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 정맥5구간 / 배내 고개 ~ 대현리
일시 / 2003. 05. 11. 일요일. 맑음
인원 / 10명(13명)
방진홍회장님, 권오훈회장님, 장옥희누님, 최병윤님, 권한식님,, 박상헌님, 서상명님, 정태철님, 김진열님, 내, (권종훈님은 5.4일 먼저 종주), (손운락님, 박일환님-대현리에서 역종주)
코스 / 배내고개-능동산 갈림길-석남고개-가지산-쌀바위-운문령-대현리 / 16km, 06:30hr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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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의 한글97이 말썽을 부려 겨우겨우 급한데로 글을 올린다.
이번따라 이 산행기가 정말 쓰기 싫다. 이것도 보통일이 아니기에 그런가보다.^^
흥이 안나니까 글이 제데로 될까 모르겠다만, 해야하니까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다시 적는다.
5월이다. 이제 완연한 봄과 여름사이. 이번은 영남알프스의 가장 중심인 가지산구간이다. 날만 좋으면, 밀양의 천왕, 재약은 물론, 운문산, 고헌산, 지나온 신불, 영취산등 영남알프스의 웅장한 지존?들을 모두 볼 수 있는 환상의 코-스 일 것 같다. 요는 날씨가 생명이다.
지난 금요일 운동하다가 철조망에 다친 다리가 걱정되지만, 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무조건 강행 하기로 하고 GO. 이번엔 연락을 많이 했다. 차량문제로 해서 신경을 썼지만, 쉽지가 않타.
다행히 진열씨의 카니발과 박상헌씨의 승용차, 권회장님의 무쏘(결국 나의 애마로 대체^^*)
등3대에 인원은 10명. 지난번보다 2명이 더 많다. 항상 8~12명이니 이 인원이 모두 완주했음이 우리의 바램이다. 더군다나 주중에 에누리없이 내리는 비로인해 약간의 걱정이 되지만, 우리이웃이고 인원이 많기에 별 걱정이 없다.
11일 07:20. 권회장님과 옥희누님을 태우고 황실 고수부지에 가니 방회장님과 권한식님이 먼저와 계신다. 곧이어 모든 인원인이 모두 와서 유인물-산행지도와 낙동 전체지도-을 나눠주고 세대에 분승, 언양으로 출발했다. 지난번보다는 일찍은 관계로 도로는 이름그대로 고-속-도-로 이었다. 근데 갑자기 앞차가 엄청난 속도를 내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중간차-선두(박상헌씨의 EF 소나타), 중간(진열씨의 신형 카니발), 후미(본인의 9년 넘은 1.3 아벨라)-까지 엄청난(무려 시속150km)속도로 나가는게 아닌가. 죽겠네!!!
빈차라도 무리인데 3명을 타고 그 속도라니...... 하긴 박상헌씨의 속도를 이해는 한다. 왜냐???? 오늘 오후5시까지 출근을 해야하기에......
그덕에 어제까지 그 시간을 맞추기위해 사람과 시간, 코스를 생각하느라 머리가 지근거릴 정도로 생각을 했으니까.^^
원래 이런 계획은 권형이 전문?인데, 오늘은 권형의 부제로 인해 총무인 내가 다 계획을 짰으니.... 진열씨는 사업?이 바쁜관계로 .....^^
어쨌던 간만에 차 워밍업 잘했다. 사실 카메라에 찍힐까봐 무지 가슴 졸였지만^^, 다행히 오늘까지 세금 고지서는 오지 않았네!!!
오늘 코스가 걱정 되는건 두분 회장님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어제 저녁과 아침일찍 두분이서 전화를 주시니, 다행히 오늘 산행은 왠지 쉬울 것 같은 느낌이 온다.
차량은 나와 상헌씨차는 대현리에 주차하고, 진열씨차에 전 인원이 배내고개로 가기로 합의, 대현리로 방향을 잡았다.
주변을 살필 여유도 없이 적당한 곳에 대충 주차, 서둘러 배내고개로 향하니 신형의 승합차도 배내고개의 경사엔 항복,^^ 겨우 겨우 오른다.
08:35 배내고개. 우리보다 먼저온 차량이 보인다. 모두 디카와 일반 카메라로 한컷 "찰~카~ ㄱ" 꽤나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다. 좌측으로 임도가 있지만 그 길은 너무 멀다. 그리고 정맥길이 더욱 아니기에 힘들지만 오른다. 오랜만에 오는 정태철씨는 많이 힘이 드는가 보다. 하긴 힘들지 않는이가 비정상이지 이 경사에.....
사실은 내가 제일 문제가 될 것 같다. 무릎위의 상처는 꽤나 깊어 너무 힘을 쓰면 피가 나오지 않을까 할 정도인데, 상처가 오늘은 살려??주는 것 같다. 만약 상처가 아무는 상태라면 피부가 땡겨서 오르는데 엄청 힘이 들겠지만, 아직 아물지 않는 대신에 신축성??이 그대로있어 움직이기에 큰 불편은 없다. 오늘 불편을 느낄 여유는 있을 려나...
날씨가 더운 느낌이다. 그러나, 온도는 20도를 넘지 않는다. 아침 햇볕만 따가울 뿐이다. 폐허된 헬기장을 지난다. 권형이 작성해준 시간표를 대조하며 오늘 산행을 진행해야하니 모두에게 초반부터 너무 무리한 산행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 앞에서 전체를 지휘하는 방회장님의 지시를 모두 잘따르는 것 같다. 그덕에 난 뒤에서 기록과, 지친이를 관리하며 진행방향을 재확인한다.
박상헌씨와 서상명씨의 걸음이 영 아니 올씨다이다. 저 슈퍼맨(상헌씨)도 밤샘을 하니 지치나 보다....^^ 하긴, 새벽4시에 퇴근해서 7시에 산에 가서 다시 오후5시에 그대로 출근을 해야하니 슈퍼맨 할배?라도 피곤할거다. 그러나 어쩌랴!!! 오늘 이일정은 모두 두 사람을 위해 움직이는 것을.....부담 갖지 마세요^^
이는 한사람이라도 완주자가 더 나왔으면 하는 우리 모두의 바램에서 비롯된 것, 그러기에 두분도 힘들게 산행을 하지 그렇지 않으면 여유가 많은 코-스다.
오솔길엔 진달래?-난 진달래와 철쭉을 아직까지 구분 못함, 부끄러워요^^ (-_-;;)-가 군데 군데 피어있고, 지난달과는 확연히 다른 산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건 분명하다.
09:10. 능동산 삼거리다. 이제 잠시의 갈등?을 해야한다. 100미터정도의 능동산인가, 진행인가를.... 가보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대다수는 정상으로 향했다. 비석엔 981m란 숫자가 있고 돌무덤 2개가 있다. 영남 알프스의 전경이 아스라히 보인다. 잠시 흘린땀을 식힌다. 그리고, 사진 한 컷. 디카는 소리가 없어 싱겁다??? 일반 자동카메라는 '차~르~르~ 찰칵'이라든지의 기계음이 들리는데, 이문명의 발명품엔 그런 소리가 없어서 좀 이상타. 하기야 이래찍어나 저래찍어나 사진만 잘나오면 되니까^^
내리막을 걷는다. 이제 석남터널 방향으로 진행이다. 멀리 웅장한 가지산이 버티고 있다. 어휴!! 땀깨나 흘리겠다.....
바닥의 등로는 오솔길로써는 최고 수준급이다. 낙엽이 푹신한데다. 잘게 부서져 어느 정도의 덩어리로 굳어있어, 마치 우레탄 바닥위를 등산화신고 걷는 기분이다.-사실 신고 걸어보지는 못했다. 그랬다간, 아마 바로 추방될걸....^^-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양옆으로 진달래가 피어있고, 온도와 습도, 햇볕, 바람등 산행하기에 최고의 조건이다. 온도는 20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온도계. 적지만 어느 정도 믿음이가는 회사의 제품임^^
09:30. 동양화 속의 소나무다. 바위위에 한 그루가 아주 보기좋은 모습으로 벼랑가에 홀로 자세?를 잡고 길손들을 잠시 붙잡는다. 쉬었다 가라고?
석남고개를 비롯해서 산내면의 얼음골의 고갯길이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가을의 능동산 천왕산코스는 가히 환상의 억새코-스인데, 아쉽다, 봄이라서....
*** 가지산의 꿈***
나, 이곳에 살고싶다네.
참나무, 싸리나무울타리로 담을 두르고,
가지산 맑은 하늘로 지붕을 엮어서,
산새가 물어준 나무가지로 마루를 만들어,
사랑하는 님과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싶다오.
봄이면 진달래, 솔잎으로 술을 빚고,
여름이면 냇가에 발담근체 수박, 참외로 더위를 쫓으며,
가을이면 오곡백과와 산나물로 단풍을 노래하며,
겨울이면 흰눈 그대로 커다란 붓 한 자루에 먹물 잔뜩 묻혀,
지난 세월, 다가올 세월, 마음껏 그려본다네.
나, 이곳에 살고 싶다네.
오면 오는데로 , 가면 가는데로
항상 열린 마음처럼 방문은 열려 있다오.
친구여, 후배여, 텁텁한 막걸리면 어떻고, 수정같은 곡주면어떠랴.
뒤뜰에 묻어둔 산술 한단지
별빛삼아 달빛삼아
오늘은 마음껏 취해서, 이태백을 노래하고, 김삿갓을 노래하세나.
그러다 날 밝으면
부엌에 불피워 가는임 배웅하고, 오는임 반기는
작은 오두막의 굴뚝되어 살고 싶다네.
이글을 이 소나무아래에서 작은 산장를 짓고싶다는 방회장님께 바칩니
다. 글로써 그 크나크신 뜻을 제대로 표현은 어렵지만, 위의 몇자로
대략 회장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많이 다르지 않기를 바라며 다음 글로 내려갑니다.^^
석남 터널 근처의 고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가져온 간식으로 간식을 먹으며 쉬는데, 진열씨가 코팅이된 리본을 준다. 용석씨가 우리 낙동종주대를 위해 일부러 만든 리본이다. 색상과 모양등이 아주 마음에 든다. 그렇지 않아도 있었으면 했는데..... 정말 고마운 선물이다.
아자씨! 땡큐---^^.자신은 다리가 불편해서 가지 못하지만 다른 이들을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용석씨. 낙남때도 우리와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나. 짧은 구간때는 함께 하길 빈다.
10:30. 석남고개를 정신없이 지났다. 쉼없는 전진이다. 길 위에 간이 휴게소가 보이지만 통과다. 가지산 구조팻말이 보이고 이정표가 보인다. 권형의 시간표와 대조 해본다. 비슷한 시간인 것 같아 다행이다. 모두 잘 가고 있다.
약간의?오름을 만났다. 힘들어 하지만, 방회장님의 조금만 오르면 중봉이고, 그 뒤가 정상이다는 말씀에 힘을 낸다. 능선끝의 계단 밑이다. 이정표가 있지만, 목표와 거리를 알기에 뱔반 관심이 없어 그냥 쉬는데 열중한다. 모두 지친 표정이다. 빨리 온셈이다. 이제 중봉인1168.3봉을 올라야 한다. 경사가 장난이 아니 것 같다. 다시 물 한 모금 마시고 출발을 한다.
시간이 10:55분이 지나고 있는 시점이다.
진열씨를 선두로 누님등 모두 잘도 오른다. 하긴 여기 오는 이치고 초보는 없어니 처음에 힘들어 하든 태철씨도 이젠 정상적인 컨디션인지 잘 오른다. 이곳은 능동산 쪽과는 달리 육산과 암산의 중간이라 바위가 많아 조심을 해야 한다. 아직도 한쪽팔이 아픈 누님은 약간의 내리막의 바위길에선 힘들어 하신다. 그래도 대단하다. ㅉ ㅉ ㅉ
잠시 속도를 높여 추월을 한다. 경사가 높다 보니 속도가 오르질 않아 내라도 내어서 모두에게 힘을 실어줄 요량으로 힘을 낸다. 중붕 인듯힌 능선을 금방 지났다. 근데 조금 전 까지 보이던 진열씨가 보이지를 않아 부르면서 누님과 계속 진행을 하는 통에 후미와 약간의 간격이 벌어 졌다. 마땅히 달리 쉴곳도 없어 좋은 자리를 찾기로 하고 한 5분정도를 진행하니 뒤에서 진열씨와 다른 분이 오는게 아닌가. 이런!!!!. 자기는 중봉에서 우측의 바위위에서 구경을 했다 한다. 나와 누님은 그것도 모르고 혼자 빨리 간다고 부르고 난리를 쳤는데....
그덕에 빨리는 올랐지만 상당히 힘이 들었는 것 같다.
11:15. 가지산 09지점 500m. 라는 구조 팻말아래에서 휴식을 취한다. 주위엔 이제막 피기시작한 다래넝쿨이 보인다. 이제 한고비다. 정상이 눈앞에 보인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담배를 즐기는 분들은 그 소리에 두 대를 연거푸 태우신다^^. 대단!! 그 자체 이다. 그러고도 이런데를 여과없이 올라오니... 부럽다.11:25 출발.
11:35. 정상엔 많은 이로 인해 복잡다. 그러나 정상사진이 빠질수 있나. 두 대의 카메라로 전체 '증명사진' 온통 검은색으로 치장한 내모습은 아마 검정색의 사람 형상으로 나올 것 같다. 참고로 오늘은 신발도 검정색, 바지, 긴T, 검정색 선글라스에 모자까지 검은 색. 피부까지도 약간의 검은 색을 함유한 살색. 검은 색을 통일한 이유는? 때가 잘안타고, 셋트니까 많은 사람이 있는 경우 나를 쉽게 알 수있어 좋고, 사진빨좀 잘 받아 볼려고^^
이제 밥 먹으로 좋은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렇다고 쌀바위까지 가서 먹기엔 우리가 준비한 내용물이 미관과 후각상 아름답지 못한 관계로 아담한 장소를 찾으려니 쉽지가 않타. 쌀바위쪽은 적당한 절벽이 있지만, 그 외는 온통 나무숲뿐. 결국 과감하게 길
옆에 자리를 잡고 갖고온 내용물로 요리를 준비한다. 불을 피우고 후라이팬을 꺼내는데, "익!!!" 난 조그마한 후라이팬인줄 알았는데 집에서 사용하는 가정용 후라이팬이 아닌가!! 저것을 들고온 태철씨의 배낭 무게를 알만했다. 드디어 문제의 . 내용물을 꺼내니 이아저씨(진열씨임) 무지많이 가지고 온게 아닌가. 그것도 국물이 홍건한 쇠고기를. 그기에다. 도시락까지. 어찌하랴. 꿉어야지. 향기로운 냄새가 길위를 풍기지만 그래도 우리는 꿉는다. "양념 쇠고기"를....
이음식을 우리는 얼마나 기다려 왔는가. 항상 우리의 위를 든든하게 해주는 돼지를 은퇴시킨 '천하의 쇠 고 기' 사실, 산에서, 그것도 운행중의 쇠고기는 쉽지가 않타. 가격에 비해 양이 터무니없이 적고, 그기에다 조리법이 불편해서 쉽게 먹는 음식이 아니다. 그러나 오늘은 특별히 준비를 했고, 이모든 것을 진열씨 사모님께서 준비를 해주셨다. 돈은 내가 지불하지만.....^^ 진열씨 사모님의 음식솜씨야 낙남에서 인정받은 발군의 요리사. 그와 더불어 생활하는 진열씨 역시 우리팀의 전속?^^ 요 리 사. 술안주로는 최고다. 오늘은 술도 고급일색이다. 진열씨의 중국 대나무술, 옥희누님의 포도주, 나의 계명주-4구간때도 이 술임. 이제 없음^^-소주는 나오다가 부끄러워 들어가는 상황이 연출. 소주당번인 박상헌씨의 손을 부끄럽게 만들었을 뿐아니라, 배낭내의 재고정리를 하지 못하게 하는 주범이 되었음. 아직 갈길이 남았는데, 그거 비울일은 없을 것 같으니 딴사람보다 땀을 좀더 흘릴 것 같다.
역시, 시간이 많이 걸린다. 꿉는 시간에 비해 먹는 시간이 너무나 짧으니 갖고온 고기를 다 소화하기엔 역부족. 결국 하산후 냇가에서 남은 쇠주와 더불어 신선놀음 하기로 하고, 쇠고기 식사를 마쳤다. 아마 지나가는 사람들. 그냄새 땜에 배 무지 고팠을 게다. ㅋㅋㅋ^^
12:45 평소보다 15분 정도 빨리 출발이다.
조금 내려가니 쌀바위가 나온다. 전설의 고향은 온데간데 없고, 차량과 간이 매점만이 옛날의 전설을 대신하는 씁씁함을 느끼며 귀바위로 걸음을 옮긴다. 임도가 산전체를 휘감아도는 보기 흉한 모습의 우리의 산. 안타깝다. 서둘러 임도와 산길을 반복하며 상운산을 지나 귀바위로 귀바위로 향한다. 속도는 여전히 양호하다. 소의 약발??이 먹히는 느낌이다^^.
13:35. 귀바위.
그냥 바위하나다. 자세히 구경할 여가가 없다. 길은 앞의 고개를 중심으로 가지산군과 고헌산군으로 나뉘는 것 같다. 아마 앞의 고개는 운문령일 게다. 완전히 홈그라운드인 방회장님의 인솔하에 10명의 우리는 잘도잘도 내리막을 내려간다. 잘내려가던 권한식선배님이 다리가 아프다 한다. 하기야!!.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한 거리?다. 그러나 방법이 없다. 우리는 대현리까지 가야하고 탈출구는 운문령에서 덕현리 큰길까지 내려가는 수밖에 없다. 그럼 나중에 우리가 배내고개로 차를 회수할 때 만나면 되니까. 그렇게 이야기하고 헤어진다. 권형의 전화가 이어진다. 권형은 오늘 불참이다. 그러나 지남 4일 홀로 이 구간을 종주. 그래서 우리는 그 시간표데로 계획을 잡고 지금 이 시간까지 움직인 것이다. 내 기분이면 운문령이지만, 운문령에서 하산해버리면, 다음 구간이 너무 길다. 그렇지 않아도 다음구간은 중간에 자를수가 없어 고민중인데 운문령에서 하산하면 정말 어렵게 된다고, 내게 신신 당부를 한다. 다행히 모두의 협조 속에 이제 능선 하나만 오르면 된다. 곧 운문령이다. 또한 손부회장님과 박일환씨가 대현리에서 역종주를 해서 온다고 한다. 권형은 오늘 지난 대간때 약간 놓쳐버린 점봉산 구간을 다시 울산 산꾼과 간다고 했다. 지금 하산 중이라 한다.
14:15 운문령이다. 외길덕에 쉽게 왔다. 왕복2차선의 도로엔 차들로 꽉 차있는데, 앞유리에 이상한 것이 있어 보니 '불법주차 견인대상'이란 스티커가 많은 차량에 떡 하니 붙어 있는게 아닌가. 아이고!! 다행이다. 아침에 여기에 주차했으면 4만원? 누구 좋은일 할뻔 했다. 차라리 불우이웃 돕기는 할 망정 누구 좋은 일은 싫다. 길 위의 마루에 잠시 쉬고 있으니 하산할줄 알았던 권선배님이 내려 오는게 아닌가. 내용을 물으니 온게 아까워 뒤따라왔다 한다.^^ 다행이다. 이로써 다시 10명이 마지막 대현리를 향해 고개를 오른다.
잡목숲의 대단한 경사다. 선두에선 방회장님이 힘들어 하신다. 교대를 위해 내가 선두에 선다. 손부회장님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귓가로 메아리친다. 빨리 올라 오라고.... 배고파 죽겠다 한다. 참내 점심 먹은 지가 언젠데.... 나도 힘들어 죽겠는데 빨리는 무슨 빨리.....
한걸음 한걸음 사람 소리가 들리드니 능선위에 두분이서 나를 바라보는게 아닌가. 그까지꺼 오르막이 뭐 힘들다고???. 죽겠네.... 직접 내려가 봐서 올라와 봐라 그런 생각이 나는가-속으로^^-그냥 웃고 만다. 한사람 두사람 힘들게 올라온다. 마지막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내리막을 다시 내려가니 권선배님이 겨우겨우 오르는게 아닌가. 배낭을 받아들고 함께 다시 오른다. 이제 끝이다. 손부회장님과 박일환씨와 우리일행의 '이산가족상봉'은 이제 이루어 졌고 이제 하산만 남았다. 마지막길 조심하라는 권형의 염려의 목소리를 위로 삼아 하산길을 내려간다. 우측으로 내려가다 작은 봉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꺽어니 이지점이 지도상의 '길주의 구간'인 것 같다. 저아래 대현리상가가 보이고 우성목장?의 축사가 보인다. 축사엔 소가 보인다. 자금만 여유있다면 이곳에서 확 "소"로 몸보신을 하는데, 그놈의 '쩐'이 왠쑤지 왠쑤.
15:40 대현리다. 이제 내임무는 끝. 박상헌씨와 서상명씨를 오늘 이곳까지 이시간에 오도록한 도와주신 회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나. 전체 팀을 잘 이끌어 주신 방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경주회사까지의 도착시간은 두사람의 몫. 두사람은 오늘 밤을 낮의 종주를 추억?삼아 하얗게 산업현장에서 보내야 할 것이다. 곧 모두가 내려오고 박상헌씨. 서상명씨, 최병윤씨는 1차로 먼저 경주로 떠나고 나와 진열씨는 배내고개로 다시 향했다. 쉴틈이 없다.^^ 돈계산하랴, 차가지고 오랴, 운전하랴^^. 이렇게 하면 월급 받아야 하는거 아냐!!^^
---------------------------<산행 후기>------------------------------------
15:40분의 하산이라!!!!
해는 중천에 있고 앞으로 가야할 산은 엄청난 높이로 있지만 오늘은 이제 그만. 해질때까지 더 걷고싶지만, 한사람이라도 더 많은 완주자가 나왔으면 하는 처음의 취지대로 오늘은 이제 그만. 대신 다음 6구간은 무지 힘들게 생겼다. 대현리에서 땅고개(건천에서 산내가는고개)까지의 긴거리이다. 새벽 일찍 움직여야 되지않나 싶다. 마땅히 중간 에 한 구간 하기도 힘들고.... 또 6월은 산조아와 우리가 바쁜 시기이다. 6월6일은 남덕유에서, 'OKmt4차모임'이있고, 8일엔 '낙동 6구간인 위의 땅고개까지'의 장거리 산행이 있고, 그 다음 주엔 산조아' 6월의 밤행사'가 14,15 양일간 고래불 해수욕장에서 있으니 이래저래 나는 바쁘다.
이글을 읽으시는 회원님들!!!!
낙동, OKmt모임 에 참석하고자 하시면 서둘러 저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위내용대로 제가 할 일이 좀^^ 많거든요
자세한건 나중에 공고를 올릴테니 많은 협조 부탁드리며, 힘든 산행을 불평한마디 없이 마치신 5구간 종주자님들게 고개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에도 변함없는 성원으로 다시 함께 산행을 하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항상 건강 하십시오... 안녕히
***지금 시간 05.16일 01:30분이 지나네요. 허리도 아프고 손가락도 힘이듭니다. 부실한 내용과 틀린 글자가 있어도 이해해주세요. 조만간 수정하여 바로 잡겠습니다.
--라병태 올림--
P/S. 경주에서 저녁을 먹을때 오늘 참석하지못한 정성석님께서 오셨다. 같이 간단한 반주를 드신후 수고 하였다고 2차를 내신다고 하셨다. 피곤에지친 우리를 위해 봄을 풀어주려는 마음인것 같아 고맙게 받아들이며 즐거운 마음으로 목청을 높였다. 야호 대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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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 정맥 6구간/ 대현리 ~ 땅고개 25km , 11Hr
날짜 : 2003. 06. 08 맑음
인원 : 11명
방진홍님, 정성식님, 권오훈님, 장옥희님, 손운락님, 최병윤님, 박일환님, 박상헌님, 서상명님, 권종훈님, 나병태.
차량지원 : 방진홍님, 박일환님, (김진열님, 권한식님-두분은 바쁘신 일과중에도 도움을 주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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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낙동도 6구간째. 우리이웃인 산내를 지난다. 오늘이면 건천땅이다. 다음달이면, 아화, 그다음은 고경. 정말 우리 동네?다-난 아니지만 나외는 다 이곳과 가까이 있으니... 나도 고향산천이 그립네...^^.대구땅 지나는 기맥하나 없나^^-하여간에 가까이 있으니 좋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길지만 모두 당당하게 산행에 임하고자 약속장소인 황실고수부지로 오니 11명의 선수들이 모두 대기하고 있었다. 두 대의 승용차로 대망의 결전장?인 대현리로 출발을 하니 이때가 07시가 되기 전이었다. 여기에서 지금까지 낙동정맥을 한번이라도 같이 산행을 해본 선수?를 소개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잠시 그 내용을 몇자 적는다.
산행에 임하기 전에 여기에서 우리의 "선수"??를 잠시 소개하기로 하고 본 내용으로 들어 가겠다. 이번 산행기는 아마 꽤나 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벌써부터 걱정이다.^^
**낙동의 脈을 찾는 사람들- 산조아 sanjoa**
@ 방진홍님 : 설명이 필요없는 경주시 전체 산악회의 원로, 더 이상 가고 싶은 산이 없을 정도로 산에 관한한 "교수님(박사자격이 있다면 수여했을 것임)
이제 남은건 "대간과 정맥"이라 하시어 노익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계심
#예명: 유토피아.
종주구간 :1, 2, 3, 4, 5, 6
@ 정성식님 : 노랑과, 빨강의 등산복으로 세인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시는 대선배님, 절대 후배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매일 운동으로 단련, 우리에게 웃음과 미소로 용기를 주고 계시는 자타가 공인하는 新세대??^^ 선배님.
#예명: 백설.
종주구간 :2, 3, 4, 6
@권오훈님 : 산악회의 원로로써 조용하시지만, 누구 못지않는 체력과 해박한 지식으로 우리를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같은 분. 山草에 상당한 조예가 계셔서 조만간에 산삼?구경하는데 최고로 가까이 있는 분임.
종주구간 :1, 2, 3, 4, 5, 6
@손운락님 : 산조아의 큰형님으로서 후배를 사랑하는데 누구보다 아름다우신분. 항상 편한한 모습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는 또 하나의 선생님.
종주구간 :1, 2, 3, 4, 5, 6
@최병윤님 : 산조아의 큰형님으로서 禮와 즐거움樂을 생활화 하시는 분. 후배와 선배님을 위해 최대한 모든 배려를 해주시고 끝까지 정맥을 완주하시겠다는 의지로 산행을 하고 계심.
#예명: 산토피아.
종주구간 : 2, 3, 5, 6
@장옥희님 : 산조아 뿐 아니라, 산악회에서도 산에 대한 열정은 따를분이 없을 정도로 산을 생활화 하시는 산조아와 낙동의 보배 같으신 분. 우리를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도와주시는 큰누님으로서 경주 최초로 여성 "정맥완주자"의 꿈을 위해 매일 운동을 하고 계심. 지금까지 우리가 마신 동동주는 거의 누님의 솜씨로 한잔이라도 마신분은 박수를 치세요^^ ㅉㅉㅉㅉ
#예명: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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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헌님 : 마라톤으로 단련된 탄탄한 체력의 소유자로, 항상 선두에서 낙동의 무거운 짐??을 도맡아 주시고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는 우리들의 동료분으로서 바쁜 일과에도 정맥만큼은 완주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고 계심.
종주구간 : 2, 3, 4, 5, 6
@서상명님 : 처음과 달리 나날이 엄청난 발전을 하시는 의지의 소유자로 상헌씨와 함께 시간 관계상의 어려움을 극복 꼭, 완주자 명단에 이름을 남기고자 노력을 하시는 노력파임.
항상 우리를 도와주지 못해 안타까워 하고 계심. 우리는 완주 하는게 도와주는 거랍니다.^^
종주구간 : 1, 2, 5, 6
@박일환님 : 제일 시간상 제약이 가장 많은, 하지만 산에 대한 마음은 종주자인 우리보다 앞서서 가시는 "마음의 종주자." 어려운 구간은 골라서 참가해 주시어 우리와 함께 하나임을 몸소 실천해주시는 낙동의 또 하나의 "미래의 완주자."
종주구간 : 1, 5, 6
@박영섭님 : 항상 매사에 여유가 있는 금복주-쇠주의 이름-의 인상을 지니신 분^^. 산행시 어려움을 당했을시 이분을 보면 여유가 생길 정도로 우리 모두에게 편안함을 주시는 분위기의 소유자. 산행시 '산조아 리본'이 보이면 이분을 생각해 주세요~ ~ ~ *^^*
종주구간 : 2
@권한식님 : 마음이 여리시어^^ 후배에게 혹 피해를 줄까싶어, 긴 구간은 일부러 피해 주시지만, 낙동을 위한 일이라면 만사제쳐두고 멀리서도 도움을 주시는, 정말 낙동을 함께 하고파 하시는 진정한 산꾼 중의 한분.
종주구간 : 4, 5
@정태철님 : 체력은 되지만 시간이 되지않는 "마음만의 종주자"중 한사람. 낙남을 반이상 종주한 산꾼중의 한사람.
종주구간 : 5
@이용석님 : 매주 산을 찾는 진정한 산사나이. 약간의 부상으로 현재는 근교산을 찾지만, 언젠가는 정맥이나 대간을 찾아나설 노력파 산꾼.
종주구간 : 4
@최경화님 : 아!!!. 장옥희님과 쌍벽을 이룰 정도의 산행실력의 소유자지만 ,멀리서 "꿈으로 가는 종주자"랍니다. 마지막 구간에는 종주한다니 그러면 종주지요 뭐!!!-저희가 인정해 드리지요^^*
종주구간 : 1
@김진열님 : 뭐! 별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자타가 인정하는 산꾼중의 한사람. 요즈음 몸과 마음이 다른일로 바쁘데나...^^
종주구간 : 1, 2, 5
@권종훈님 : 이분 역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자타가 인정하는 전국구 산꾼중의 한사람. 낙동 대장님
종주구간 :1, 2, 3, 4, 5, 6
@총무(라병태) : "마음만 있지 몸"??은 따라주지 않는 초보 산꾼??^^-몇 명이나 이 말을 믿을까^^- 믿거나 말거나......^^
#예명 : 오솔길
종주구간 : 1, 2, 3, 4, 5, 6
빠진분 없지요. 아참!!. 김칠원님이 계셨네^^. 하지만 김칠원 선배님은 낙동보다는 壽石에 관심이 많으시던데요^^ 저희가 나중에 좋은 곳 지나면 알려 드리겠습니다. 지난번 도움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이상이 지금까지 낙동을 종주한 선수소개??였습니다.
낙동은 이웃입니다. 저나, 권대장이나 지금 여기에 소개된 분외에도 더 많은 분들이 낙동을 완주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사람의 명예도 좋지만, 소속된 단체의 명예도 소중하다고 생각 합니다. 분명 누군가는 한 두 구간 빠질수 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여러분을 모아 다시한번 빠진 구간으로의 산행도 계획하고 있으니, 크게 염려는 놓으십시오. 그러나 위로 오르면 그렇게 도와주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분명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나온 6구간을 버리지는 않겠지요. 힘이 든 만큼 자부심은 대단할 것입니다. 이제 7구간은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영천땅에서 시작을 할것입니다. 여름과 비가 복병이겠지만, 이것 역시 하나의 삶. 함께 하는 고생도 나름대로 즐겁게 느껴지지 않겠습니까. 그럼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출발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방회장님께서 먼저 출발 하시는 바람에 그차에 타기로 한 세명을 놔두고 먼저 출발한 것이다.^^ 정성식님, 최병윤님, 박상헌님은 얼마나 황당할까??^^* ㅎㅎㅎ . 결국 우리차에도 (박일환님)에도 6명이나 타있어 그대로 두고 언양으로 해서 대현리로 달렸다. 세분은 다시 방회장님께서 태우고 오시겠지하며....^^
07:40 대현리 휴계소에도착. 짐을 내리고 있으니 방회장님 차가 도착한다. 세상에나!!!!
아니 고속도로와 국도가 속력이 같던가???언제부터 그렇게 되었지....
나중에 내가 회장님 차를 회수할 때 아무리 달려도 80이상은 무리든데.... 할말이 없다.
정형님 왈!! 너무 "와일더해요!!!"라고 하신다. ^^*. 대충 짐작이 가는 속도다.^^
아마 잠시동안-한 30분정도-는 네사람 모두 청룡열차 타는 기분이었을 게다.^^
08:00 드디어 6구간 출발이다. 휴게소 뒤의 임도를 따라 산길을 오른다. 공사중이라 조용하다. 잠시후,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도로 표지판이 나온다. 옆방벽을 올라 산길로 접어 든다.
아마 이고개가 '외항재' 이리라. 원래는 옆 산길이지만 별의미가 없는 관계로 생략한 것이다.
소나무숲을 잠시 오르니 바로 방화선이다. 유명한 고헌산 돌길이리라. 역시 돌이 많다. 경사도 제법이다. 아침이라 햇볕도 아직은 따갑지 않다. 일기예보로는 오늘 무지 덥다는데....
옅은 안개로 인해 모든게 선명치 않다. 계속된 오르막을 걷는다. 지금 온도계눈금은 23도를 가르키고 있다. 벌써 물을 많이들 마시고 있다. 걱정이 된다.
08:58 잠시 쉬었다가 출발한지 10여분이 지났다. 너덜지대인데 무척 위험하다. 돌탑이 보이더니 서서히 능선 끝이 바로 위에 올려다 보이니 기분이 좋다. 돌탑마다 '무사산행'을 비는
기도를 하며 조심스레 돌을 올린다. 모자를 잠시벗어니 머리가 찌근 하다. 머리숲이 적은 나로선 더워도 모자는 쓰는게 나을듯해 그대로 쓰고 산행한다. 원래 모자는 체질이 아닌데, 작년 낙남때 하도 나무와 박치기연습을 하는통에 결국은 내가 항복. 쓰고 다닌다. 세 번째 돌탑이있는 곳에 이르니 먼저온 부부가 계신다. 잠시 이야기를 하다가 길을 동으로 잡고 고헌상정상으로 발길을 옮긴다.
09:20 고헌산 정상이다. 해발 1033m 돌탑이있다. 잠시 사진한컷 '찰칵' 오늘도 카메라는 권오훈 회장님 몫이다. 그무거운 카메라를.... 나도 비슷한게 있지만, 엄두가 나질않아 집에 재우고?있는데....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잠시 쉬었다 바로 하산이다. 이동네 하산길이 장난이 아니다. 너덜지대도 아니고, 그냥 돌길인데 잠시만 잘못딛으면 미끄러 지니....
지금은 타이어??도 신형인데.... 아마 배낭탓?이리라. 현재 내배낭엔 물이 3병, 동동주 PT1병, 기름버너, 기타 장비포함 만만치 않는 무게이다. 그래서 뒤로 쳐지게 되어있다. 그렇게 내려가다 결국은 주루륵.....술 약한 나는 등에진 술 냄새에도 취한답니다.^^*
아이고!!! 이무슨 칭피람 ^^*. 왼쪽 팔뚝에 기스가 생겼다. 참내....나만 그런게 아니다. 모두 미끄러지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 우습다.^^
갈길은 멀고, 날씨는 더운데 물의 소비는 엄청나다. 모두 벌써 지치는 것 같아 걱정이다. 나무그늘이 좋기는 하지만 바람이 없어 그래도 덥다. 이곳이 이정도면, 아마도 밑의 동네?는
지글지글 정도일게다.^^.
10:00 백운산과 고헌산의 중간지점같다. 주위에 울창한 숲으로 인하여 제대로 알길이 없다. 그래도 이동네가 홈인 방회장님이 계신데 무슨 걱정이 있으랴^^
갈림길이다. 조금전 고헌산에서 내려온 지점이 소호령같다. 우리는 우측 내리막길을 버리고 산길을 오른다. 만만찮은 오름이다. 오프로드용 차량의 바퀴자욱이 여기저기에 나있다. 각자의 취미를 존중은 하지만 그래도 우리와 같이 걷는것과 그내들과 같이 차량을 타는 것은 다르다. 씁씁한 기분으로 오른다.
잠시능선을 오르니 '삼각점'이 보인다. 역시나 환영받지 못하는 낙동의 삼각점이다. 아마 692.7고지같다.
이곳에서 길은 북서방향으로 비스듬히 나있다. 날은 여전히 덥기만 하다. 아직 백운산은 멀다. 언제 반을 갈까....
오르는 도중, 예명이야기가 나오더니 방회장님께서 서둘러 "유토피아"라고 예명을 말씀하신다. 아마 6/6행사 참가후 생각해둔 이름 같다. 그러자 바로 최병윤님께서 방회장님의 예명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바로 "산토피아"라 결정을 내리신다. 즉각적인 이름하나 완성이다. ^^. 대단한 순발력이시다.^^*
이기회에 우리 모두 예명하나 갖자하여, 정하면 도움을 주신다 하고, 저는 게시판에올려 공모??를 하기로 하였다. 그러자 정성식님께서 나도 하나 갖고있는데, 나는 10년전부터 사용해오고 있다하신다. 10년......
모두 눈이 성식이형님에게로 모인다. 형님왈, 이름은 "백설"인데 형님네 모임에서 현재 사용중이라 한다. 역시 항상 앞서가는 新세대의 형님이시다. 그러나 내겐 항상 노랑아니면 빨강의 모습인데 '백설'이니 고개가 갸웃둥거리지만 어쩌랴!! 백설이라는데.....^^
그럼 난.... 아직 정맥초보로 남을까!! 고심이 슬슬,?된다. 하산할때쯤 생각나겠지.... 이런저런이야기에 한고개 한고개를 넘어니 어느듯 앞에 능선이보인다.
11:07 눈앞에 백운산 정상이 보인다. 백운산. 우리로선 의미가 크다. 이후로는 높은 봉우리가 없기에 큰기대를 갖고 온 길이다. 근데 이동네. 정상 표지석이 세 개나 된다. 정맥종주기에 나오는 유명한 백운산표지기이다. 세가지다 높이와 산악회이름이 다르니 우습다. 우리는 어느것을 기준으로 해야할까???? 결국 가장 오래된 나무로 된 표지석의 높이를 그높이로 하고 산행을 한다. 별 의미도 없는 높이지만....
이곳 백운산은 형산강의 발원지로써도 유명하지만 혹돌로도 유명하다. 혹돌하니 생각난다. 지난 4구간때 함께오신 김칠원선배님께서 즐겨 찾으시던 돌이 아닌가. 알려드려야지....^^
백운산을 지나니 엄청난 잡목숲이다. 지금까지는 방화선으로인해 고속도로수준이더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정맥길인가. 짧게 입은 팔에 벌써 여기저기 생채기가 생기기 시작한다. 따가워라..... 설설 배가 고파온다. 덥다고 물만 잔뜩 먹으니 속이 미싱미싱거린다. 언제쯤 점심먹을까?? 서로 눈치를 본다. 내야뭐 가능하면 멀리까지 가서 먹으면 좋겠지만, 그러다 무슨소리들을 라고... 회장님과 권형의 표정을 살핀다. 전망좋은 바위가 몇개 보인다. 그러나 내눈엔 대다수 점심먹을 좋은 자리를 찾기위해 살피는 전망대?같은 느낌이다.^^* 드디어 우리눈에 최대의 지점이 잡혔다. 철탑이보이는 능선. 공사하는소리가 들린다. 아마 소호고개(태종고개)인 것 같다. 일단은 그곳을 목표로 하고 길을 걷는다. 주위에 먹을 음식?-산딸기, 곰취, 고사리등등-이 있지만 자리확보가 우선이다.
12:25. 드디어 철탑. 공사중인 도로를 사이로 소나무숲이있고 건너편으로는 제법 울창한 오름이 있다. 모두 주저 않는다. 먹고 가자는 분위기이다. 먹는거는 먹는건데, 문제는 물이다. 워낙더운-기껏 27~8도 내외지만^^*-탓에다 어제 한잔 하신분들의 물소비는 진행상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할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오늘의 단체메뉴는 "매운탕"인데 이게 좀 물을 많이가는 음식이 아닌가!! 그렇다고 들고 가기도 뭣하고....-그러면 누님에게 맞아죽지 맞아죽어...^^* 부탁한 사람이 누군데.... 죄송합니다.-.-;;
그러는 사이 먹자로 결론은 나고, 식사팀과 물보급팀으로 나뉜채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나는 추후에 고생하라고 식사팀-버너 사용자가 나말고 없긴하지만^^ ,내가 가면 매운탕은 "땡 땡"이니- 에 남으라하고, 권형과 박상헌씨 둘이서 물보급을 위해 산아래로 내려갔다. 잠시후 뭔가이상하여 지도를 보니 '아니.'..... 물있을 만한데가 상당히 멀지가 않나.. 참내....
설마 회장님께서 잘못 아르켜 드리기야 하겠나하며 기다리니, 매운탕은 '보글 보글' 그맛을 내기 시작 하였다. 누님의 정성어린 매운탕은 새벽시장에 가서 준비 한건데, 갖은 양념이 다들어 있어 그맛이 일품이다. 다 되어갈 즈음 두사람이 오는게 아닌가. 물어보니 계곡으로 가서 물을 구해왔다 한다. 서둘러 빈수통에 물을 채워놓고 즐거운 식사를 한다. 많이들 배고픈탓에 매운탕은 깨끗이 빈그릇으로 남고 모두 포만감에 행복해한다. 곁들여 마시는 누님의 동동주한사발.좋구나 좋아!! 특히 오늘음식은 성식이형님에게도 맞는 것 같다. 언제나 음식이 맞지않아 불편해 했는데 오늘은 다행히 음식이 맞아 보는사람 모두 기분이 좋다. 특히 누님의 기분이 제일 좋을 것 같다. 누구든 자신이 한 음식을 많이 먹어주면 그것보다 더큰 기쁨이 어디에 있으랴!!!
오늘은 이제껏 산행중 최고 긴 휴식겸 중식시간이다. 정말 맛있게 먹은 매운탕이었다.
처음 매운탕에 들어가는 물-2리터가 통채로..... 아이고 아까운 물^^*- 때문에 최대한 아끼려다 누님에게 눈총을 받았지만^^, 지금은 물이 풍부해서 기분이 좋다. 그덕에 내배낭의 무게는 또 원상태그대로이다. 남들은 소비하는데 난 만약을 위해 최대한 아껴야하기에....
나는 언제 배낭한번 가볍게 해서 산행한번 해보나.....^^*
13:40 내가 산행 후 최고로 긴 중식시간이다. 그 덕에 모두 피로가 많이 풀렸을 게다. 즐거운 자리를 뒤로하고 앞의 능선으로 오른다. 보기보다는 높지 않아 다행이다. 처음엔 엄청
쫄았는데.... 잡목 숲을 20여분 오르니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다. 700.1봉이다. 이제 반정도 온 것인가. 정말 오늘은 멀다. 길은 다시 완만한 능선길로 북으로 내달린다. 우측으로 아랫고사리마을이 보이고 멀리 희미한 안개사이로 박달저수지가 보인다. 길옆으로는 산딸기, 두릅, 고사리등이 즐비하다. 길은 멀고 힘이 부치어 그냥 지나치니 아깝기만 하다.
14:35 잡목뿐인 헬기장이다. 국가살림이 이 모양이니......
길은 대단한 잡목. 낙동에도 이런길이 있다니...... 완전 낙남 수준이다. 다시 헬기장. 앞과 동일한 수준이다. 워낙 우거져서 위치파악이 안될 정도다. 선두와 후미의 거리가 벌어지고 있다. 원인은 간식을 먹고 있기에^^*.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않는 순수자연식인 '딸기'를 따먹느라 멀어지고 있다. 앞쪽에 넓은 공터가 보인다. 멋있는 건물도 보이고.... 지도를 보니 '청우농산
관광단지 개발지구'라 되어 있다. 길은 상당한 내리막길이다. 일단 건물이 있다함은 물이 있음이라 다음의 오르막은 아예 걱정도 않은 채 신나게? 내려간다.
15:13 멋있는 집이다. 온통 유리에 멋있는 의자. 그러나 더운, 바람도 없는데, 홀로 한채가 우뚝있으니 우습기도 하지만.... 그래도 혹시 물이 있나 살펴보니 수도가 보인다. 염치불구하고 얻어먹으려 주인을 부르니 대답이 없어 그냥 마신다. 모두 배가 부르도록-물배^^*(두드리니 '통통'하고 소리가 나요^^*)물을 마시고, 행여나싶어 빈 물통마다 가득 가득 채운다. 무거운건 둘째문제고....
이제 식수는 해결. 근데 리본이 없다. 잠시 우왕좌왕하다가 길 따라 좌측으로 가니 건너편숲에 리본이 보인다. 길을 따라 산길을 오르니 잠시 후 넓은 초지가 보인다.
16:00 그 초지(목장?)를 오르니 멀리 피라밋건물이 보인다.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 그곳은 우리가 오늘 목표로 한 "OK목장*****"
잠시 임도 옆은 나무그늘에서 힘 조절을 한다. 저래뵈도 한시간은 더 걸리는 거리다. 간식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는 마을 지난다. 불경이 집 담벼락에 즐비하다. 인적이 없어 서둘러 길을 나선다. 솔밭을 지나니 작은 바위로 된 산이 보이고, 그사이로 임도가 보인다. 양옆으로 낙엽이 푹신한 침대 같아서 한잠 잤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희망 사항. 다시 길을 재촉한다. 여전히 오늘의 선두는 박상헌씨와 서상명씨다. 특히 서상명씨는 이번 구간때 제일 물음표?를 많이 썼을 정도로 불안해 하더니 그며칠 상간에 '산삼보약'^^*이라도 먹었나 저리도 잘가게.....^^* 대신 우리의 왕회장님이신 방회장님께서는 오늘은 컨디션이 영 아니올씨다 인 것 같다.^^* 하긴 금요일날 OKm 행사를 다녀오고 하루건너 장거리 산행이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아직도 길은 멀다. 앞의 안테나봉으로 힘겹게 한발 한발 걸음을 옮긴다. 길옆에 조각 공원인듯힌 조각이 보이지만 확인하는 것도 귀챦타.
17:05 드디어 정상. 생각이상으로 경사가 센 오름이었다. 이제 내려만 가면 오케 목장이다. 숨을 쉰다. -오르는 동안 숨을 못쉴 정도로 힘겹게 올랐음 - 자! 이제 내려가자......
초지에 많은 사람들이 나무그늘을 찾아 쉬고 있다. 벤치에서 혹은 나무아래서. 11명의 우리는 분명 이방인이다. 신기한 듯 우리를 바라보는 눈이 아마 이럴 것 같다.-이 더운 날, 미친 짓 하는 거 좀 봐!!! 우리같이 이렇게 쉽게 휴식하면 될 것을 ..... 지가 무슨 등산가라고......-꼭 이러는 것 같다. 우리는 "너희들이 이렇게 힘들게 고생하는 산행 맛을 알아!!!"라고 하지만....^^*
선두는 피라밋건물 아래에 아예 양발까지 벗어버리고 누워있다. 건물까지가 고작 10미터도 안되는데 그게 힘들어서 여기에 자리를 펴고있으니 참내!!!!. 나도 오르는걸 포기. 한자리 거든다.
17:20 잠이 온다. 시원한 바람, 푹신한 풀밭. 만사 귀챦다. 그러나 일어서야 한다. 피리밋건물을 지난다. '진각종 청년회'라는 팻발이 보인다. 전에는 교회인줄 아는데, 지금은 빈 건물인 것 같다. 산길을 접어든다. 이제 단석산 언저리다. 정말 다왔다. 오르막도 즐겁게?오른다.
18:07 단석산 갈림길이다. 모두 엄청 피곤해한다. 간식도 없다. 몇 개의 사탕으로 허기를 달랜다. 방회장님께서도 사탕이 맛있다 하신다.^^*. 그래도 성식이형님은 아직 여유가 있는 것 같다. 내게 물을 달라고 직접 오실 정도니, 역시 대단한 분이야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누님도 괜챦은 것 같고.... 이때까지도 내 베낭엔 물이 세 병이나 남아있다.-직책이 사람을 잡는구나 하며-
잣나무와 잡목으로 이루어진 오르막을 헤쳐간다. 단석산은 우측으로 1km정도이지만 여력이없어 포기다. 아무도 갈 마음이 없다. 앞에 작은 봉우리가 있어 모두 질겁을 하지만, 어쩌랴!! 올라야 하는 길임을....^^*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아까 진열씨와 통화 후 다시 통화를 한다. 경주라 한다. 여기저기서 주문이 쇄도한다. 시원한 맥주, 음료수, 수박등등..... 오늘 주머니 거덜난다. 오늘 부도낸 값어치 톡톡히 할 것 같다.
차 소리가 들린다. 제법 많이 내려온 것 같은 데.... 도로가 보이고 건물이 보인다.
19:02 드디어 땅 고개다. 그런데 진열씨는 없고 대신 권한식님이 계시는게 아닌가. 아마 누군가 부른신 것 같은데 정말 고맙기 그지없다. 권선배님은 집안일 때문에 오늘 산행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걸로 알고있는데, 일부로 우리를 위해 시간을 내주셔서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그기에 다가 맥주와 안주까지.....
방회장님게 차 키를 받아들고 박일환님과 권형과 함께 대현리로 권선배님의 차를 타고 가니 생각이상으로 오늘 길이 먼 것을 알았다. 차로 30분 이상 걸리는 거리를 걸었으니....
대현리에서 차를 갖고 다시 땅고개에 오니 진열씨가 와있다. 물론 주문 내용을 받아서... 수박과 맥주를 가지고서.....
즐겁고 고마운 환영파티다. 모두 바쁘고 힘들지만 서로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 두분, 권한식님, 김진열님께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저녁 먹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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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버금가는 6구간.
잡목숲을 반팔로 지났고,
서로를 편하게부르려 예명으로 시간가는줄 모르며 웃고,
동동주한잔과 한알의 사탕으로 서로의 정을 느끼고,
바쁜일상을 쪼개어 우리를 위해 선 듯 할해해주신 마음이있어 좋았든 산행.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항상 저희들을 위해 도움을 주시는 권오훈회장님.
오늘도 또,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냥! 저는 받겠습니다. 대신 매봉산에서 그 고마움을 돌려 드리겠습니다.
이는 비단 권회장님에만 해당 되는게 아닙니다.
저희와 함께하는 모든 분께 그 고마움을 그때 돌려 드리겠습니다.
항상 저희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행하겠습니다. 7구간 때 뵙겠습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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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왜 낙동산행기중에 이 5~8구간이 유독시리 많은 분들이 읽어셨나 했더니
12월 정기산행 코스와 낙동코스가 같기에(실지로는 역방향)읽지 않나 봅니다.
11월 구간도 일부 포함이고....
이댓글댐에 더 읽힐수도 있겠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