰 我母所習 唯好食啗魚鷩之屬 所食魚鷩 多食其子
광목 답왈 아모소습 유호식담어별지속 소식어별 다식기자
'우리 어머니는 습성이 물고기와 자라 같은 것을 즐겨 자셨고, 그 중에도 새끼를 많이 자셨는데,
或炒或煮 恣情食啗 計其命數 千萬復倍 尊者 慈愍 如何哀救
혹초혹자 자정식담 계기명수 천만부배 존자 자민 여하애구
혹은 볶고 혹은 지져서 마음껏 자셨으니 아마 그 수는 천만보다 배나 더 될까 하옵니다. 존자는 자비로 불쌍히 여기사 어떻게든지 구하여 주소서.'
羅漢 愍之 爲作方便 勸光目言
나한 민지 위작방편 권광목언
아라한이 가엾이 여기고 방편을 지어 광목에게 권하여 말했다.
汝可志誠 念淸淨蓮華目如來 兼塑畵形像 存亡獲報
여가지성 염청정연화목여래 겸소화형상 존망획보
'그대는 지극한 정성으로 청정연화목여래를 생각하고, 겸해서 그 부처님 형상을 조성하거나 그려 모시면 산 사람도 죽은 사람도 모두 좋은 과보를 얻을 것이요.'
光目聞已 卽捨所愛 尋畵佛像而供養之 復恭敬心 悲泣瞻禮 忽於夜後 夢見佛身 金色晃耀 如須彌山
광목문이 즉사소애 심화불상이공양지 부공경심 비읍첨례 홀어야후 몽견불신 금색황요 여수미산
광목이 이 말을 듣고는 곧 애착하던 것을 바쳐 불상을 그려 모시고 공양을 올리며, 더욱이 공경하는 마음으로 슬피 울면서 우러러 절을 하였더니, 문득 새벽녘 꿈에 부처님을 뵈오니, 금빛이 찬란한 것이 마치 수미산과 같았다.
放大光明 而告光目
방대광명 이고광목
그 부처님께서 큰 광명을 놓으시며 광목에게 이르셨다.
汝母不久 當生汝家 纔覺飢寒 卽當言說
여모불구 당생여가 재각기한 즉당언설
'너의 어머니는 멀잖아 꼭 너의 집에 태어나리라. 그리고 겨우 배고프고 추운 것을 느낄 만하면 곧 말을 하게 되리라.'
其後家內 婢生一子 未滿三日而乃言說 稽首悲泣 告於光目
기후가내 비생일자 미만삼일이내언설 계수비읍 고어광목
그 뒤에 그 집에서 여종이 한 자식을 낳으니 사흘이 채 못 되어 말을 하는데, 머리를 조아리고 슬피 울면서 광목을 보자 이렇게 말했다.
生死業緣 果報自受 吾是汝母 久處暗冥
생사업연 과보자수 오시여모 구처암명
"생사의 업연(業緣)으로 과보는 자기가 받게 마련이다. 나는 네 어미다. 어둠 속에 오래 있었다.
自別汝去 累墮大地獄 今蒙福力 當得受生 爲下賤人 又復短命 壽年十三 更落惡道 汝有何計 令吾脫免
자별여거 누타대지옥 금몽복력 당득수생 위하천인 우부단명 수년십삼 갱락악도 여유하계 영오탈면
너와 이별한 뒤로 큰 지옥에 여러 차례 떨어졌다가 이제야 복력을 입어 몸을 받아 났다만 미천한 사람이 되었고, 게다가 단명하여 열세 살만 되면 또 다시 악도에 떨어질 것이다. 네가 내 업보를 벗겨줄 무슨 계책이 있겠느냐?"
光目聞說 知母無疑 硬咽悲啼 而白婢子
광목문설 지모무의 경열비제 이백비자
광목이 이 말을 듣고는 자기 어머니인 것을 의심치 않고, 목메어 슬피 울면서 종의 자식에게 말했다.
旣是我母 合知本罪 作何行業 墮於惡道
기시아모 합지본죄 작하행업 타어악도
'이미 우리 어머니가 틀림없다면 본래 지은 죄를 알아야 합니다. 어떤 업을 지었기에 악도에 떨어졌습니까?'
婢子答言 以殺生毁罵二業 受報 若非蒙福 救拔吾難 以是業故 未合解脫
비자답언 이살생훼매이업 수보 약비몽복 구발오난 이시업고 미합해탈
'살생하고 헐뜯어 욕을 한, 두 가지 업으로 보를 받았다. 만약 네가 복을 지어 나의 고난을 구제하여 주지 않았다면 이런 업으로써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光目問言 地獄罪報其事云何
광목문언 지옥죄보기사운하
광목이 물었다. '지옥의 죄보는 어떠하던가요?'
婢子答言 罪苦之事 不忍稱說 百千歲中 卒白難竟
비자답언 죄고지사 불인칭설 백천세중 졸백난경
종의 자식이 대답했다. '죄고받는 일은 차마 말로 할 수 없다. 백 년을 두고 천 년을 두고 말하더라도 다 하기 어려울 것이다.'
光目聞已 啼淚號泣 而白空界 願我之母永脫地獄 畢十三歲
광목문이 제루호읍 이백공계 원아지모영탈지옥 필십삼세
광목이 듣고는 통곡하며 울다가 허공을 향하여 말했다. "바라오니, 우리 어머니를 지옥에서 영영 벗어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열세 살을 마치고 나서도 무거운 죄보가 없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更無重罪及歷惡道 十方諸佛 慈哀愍我 聽我爲母 所發廣大誓願
갱무중죄급력악도 시방제불 자애민아 청아위모 소발광대서원
다시는 악도에 거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시여, 저를 가엾이 보옵소서. 제가 어머니를 위하여 발하는 이 광대한 서원을 들어주소서.
若得我母永離三塗 及斯下賤 乃至女人之身 永劫不受者 願我自今日後 對淸淨蓮華目如來像前
약득아모영리삼도 급사하천 내지여인지신 영겁불수자 원아자금일후 대청정연화목여래상전
만약 우리 어머니가 삼악도와 이 미천한 신분과 여인의 몸까지도 아주 여의고, 영겁토록 다시 받지 않게 된다면, 제가 청정연화목여래의 상 앞에서 맹세하겠나이다.
却後百千萬億劫中 應有世界 所有地獄 及三惡道諸罪苦衆生 誓願救拔 令離地獄惡趣畜生餓鬼等 如是罪報等人
각후백천만억겁중 응유세계 소유지옥 급삼악도제죄고중생 서원구발 영리지옥악취축생아귀등 여시죄보등인
오늘부터 이 뒤로 백천만억겁 동안, 모든 세계에 있는 지옥과 삼악도에서 고통받는 모든 중생들을 구원하여 지옥, 아귀, 축생 등 악취에서 영원히 여의케 하고,
盡成佛竟然後 我方成正覺
진성불경연후 아방성정각
이런 무리들을 모두 다 성불케 한 후에야 제가 정각(正覺)을 이루겠나이다.'
發誓願已 具聞淸淨蓮華目如來之說
발서원이 구문청정연화목여래지설
이렇게 서원을 마치자 청정연화목여래의 말씀이 들려왔다.
而告之曰 光目 汝大慈愍 善能爲母 發如是大願 吾觀汝母十三歲畢 捨此報已 生爲梵志 壽年百歲
이고지왈 광목 여대자민 선능위모 발여시대원 오관여모십삼세필 사차보이 생위범지 수년백세
'광목아! 네가 큰 자비로 어머니를 위해 능히 훌륭하게도 그런 큰 원을 세웠구나. 내가 보건대, 너의 어머니가 열세 살이 차면 지금의 보를 벗고, 다음에 바라문으로 태어나서 수명이 백 세에 이르리라.
過是報後 當生無憂國土 壽命 不可計劫 後成佛果 廣度人天數如恒河沙
과시보후 당생무우국토 수명 불가계겁 후성불과 광도인천수여항하사
다음에 그 과보를 지나서는 마땅히 무우국토(無憂國土)에 태어나서 수명이 불가계 겁이 되고, 뒤에 불과를 이루어, 널리 인간과 하늘을 제도하리니 수가 항하사 같을 것이니라'고 일러주셨더니라."
佛告定自在王 爾時 羅漢 福度光目者 卽無盡意菩薩 是 光目母者 卽解脫菩薩 是 光目女者 卽地藏菩薩 是
불고정자재왕 이시 나한 복도광목자 즉무진의보살 시 광목모자 즉해탈보살 시 광목녀자 즉지장보살 시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저때에 광목을 복으로 제도한 아라한은 곧 '무진의보살'이고, 광목의 어머니는 곧 '해탈보살'이며, 광목여인은 바로 '지장보살'이니라.
過去久遠劫中 如是慈愍 發恒河沙願 廣度衆生
과거구원겁중 여시자민 발항하사원 광도중생
과거 멀고 오랜 겁 중(久遠劫中)에 이렇게도 자비하여 항하사 원을 발하고 널리 중생을 제도하였느니라.
未來世中 若有男子女人 不行善者 行惡者 乃至不信因果者 邪淫妄語者 兩舌惡口者 毁謗大乘者
미래세중 약유남자여인 불행선자 행악자 내지불신인과자 사음망어자 양설악구자 훼방대승자
미래세에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선행을 하지 않는 자, 악행을 하는 자, 인과를 믿지 않는 자, 사음, 망어를 하는 자, 양설, 악구를 하는 자, 대승을 비방하는 자라면,
如是諸業衆生 必墮惡趣 若遇善知識 勸令一彈指間 歸依地藏菩薩 是諸衆生 卽得解脫三惡道報
여시제업중생 필타악취 약우선지식 권령일탄지간 귀의지장보살 시제중생 즉득해탈삼악도보
이 같은 모든 죄업중생들은 반드시 나쁜 곳에 떨어질 것이로되, 만약 선지식을 만나 그의 권유로 손가락 한 번 튕기는 사이라도 지장보살께 귀의하면 저 모든 중생들은 곧 삼악도의 죄보에서 해탈하게 되리라.
若能至心歸敬 及瞻禮讚歎
약능지심귀경 급첨례찬탄
만약 능히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여 공경하고 우러러 절하고 찬탄하며,
香華衣服 種種珍寶 或復飮食 如是奉事者 未來百千萬億劫中 常在諸天 受勝妙樂
향화의복 종종진보 혹부음식 여시봉사자 미래백천만억겁중 상재제천 수승묘락
향, 꽃, 의복 갖가지 진귀한 보배와 음식으로 받들어 섬기는 자는 미래의 백천만억 겁 중에 항상 여러 하늘에 살면서 아주 묘한 낙을 누리게 되고,
若天福盡 下生人間 有百千劫 常爲帝王 能憶宿命因果本末
약천복진 하생인간 유백천겁 상위제왕 능억숙명인과본말
만약에 천복이 다하여 인간에 하생하더라도 오히려 백천 겁을 항상 제왕이 되어 능히 숙명의 인과본말을 기억하리라
定自在王 如是地藏菩薩 有如此不可思議大威神力 廣利衆生 汝等諸菩薩 當記是經 廣宣流布
정자재왕 여시지장보살 유여차불가사의대위신력 광리중생 여등제보살 당기시경 광선유포
정자재왕이여, 이와 같이 지장보살에게는 불가사의한 큰 위신력이 있어서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하나니, 그대들 모든 보살은 마땅히 이 경을 기록하여 널리 유포할지니라."
定自在王 白佛言 世尊 願不有慮 我等千萬億菩薩摩訶薩 必能承佛威神 廣演是經 於閻浮提 利益衆生
정자재왕 백불언 세존 원불유려 아등천만억보살마하살 필능승불위신 광연시경 어염부제 이익중생
정자재왕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저희들 천만억 보살마하살이 반드시 능히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고, 널리 이 경을 염부제에서 연설하여 중생을 이익되게 하오리다."
定自在王菩薩 白世尊已 合掌恭敬 作禮而退
정자재왕보살 백세존이 합장공경 작례이퇴
정자재왕보살이 세존께 아뢰고는 합장하여 공경하며 절하고 물러갔다.
爾時 四方天王 俱從座起 合掌恭敬 白佛言
이시 사방천왕 구종좌기 합장공경 백불언
이때에 사방의 천왕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공경하며 부처님께 여쭈었다.
世尊 地藏菩薩 於久遠劫來 發如是大願 云何至今 猶度未絶 更發廣大誓願
세존 지장보살 어구원겁래 발여시대원 운하지금 유도미절 갱발광대서원
"세존이시여, 지장보살은 오랜 겁으로 오면서 그와 같은 큰 원을 발하였는데, 어찌하여 지금에 이르도록 아직도 중생들을 다 제도하지 못하고 또 광대한 서원을 발하옵니까?
唯願世尊 爲我等說
유원세존 위아등설
세존이시여, 원컨대 저희들을 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佛告四天王
불고사천왕
부처님께서 사천왕에게 말씀하셨다.
善哉善哉 吾今 爲汝及未來現在天人衆等 廣利益故
선재선재 오금 위여급미래현재천인중등 광이익고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내가 이제 그대들과 미래 현재의 하늘과 인간 무리들에게 널리 이익을 주기 위하여,
說地藏菩薩 於娑婆世界閻浮提內生死道中 慈哀救拔 度脫一切罪苦衆生 方便之事
설지장보살 어사바세계염부제내생사도중 자애구발 도탈일체죄고중생 방편지사
지장보살이 사바세계 염부제 안의 생사의 길에서 자비로 일체의 죄고중생을 구제하고 해탈시키는 방편에 대하여 말하리라."
四天王 言 唯然世尊 願樂欲聞
사천왕 언 유연세존 원요욕문
사천왕이 말씀드렸다. "그렇게 하여 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즐거이 듣고자 하옵니다."
佛告四天王 地藏菩薩 久遠劫來 迄至于今 度脫衆生 猶未畢願
불고사천왕 지장보살 구원겁래 흘지우금 도탈중생 유미필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장보살이 오랜 겁으로 오면서(久遠劫來)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시켜 오지만, 아직도 그 원을 다 마치지 못하였느니라.
慈愍此世罪苦衆生 多觀未來無量劫中 因蔓不斷 以是之故 又發重願
자민차세죄고중생 다관미래무량겁중 인만부단 이시지고 우발중원
이 세계의 죄고중생을 사랑하고 가엾어 하여 미래의 무량 겁 중에 업의 인이 이어져 끊이지 않음을 너무나 많이 보게 되므로 또 거듭 원을 발하느니라.
如是菩薩 於娑婆世界閻浮提中 百千萬億方便 而爲敎化
여시보살 어사바세계염부제중 백천만억방편 이위교화
이러한 보살은 사바세계 염부제 안에서 백천만억 방편으로 교화하고 있나니라
四天王 地藏菩薩 若遇殺生者 說宿殃短命報 若遇竊盜者 說貧窮苦楚報
사천왕 지장보살 약우살생자 설숙앙단명보 약우절도자 설빈궁고초보
사천왕이여, 지장보살은 만약에 살생하는 자를 만나면 묵은 앙화로 단명(短命)하게 되는 보(報)를 말해주고, 만약에 도둑질하는 자를 만나면 빈궁하여 고초받는 보를 말해주며,
若遇邪淫者 說雀鴿鴛鴦報 若遇惡口者 說眷屬鬪諍報 若遇毁謗者 說無舌瘡口報
약우사음자 설작합원앙보 약우악구자 설권속투쟁보 약우훼방자 설무설창구보
만약에 사음하는 자를 만나면 참새나 비둘기, 원앙새의 보를 말해주고, 만약에 사나운 입을 놀리는 자를 만나면 권속과 다투는 보를 말해주며, 만약에 훼방하는 자를 만나면 혀가 없는 구창보를 말해주며,
若遇瞋恚者 說醜陋癃殘報 若遇慳悋者 說所求違願報
약우진에자 설추루융잔보 약우간린자 설소구위원보
만약에 성내는 자를 만나면 얼굴이 더럽게 찌그러지는 보를 말해주며, 만약에 인색하고 간탐하는 자를 만나면 구하는 바가 어긋나는 보를 말해주고,
若遇飮食無度者 說飢渴咽病報 若遇佃獵恣情者 說驚狂喪命報
약우음식무도자 설기갈인병보 약우전렵자정자 설경광상명보
만약에 음식에 절도가 없는 자를 만나면 배고프고 목마르고 목에 병이 나는 보를 말해주며, 만약에 사냥을 즐기는 자를 만나면 놀라고 미쳐서 목숨을 잃는 보를 말해주고,
若遇悖逆父母者 說天地災殺報 若遇燒山林木者 說狂迷取死報
약우패역부모자 설천지재살보 약우소산림목자 설광미취사보
만약에 부모의 뜻을 어기고 행패를 부리는 자를 만나면 천재지변으로 죽게 되는 보를 말해주며, 만약에 산이나 숲에 불지르는 자를 만나면 미쳐서 헤매다가 죽게 되는 보를 말해주고,
若遇前後父母惡毒者 說返生鞭撻現受報 若遇網捕生雛者 說骨肉分離報
약우전후부모악독자 설반생편달현수보 약우망포생추자 설골육분리보
만약에 전후부모로서 악독하게 하는 자를 만나면 내생에 바꿔나서 매맞는 보를 말해주며, 만약에 그물로 작은 새들을 사로잡는 자를 만나면 골육 간에 이별하는 보를 말해주고,
若遇毁謗三寶者 說盲聾瘖啞報 若遇輕法慢敎者 說永處惡道報
약우훼방삼보자 설맹농음아보 약우경법만교자 설영처악도보
만약에 삼보를 헐뜯어 비방하는 자를 만나면 눈멀고 귀먹고 벙어리 되는 보를 말해주며, 만약에 불법을 가벼이 여기고 그 가르침을 업신여기는 자를 만나면 길이 악도에 처하는 보를 말해주고,
若遇破用常住者 說億劫輪廻地獄報 若遇汚梵誣僧者 說永在畜生報
약우파용상주자 설억겁윤회지옥보 약우오범무승자 설영재축생보
만약에 절 재산을 함부로 쓰는 자를 만나면 억겁 동안 지옥에서 윤회하는 보를 말해주며, 만약에 청정한 행을 더럽히고 스님을 속이는 자를 만나면 영원히 축생으로 있게 되는 보를 말해주고,
若遇湯火斬斫傷生者 說輪廻遞傷報 若遇破戒犯齋者 說禽獸飢餓報
약우탕화참작상생자 설윤회체상보 약우파계범재자 설금수기아보
만약에 끓는 물, 불, 흉기로 생명을 다치게 하는 자를 만나면 윤회하면서 서로 갚게 되는 보를 말해주며, 만약에 파계하고 재(齋)를 범하는 자를 만나면 새와 짐승이 되어 굶주리는 보를 말해주고,
若遇非理毁用者說所求闕絶報 若遇我慢貢高者 說卑使下賤報
약우비리훼용자 설소구궐절보 약우아만공고자 설비사하천보
만약에 재물을 옳지 않게 헐어 쓰는 자를 만나면 구하는 바가 막히고 끊어지는 보를 말해주며, 만약에 아만이 높은 자를 만나면 미천한 종이 되는 보를 말해주고,
若遇兩舌鬪亂者 說無舌百舌報 若遇邪見者 說邊地受生報
약우양설투란자 설무설백설보 약우사견자 설변지수생보
만약에 두 말로 이간질하여 싸움을 붙이는 자를 만나면 혀가 없든지 여럿이 되는 보를 말해주며, 만약에 소견이 삿된 자를 만나면 변방에 태어나는 보를 말해주느니라.
如是等閻浮提衆生 身口意業惡習結果 百千報應 今粗略說
여시등염부제중생 신구의업악습결과 백천보응 금조약설
이런 등등의 염부제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악습의 결과로 받게 되는 백천 가지 응보를 이제 대강 말하였거니와,
如是等閻浮提衆生 業感差別 地藏菩薩 百千方便 而敎化之 是諸衆生 先受如是等報 後墮地獄 動經劫數 無有出期
여시등염부제중생 업감차별 지장보살 백천방편 이교화지 시제중생 선수여시등보 후타지옥 동경겁수 무유출기
그러한 염부제 중생들의 업감의 차별을 따라 지장보살은 백천 가지 방편으로 교화하고 있건만, 이런 중생들은 먼저 이 같은 보를 받고, 뒤에는 지옥에 떨어져 여러 겁이 지나가도 벗어날 기약이 없느니라.
是故 汝等 護人護國 無令是諸衆業 迷惑衆生
시고 여등 호인호국 무령시제중업 미혹중생
이런 까닭으로 그대들은 사람을 보호하고 나라를 보호하여 저런 업들에 중생이 미혹하지 않도록 하라."
四天王 聞已 涕淚悲歎 合掌而退
사천왕 문이 체루비탄 합장이퇴
사천왕이 듣고는 눈물을 흘리며 슬피 탄식하면서 합장하고 물러갔다.
<송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