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15 토 08:30
탑동삼층석탑.
신털메길
남산-학당산
미소길의 이름은 밝았으나, 추위 속 몸은 얼어붙었네.
바람은 칼날처럼 날카롭고, 손끝의 한기는 얼음 같았네.
아침의 영하 기온, 얼굴과 마음도 얼어붙었네.
낮은 영상 9도였으나, 햇빛 가린 냉기 속에 미소는 없었네.
굳어가는 몸과 마음, 페달을 밟으며 추위를 이겨내려 애썼네.
미소길의 명칭은 쌀 미(米)와 트일 소(疏)이지, 소리 없이 빙긋이 웃는 미소(微笑)가 아니다.
임피면에서 2코스 햇빛길을 이어서 남쪽으로 향하면, 김제, 익산, 군산의 경계를 이루는 만경강변 신창마을로 이어진다.
임피 옥구의 임옥평야는 김제평야로 향하는 길이 펼쳐진다.
우리의 라이딩은 거꾸로 신창마을에서 임피면으로 이어졌다.
넓은 들녘과 경계를 지나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미소(米疏)의 여정 속, 새로운 발견과 함께 미소(微笑)를 짓게 되네.
봉이네 맛집에서 점심을 먹기 전에, '새만금 길거리 다방'에서 커피를 '루나리스'카페에서 생강차도 마셨다.
길 위에서 늘 배운다.
남산 정상에서 작은거인님이 저 멀리 호원대 너머의 산을 가리키며 묻는다.
"저 산의 이름이 뭔가?"
나는 잠시 바라보다가 익숙한 대답을 내놓는다.
"모르겠어요."
답은 언제나 같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는 또 하나를 배운다.
신털메와 학당산.
16세기 임피지역에 들어와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남평문씨의 입향조인 "문희" 선생은 호원대학교가 위치한 서향마을에 문서당을 열었다. 지혜롭다는 소문이 퍼졌다. 한양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문서당은 과거 시험을 보러 가는 수험생들의 하룻밤 묵어가는 사랑방이 되었다. 이곳에서 나눈 대화가 과거 시험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호원대학교가 여기에 설립되었다. 학당이 있는 산이라서 '학당산'이다. 훈장님을 뵙기 위해 과거 준비생들은 먼 길을 오며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짚신에 묻은 흙도 털었다. 그 흙이 쌓여 산이 되었다고 한다. '신에 묻은 흙을 털어 만든 산'이라는 의미로 '신털메'라고 부른다.
탑동삼층석탑을 중심으로 718번 지방도로명이 "탑천로', 만경강의 지류천은 탑천이다.
첫댓글 탑천의 폭이 넓다보니
그곳에 살던 어린이들은
탑천강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ㅎ (일부이겠지만)
추운데도 수고하셨습니다.
@삼다리 신털메의 어원은 오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