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우울하기도하고 넋두리겸 글함 올립니다.
제가 구조한 한마리(이름: 2번이) 얘기입니다.
월요일 오후 7시쯤 구조하여 바로 인근 병원에 맡기고 광견병 결과가 아직 안나와서 현재 호텔링중입니다.
화요일부터 지금까지 점심시간과, 퇴근후 2시간정도 옆에 있으면서 만져주고있습니다.
제가 몇 안된 구조지만, 구조해서 입양보낸 아이들과 사뭇다릅니다.
뭐랄까... 강아지 모습을 한 야생너구리랄까..
제가 갈때마다 진득이 잡아보니 거의 수십마리가 몸에 눈에 귀에 조롱조롱 달려있고 사람 손이란걸 한번도 느껴본적이 없는지, 팔떨어질때까지 전신을 긁어주고 쓰다듬어줘도 그게 뭔지도 모릅니다.
한번 쓰다듬어주면 손이 거의 연탄 만진 수준입니다;;
뭣보다 저를 안타깝게하는건, 절 바라보는 그 눈빛...
거의 삶을 놓아버린듯한 그 눈빛..
하루종일 야산을 휘젓고 다닐정도로 활발하던 아이가 지금은 케이지 안에서 조차 한발자국도 움직이지않고,
심지어 아직 소변도 보지 않고있습니다.
대변은 어제 제가 이러면 안되겠다싶어 케이지 밖으로 잠시 끌고 나오려할때, 기겁을 하고 놀라서 싸버린 대변 두알이 삼일동안 싼 다입니다.
원래는 아이가 긴장을 풀고 움질일때까지 모른척하고 기다려주는게 맞는데,
일단 입양자가 있는 상태고, 입양요청하신 후로도 지금까지 너무 많이 기다려주신거라,
가급적 1주일정도 병원에서 안정찾고 주말에 보내려고하다보니, 저도 참 안타깝네요.
또, 입양하시는 분이 좋은일 한다고 입양하고자 하시지만, 반려견을 처음 키우시는 집이고 또 아이의 상태가 보통 애완견이라 다른지라 입양자가 감당을 못하거나 기다려주시지 못할까봐, 그게 제일 걱정됩니다.
이녀석 참 어렵게, 운좋게 구조한 아이입니다.
현재 3마리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라 더 귀한 생명입니다.
어제 병원에 갔다 한양대 야산에 남겨진 3마리 밥주러 갔다가 깜깜한 밤, 야산 한 중간에, 3마리가 서로 옹기종기 붙어서 자고있다 제가 밥주니까 내려와 먹는 모습을 바라보니.. 참.. 짠해서 말문이 막혔습니다.
며칠새 또 커서 이젠 중개가 다 되 버린, 더이상 저 혼자선 잡기조차 부담스러워진 그 아이들을 보며
진작에 좀더 머리를 써서 잡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합니다.
하지만, 자기 연민이란놈.... 개보다 못한 인간놈한테나 줘라~~
난 거기에 빠져서 허우적댈 에너지 좀 더 긍정적이고 나은 세상을 위해서 쓰겠다~~
날 우울하게 만들려고하는 자괴감, 자책감, 자기연민들아,,, 사람 잘못봤다!!!
나 컨트롤 되는 인간이거덩!!!!
물론 승률이 아주 좋진않지만...
이런저런 걱정과 연민과 짠함 등등을 가슴에 꽂고, 씨실과 날실의 틀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힘들어 하시는 분들, 현실은 날 피해 도망가지 않습니다. 단지, 내 마음을 그 화살이 꽂히는 그곳에서 잠시 옆으로 옮겨놓으며 다시 마음을 내서 살아갈뿐.
힘을 내십시요!!
우울한 맘에 글을 썼는데 글을 쓰면서 막 힘이 솟는 이건 뭔 작용인가...나 미친겨...
첫댓글 힘내세요~!! 정말 멋진분 같아요ㅜㅜ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 2번이도 그리고
나머지 아이들도 조만간 스프링님에게 다가올꺼에요!
걱정과 속상한맘에 글을 읽어내려가다가 마지막 나 미친겨..에 웃었네요 좋은 에너지가 넘치세요..
너무 애많이 쓰시네요.. 온통머릿속이 그아이들로 가득차 있을거같아요,
아이 목욕을 시켜야 예쁜모습이 나올텐데 걱정이네요,
아이들이 님께 마음을 열고 빨리 다가오길 간절히 기원할께요...
그냥 고맙고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으흙ㅠㅠ오랫동안 진짜 애많이 쓰시네요.. 화이팅 하십시요!!
스프링님 ~~힘내서 씩씩하게 가요.우리~~~
너무 멋진 분이신듯~~~ 저도 같이 힘을 받고 가네요~~
혹시 글보고 우울해하실까봐 걱정했는데, 힘 받으셨다니 좋습니다ㅎㅎ
스프링님의 글을 보고 많이 반성하고 갔니다
강쥐을 구해주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너무 멋지신 스프링님~~~ 힘내세요! 화이팅!!!
저도 모모애님처럼 그냥 고맙고 미안한마음입니다...
스피링님께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힘내세요...
감사하고 힘내시라는 말밖에 드릴말이 없네요 고맙습니다
모든게 잘될거라 우리 믿기로 해요...가슴이 먹먹해지네요...힘내세요..
지금밥주고 들어왔습니다 오잉 왠일로 밑에 내려와있길래 옳거니하고 제 팔각장장비 장착하고 기다렸는데 이런.. 어미가 좌우유기견들 거느리고 왕님하셨습니다T.T 갑자기 개들 떼거지반상회됐습니다 온김에 밥이나 실컷먹으라고 한포대 뿌리고 물 한냄비두고 왔습니다 마지막 만찬일지도 모르니...아 cctv에 딱걸렸으니낼 학교에서 버럭하실듯..그래도 어떠리 동네개들까지 배부르게 먹였는데~~
동네개들 배부르게 먹이신 스프링님 존경합니다^^힘내세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존을 다룬다는건 나름의 최선과 정직함 겸손함이 항상 담보로 요구되는거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그 무게를 견디고 묵묵하게 갈수있는 지혜와 힘이 깃들길 바라면서..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돌봐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
말씀도 못 드리고 구조 도와주실 분 찾는다고 제가 퍼다 카스에 올렸었는데 별 연락 없었나봐요...
제발...몰지각한 사람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길, 잡혀 가 방치되어 있다가 세상을 떠나지 않길 빌고, 또 빕니다...
스프링님께 에너지도 보냅니다! !! 기운 내세요! !!
아가야... 넌 정말 운이 좋은거란다.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넘 힘들어하지 말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