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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경전 ‘어서’에서 배운다 (61-1)
니치묘성인어서(日妙聖人御書)
‘구도’ 즉 ‘승리’의 광포의 인생
은사 도다 조세이(戶田城聖) 선생님은 청년이 구도해 질문을 하면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피곤하실 때에도 청년이 질문을 하면 눈빛을 반짝이며 불법(佛法)의 심오한 교리를 명쾌하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청년의 구도심은 당할 수가 없구나.” 하며 자주 웃으셨습니다.
선생님은 기회 있을 때마다 청년들에게 “독서와 사색을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청년은 언제나 향상하고 더욱 위대한 자신을 확립해야 한다. 학회 청년부가 독서와 사색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 그것이 곧 국가의 선각자가 되어 그 다음 시대는 강력한 사회가 만들어진다.
그러기 위해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해 주기 바란다. 그렇게 이야기하시던 것도 그리운 추억입니다.
어서를 배독하면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이 문하의 질문을 소중히 여기셨던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 여성 문하가 교학에 관한 질문을 했는데 “법화경에 대해서 의심을 일으켜 그 취지를 물으신 것은 대단히 진귀한 대선근(大善根)이외다.”(어서 1402쪽) 하고 대답하신 적도 있습니다.
불법(佛法)에 바탕을 둔 지혜의 광명으로 주위를 비추다
법을 구도하는 진지한 행동은 그 자체가 대선근이 됩니다.
우리의 실천에 비춰보면 자신의 경애를 열뿐 아니라 그 주변도 불법(佛法)에 바탕을 둔 지혜와 광명으로 밝게 비출 수 있습니다.
‘지혜’는 ‘희망’의 광원(光源)입니다.
‘구도’는 ‘승리’의 원동력입니다.
니치렌대성인 재세 당시 가마쿠라에서 멀리 사도 섬까지 대성인 슬하로 구도의 길을 떠난 여성 문하가 있었습니다. 매우 진지하고 다기찬 그 문하를 대성인은 ‘니치묘성인’이라고 ‘성인(聖人)’의 칭호를 주셨습니다.
이번에는 <니치묘성인어서>를 통해 대성인이 여성 문하의 구도심을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그 마음을 배우고 부처의 바람과 그에 호응하는 제자의 실천을 배웁니다.
<본문> (어서 1213쪽 1행~2행)
과거에 요법범지(樂法梵志)라고 하는 자가 있었느니라. 십이년간(十二年間)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여래(如來)의 교법(敎法)을 구했으나, 당시는 전연 불법승(佛法僧)의 삼보(三寶) 하나도 없었느니라. 이 범지의 뜻은 목말라 물을 구하고 굶주려서 먹을 것을 구함과 같이 불법을 찾으셨다.
<현대어역>
과거에 요법범지라는 사람이 있었다. 십이년 동안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부처의 가르침을 구했으나, 그 당시는 불보(佛寶)∙법보(法寶)∙승보(僧寶)의 삼보는 하나도 없었다. 요법범지의 뜻은 목말라 물을 구하고 굶주려서 먹을 것을 구하듯이 불법을 찾았다.
목숨을 걸고 법을 구도한 선각자
“현실이 아닌 듯 불가사의하도다.”(어서 1220쪽).
유배당한 사도까지 여성 문하가 불석신명(不惜身命)을 결심하고 찾아왔을 때 대성인의 놀라움과 감개무량한 마음을 담은 말씀입니다. 오토님의 어머니에게 보낸 어서 중의 한 구절입니다. 오늘 날에는 니치묘성인과 오토님 어머니는 동일인물이라 생각 됩니다.
대성인은 이 상상을 초월한 오토님 어머니의 구도심을 거듭 칭찬하셨습니다.
이 어서는 1272년 5월 25일, 대성인이 사도유죄 중에 니치묘성인에게 보낸 것입니다.
이 어서의 대부분은 석존의 과거세 불도수행 모습과 불법신자들이 구도하는 모습을 들어, 그 어느 인물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로 뒤지지 않는 전례 없는 여성 문하의 구도심을 칭찬하시는 내용입니다.
그와 더불어 만인을 부처가 되게 하는 법화경의 극리(極理)와 그 불법을 수지하는 실천방법을 가르치십니다.
먼저 요법범지(樂法梵志)①가 목숨을 걸고 법을 구한 예가 소개됩니다.
– 요법범지가 목이 마른 자가 물을 구하듯 불법의 가르침을 구하고 있을 때, 한 바라문을 만난다. 그 바라문은 그대의 살가죽을 종이로 삼고, 뼈를 붓으로 삼고, 피를 내어 글을 쓸 수 있다면 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한다.
요법범지는 그가 말한 대로 자신의 몸을 바쳐서 법을 들을 준비를 했다. 그런데 홀연히 바라문이 사라지고 말았다. 하늘을 우러러 보며 땅에 엎드린 요법범지, 그곳에 불타(佛陀)가 나타나 구도심에 호응하여 법문을 가르친다. 그것을 듣고 요법범지는 부처가 될 수 있었다. –
이 어서에서는 이어서 석가보살(釋迦菩薩)②의 예를 든 뒤, 설산동자(雪山童子)③에 대해서도 자세히 이야기합니다.
설산동자의 설화는 귀신에게 몸을 주고 귀신으로부터 불법의 가르침을 들으려고 한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목숨을 걸고 불법을 행산 선각자의 예로서 약왕보살(藥王菩薩), 불경보살(不輕菩薩), 수두단왕(須頭檀王)④을 들어 말씀하십니다.
‘때에 맞는 수행’이 중요
여기서 먼저 한 가지 확인해 두겠습니다.
요법범지와 설산동자는 살가죽을 종이 대신으로 하거나 귀신에게 몸을 던졌으나, 대성인은 그런 일들은 지금의 말법에 행하는 불도수행은 아니라고 가르치십니다.
이 어서에서는 “일본국에 종이가 없으면 살가죽을 벗겨야 하고, 일본국에 법화경이 없는데 아는 귀신이 일인(一人)이 출래(出來)하면 몸을 던져야 하고”(어서 1216쪽)라고 말씀하십니다.
다른 방도가 없어서 꼭 그래야만 했을 때 한 수행이지, 대성인은 “일본국에 종이가 많이 있을 때 살가죽을 벗겨 무엇하랴.”(어서 1216쪽, 취의) 하며 가르치십니다.
도다 선생님도 지금이라면 필요한 것은 가계에서 사면된다고 강의하셨습니다.
“세상의 때에 맞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불도수행이 되지 않습니다.” 라고 하시며, ‘때에 맞는 수행’의 필요성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도다 선생님은 자주 마키구치(牧口) 선생님의 말씀을 인용해 반가치적인 행동이 있으면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불법은 가치창조의 원천이 되는 종교입니다. 항상 ‘무엇을 위해’라는 원점이 중요합니다. 행복의 가치, 평화의 가치를 만인이 창조하는 불법(佛法)이자 신앙입니다.
예를 들면, 어떠한 역경에 처해도 희망의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숙명전환의 법리’가 있습니다. 인간 불신(不信)의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사회 속에서 신뢰와 조화의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만인의 존엄성을 밝힌 ‘십계호구(十界互具)의 법리’가 있습니다.
그 시대에 필요한 불법의 지혜를 설하고, 때에 맞는 불도수행을 가르친다. 그것이 참된 불법 지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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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요법범지(樂法梵志) : 석존이 과서세에 보살도를 수행할 때의 이름. 법(法)을 바라고 구(求)하는 자라는 뜻.
②석가보살(釋迦菩薩) : 석가가 과거세에 보살로서 수행하던 모습의 총칭. 이 어서에는 두 가지 고사가 설해져 있다. 하나는 전륜왕(轉輪王)이었을 때 팔자(八字)를 공양하여 사람들에게 보리심을 일으키게 한 일, 또 하나는 병자를 간호하여 이십자(二十子)를 얻어 부처가 된 일.(어서 1214쪽)
③설산동자(雪山童子) : 석가가 과거세에 보살행을 한 때의 모습 하나. 귀신으로 변한 제석천이 설산동자의 구도심을 시험하기 위해 반게(半偈)만을 설하고, 나머지 반게를 듣고자 한 동자가 귀신에게 몸을 내던질 것을 약속하고 나머지 반게를 들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바위 등에 싸서 남긴 뒤 약속대로 몸을 내주려고 했을 때, 귀신은 제석천의 모습으로 돌아와 동자의 구도심을 칭찬했다.
④약왕보살(藥王菩薩), 불경보살(不輕菩薩), 수두단왕(須頭檀王) : 약왕보살은 법화경에 등장하는 보살의 한 사람으로 과거세에 일체중생희견보살(一切衆生喜見菩薩)이었을 때 자신의 팔꿈치를 태워 부처의 등불로서 공양했다.
불경보살은 법화경 상불경보살품 제20에서 설하는 보살. 석존의 과거세의 모습으로 이십사(二十四) 문자의 법화경을 부르며 만인을 예배하였기에 만심(慢心)의 사람들에게서 박해를 받았지만 끝내 예배행을 관철하여 성불했다.
수두단왕은 석존이 과거세에 보살로서 수행했을 때의 모습 중 하나. 정법을 구하기 위해 왕위를 버리고 1000년 동안 아사선인(阿私仙人)을 따라 불도수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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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어서 1215쪽 10행~14행)
그런데 묘호렌게쿄(妙法蓮華經)는 팔권(八券)이니라. 팔권을 읽으면 십육권을 읽는 것이 되리라. 석가(釋迦)∙다보(多寶)의 이불(二佛)의 경(經)인 고로, 십육권은 무량무변(無量無邊)의 권축(卷軸)이니라. 시방(十方)의 제불(諸佛)의 증명이 있는 고로 일자(一字)는 이자(二字)이니라. 석가∙다보의 이불(二佛)의 자(字)인 고로 일자는 무량의 자(字)이니라. 시방의 제불이 증명한 경이신 고로. (중략)
묘(妙)의 일자에는 둘의 혀가 있으시니 석가∙다보의 혀이니라. 이 이불의 혀는 팔엽(八葉)의 연화(蓮華)이니라. 이 겹친 연화 위에 보주가 있으니 묘의 일자이니라.
<현대어역>
그런데 ‘묘호렌게쿄’라는 경전은 여덟권이다. 여덟권을 읽으면 그 두배인 열여섯권을 읽는 것과 같다. 석가∙다보라는 두 부처의 경이기 때문이다.
열여섯권은 무량무변의 권축이다. 시방 제불의 증명이기 때문이다.
이 경의 한 글자는 두 글자이다. 석가∙다보라는 두 부처의 문자이기 때문이다. 이 한 글자는 무량한 문자이다. 시방 제불이 증명한 경이기 때문이다. (중략)
‘묘’라는 한 글자에는 그것을 설한 두 개의 혀가 있다. 석가∙다보의 혀이시다. 이 두 부처의 혀는 팔엽의 연화이다. 이 팔엽으로 겹친 연화 위에 보주가 있다. 그것이 ‘묘’라는 한글자이다.
어느 시대에도 보편적인 법화경이
법화경은 여덟권으로 된 경전인데, 대성인은 법화경 여덟권을 읽으면 열여섯권을 읽는 격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법화경은 석가불의 경전임과 동시에 다보불의 경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또 법화경에는 시방의 제불도 등장합니다.
따라서 법화경의 한 글자는 무량한 글자가 됩니다. 바꾸어 말하면 법화경은 석가불 한 사람의 가르침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어서에서는 여기까지 선각자들의 구도의 실천이 소개됩니다. 그와 더불어 대성인은 선각자들이 어떠한 가르침으로 부처가 될 수 있었는지 그 내용도 소개하십니다.
예를 들어 요법범지가 들은 부처의 설법은 “여법(如法)은 마땅히 수행하되 비법(非法)은 행하지 말지어다. 금세(今世) 혹은 후세(後世)에 법(法)을 행하는 자(者)는 안온(安穩)하니라.”(어서 1214쪽)라는 말인데 이는 한문으로 나타내면 ‘이십자’가 됩니다.
또 석가보살은 이른바 “여래(如來)는 열반(涅槃)을 증득(證得)하여 영구히 생사(生死)를 단절(斷切)하셨으니, 만약 지심(至心)으로 들으면 마땅히 무량의 낙(樂)을 얻으리라.”9어서 1214쪽) 하는 ‘이십자’를 얻어 부처가 되었다고 설하십니다.
그런 중에서도 불경보살(不輕菩薩)이 말한 ‘이십사자(二十四字)의 법화경’이 유명합니다.
이 어서에서도 “나는 깊이 그대들을 존경하며 감히 경만(輕慢)하지 않노라. 소이(所以)는 무엇인고 하면 그대들은 모두 보살의 도(道)를 행하여 마땅히 작불(作佛)함을 득(得)할 것이니라.”(어서 1215쪽) 하고 소개하십니다.
시대와 더불어 설하는 방식은 달라도 제불은 그 시대에 맞는 법화경을 설합니다.
법화경에는 일월월등명불(日月燈明佛)의 법화경, 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의 법화경, 위음왕불(威音王佛)의 법화경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⑤
도다 선생님은 석존의 법화경 이십팔품, 천태대사의 마하지관(摩訶止觀), 대성인의 남묘호렌게쿄를 가각 ‘삼종(三種)의 법화경’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같은 법화경이라도 부처와 때와 중생의 기근(機根)에 따라 그표현이 다르다.” 하고 가르치셨습니다.
‘묘(妙)’의 일자(一字)가 바로 제불의 결론
특히 말법악세(末法惡世)의 일체중생을 구하려면 결국 그 사람 자신의 생명을 변혁하는 대법(大法)을 설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내면에 우주대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중생본유(衆生本有)의 묘리(妙理)’⑥에 눈을 뜨고, 그것을 스스로 끄집어내는 외에는 구제의 길이 없습니다.
‘일체중생 안에는 매우 존귀한 생명이 갖춰져 있다. 누구나 부처와 똑같은 생명을 지니고 일체를 보살피는 자비와 사람들의 어둠을 밝히는 지혜 그리고 무명(無明)과 싸우는 용기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만인이 존엄한 존재이며, 그 흉중(胸中)에 있는 부처와 똑 같은 생명을 용현(涌現)하면 부처가 된다.’
만인성불의 길을 밝히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것이 바로 대성인 불법입니다.
누구라도 반드시 자신의 힘으로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다. 신앙의 핵심은 이 일점을 깨닫는 데에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밖에 ‘법’과 ‘부처’를 구하고, 때로는 매달리며 그저 기적만을 바라는 신앙이 만연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 말법시대에 출현하신 니치렌대성인은 남묘호렌게쿄라는 대법을 설하고, 창제행(唱題行)으로써 만인이 자신에게 내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끌어내어, 부처와 똑 같은 생명력으로 자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확립하셨습니다.
‘묘의 일자’는 무량한 보주입니다.
제불도 또한 ‘묘의 일자’에서 출생했다고 말씀하십니다.(어서 1315쪽 등)
‘묘의 일자’에는 ‘변독위약(變毒僞藥)’⑦의 힘이 있습니다. 번뇌(煩惱)∙업(業)∙고(苦)∙삼도(三道)를 법신(法身)∙반야(般若)∙해탈(解脫)의 삼덕(三德)으로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어서 984쪽) 제바달다의 악인성불도 용녀의 즉신성불도 전부 “묘의 일자의 공덕”(어서 1506쪽)입니다.
따라서 ‘묘의 일자’를 수지하는 여인은 악세에 살고 있다 해도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과거 모든 선각자가 목숨을 내걸고 구하려고 했던 ‘법’이 바로 ‘남묘호렌게쿄이다’ 하는 대확신은 악세의 혼란한 사회에 사는 니치묘성인이 최고의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원천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어서 대성인은 이러한 불법의 법리에서 볼 때, 니치묘상인이 부처가 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가르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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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일월월등명불(日月燈明佛)의 법화경, 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의 법화경, 위음왕불(威音王佛)의 법화경 : 일월등명은 과거세에 출세한 부처, 법화경 서품 제1에 설한다. 대통지승불은 법화경 화성유품 제7에 설하는 삼천진점겁(三千塵點劫)의 옛날에 출현한 부처, 위음왕불은 법화경 상불경보살품 제20에서 설하는 부처. 이들 모두 법화을 설했다.
⑥‘중생본유(衆生本有)의 묘리(妙理)’ : 모든 생명에 갖춰져 있는 묘법, 남묘호렌게쿄를 말함. 그 묘법이 열리고 나타나서 불계의 대경애가 현현(顯現)한다. 생명에 갖추어진 불계, 불성을 말함.
⑦‘변독위약(變毒僞藥)’ : ‘독을 바꾸어 약으로 함’. 묘법의 힘으로 고뇌에 지배당한 생명을 부처의 생명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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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