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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피터 메더워가 남긴 불멸의 표현을 빌리면, 바이러스는 "단백질로 감싼 나쁜 소식"이다. 바이러스는 완전히 살아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코 죽은 것이라고도 할 수 없다. 먹지도 호흡하지도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 무임승차한다. 대체로 바이러스는 활기 없는 상태로 존재하지만, 살아 있는 세포 안에 놓으면 갑자기 격렬하게 증식한다.
바이러스는 아주 작다. 너무 미세해서 일반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다. 바이러스를 테니스공 크기로 확대하면, 사람은 키가 800킬로미터가 될 것이고, 세균은 비치 볼만큼 커질 것이다. 바이리스는 수십만 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포유동물에게 감염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것은 586종에 불과하며, 그중에 263종만이 사람을 감염시킨다. 바이러스는 세월을 견딘다. 가장 놀라운 사례로는 2014년 프랑스 연구진이 시베리아에서 발견한 피토비루스 시베리쿰 (Pithovirus sibericum)이라는 종을 꼽을 수 있다. 3만 년 동안 얼음 속에 갇혀 있었음에도, 아메바에 집어넣자 활동을 시작했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는 바이러스의 인내력을 보여주는 더 흔한 사례다. 이 바이러스는 어릴 때에는 수두를 일으키지만, 신경세포에 50년 넘게 비활성 상태로 잠복해 있다가 갑자기 활동을 시작해서 노년에 끔찍한 고통과 굴욕감을 안겨준다. 대상포진(Shingle)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바이러스와의 불쾌한 만남은 감기다. 감기는 단일한 질병이 아니라,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일으키는 증상들의 집합이다. 가장 지독한 것은 리노바이러스(rhonovirus)다. 리노바이러스만 해도 100종류가 있다. 바이러스는 빠르게 전파된다. 애리조나 대학교 연구진은 실험 목적으로, 한 사무실 건물 손잡이에 바이러스를 묻어두었다. 약 4시간이 지나자 그 바이러스가 건물 전체로 퍼졌다. 직원 중 절반 이상이 감염되었고, 복사기와 커피 자판기 등 거의 모든 공용 기기들에도 묻었다. 현실 세계에서는 그렇게 묻은 바이러스들이 사흘까지 활성을 띨 수 있다. 위스콘신 대학교 연구결과에 따르면, 입맞춤을 통해서는 감기 바이러스가 거의 옮지 않았다. 재채기와 기침도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감기 바이러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옮긴 방법은 접촉이었다. <참고>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올바른 손 씻기와 얼굴 만지지 않기를 통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비누에 닿게 되면 세포가 손상된다. 또한 침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 (크리에이터 강규님의 글을 발췌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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