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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교동도 화개산에 오르다. 2017.9.23 오상산우회 9월산행은 강화도 화개산을 가기로 했다. 압구정역 현대백화점주차장에 34명의 회원이 정시에 모여 제시간에 출발하였다. 강화에 사는 유수 J동문은 강화에서 만나기로 하고-- 오늘이 가을을 둘로 나누는 시점 춘분이다. 전형적인 가을날씨로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모두 어린시절 소풍가는 기분으로 상기된 표정들이다. 늘 그러했듯이 L 동문이 김밥과 생수를 스폰서하여 버스 안에서 아침밥으로 맛있게 먹었다. 오늘의 일정이 소개되었다. 강화도의 교동대교를 건너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교동서원과 화개산 자락에 위치한 화개사를 구경하고 산행을 시작한다고. 259.6m의 크게 높지는 않지만 바위줄타는 코스도 있는 아기자기한 코스라고--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이북의 모습을 기대하는데 안개가 있어 어렵지만 안개가 활짝 개이기를 소망해 본다. 버스는 9시20분경 어느 부대 초소 앞에 멈추어 섰다. 차창밖으로 내다보니 해병대 복장의 초병이--출입을 통제하는 검문소였다. 해병대 출신의 L동문이 하차하여 신고를 하는 모양이다. 해병158기의 할애비벌 대선배에게 1천기가 넘는 현역 해병초병들이 어떤 존경을 표했을까 궁금해진다. 교동서원과 화개사 첫 방문지 교동서원에 도착했다. 믿어지지 않는다 어째서 강화도에 있는 서원이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일까? 아마도 고려 후기 안향선생이 주자학을 들여오면서 서원도 들어온게 아닐까? 교동향교를 들어가는 입구에는 홍살문이 높다랗게 서 있고 守令邊將下馬碑라는 하마비가 앞을 가로 막는다. 누구도 가마,말을 타고 들어갈 수가 없다. 요즘으로 차량출입을 일체금지한다는 표지석이다. 홍살문 안쪽으로 걸어가는 양변에 알록달록한 코스모스,노란 금계국,철지난 해바라기까지 피어 눈을 즐겁게 한다. 마음이 한결 포근하고 따뜻해진다. 과연 향교에 도착해서 설명문을 보니 교동서원을 안향선생이 세웠다. 고려 충렬왕12년(1286년)유학자 안향이 원나라에서 공자의 초상화를 가지고 와서 이곳에 모셨다고 한다. 향교 안에는 공자의 신주와 우리나라 유현의 위패를 모시는 대성전과 유생들의 배움터 명륜당이 자리잡고 있다. 누군가 공자는 성인(聖人)이니 공자 모시는 곳이라면 大聖殿이라야지 왜 大成殿일까? 한다. 중국 송나라 휘종3년(1104년) 공자 위패를 모신사당을 벽옹문선왕전(壁雍文宣王殿)이라 했는데 원나라 무종이 대성전(大成殿)이라 추시한 후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단다. 명륜당 안은 추분을 맞아 문짝에 문종이를 바르고 단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고 대성전 안에는 제사를 모시는 여러 유현들의 신주들이 있었다. 건물 뒤쪽으로는 얼마나 오래된지는 모르나 고령의 은행나무들이 덧없이 흘러간 세월을 셈하며 역사의 향기를 끌어안고 서 있다. 옆으로 난 길을 가니 두번째 목적지 화개사가 고색창연한 모습으로 맞이한다. 돌로 된 표지석 위 계단을 걸어오르면 본전 대웅전이 여늬 절과는 다르게 아담한 기와집 모습이다. 돌계단에서 단체사진을 남겼다. 대웅전 문이 닫혀 있어 옆 쪽문 틈으로 안을 들여다 보며 경건히 삼배를 올린다. 석가모니불과 협시보살이 있고 여러 보살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탱화가 옆을 장식하고 있다. 200년 수령의 보호수 소나무도 주목을 끌었다. 화개사 산행 절 뒤쪽으로 싸립문이 있고 그 문을 나가면서 화개산 등산로가 시작된다. 화개산 1.5km라는 표지판이 산행의 시작을 알린다. 문무정 표지판을 지난다. 문,무의 두개의 우물에 관련된 전설이 내려오는데-- 전일 비가 왔는지 길에 물기가 많다. 돌이나 나무뿌리를 잘못 밟으면 큰 사고가 날수 있다. 뒤로 조심하라는 전달을 하면서 조심조심 오른다. 오른쪽 하늘이 확 틔인다. 능선에서 내려다 보이는 교동읍성이 아름답게 보인다. 황금벌판은 가을이 깊어감을 보여준다. 유적지를 돌아가라는 팻말이 있다. 무언가 했더니 화개산 봉수대이다. 돌을 높이 쌓아 옛봉수대인데 지금은 기단만 남아 있다. 약수터와 효자묘자리가 인근에 있나보다. 표지판이 서있다. 조금 오르니 화개산 정상이 나왔다. 멀리 이북쪽을 바라보지만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부옇게만 보여 실망이 앞선다. 사다리탑이 있어 더 올라가 보지만 여전히 안보이는 건 마찬가지--정상에는 화개산 정상 표지석이 서 있고 259.6m가 적혀 있다. 또 옆에는 구름을 이고 있다는 대운정(戴雲亭)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미리온 오상회원들이 정자에 와인과 맥주를 내놓고 전을 펼치고 있었다. 그야말로 정상주인 셈이다. 정상에서 하산길은 반대쪽이다. 조금 가니 성혈바위라는 안내판과 돌에 파인 구멍을 볼 수 있었다. 이는 바위구멍을 통한 주술적 흔적으로 청동기 이후의 유적인듯 하다. 아까 안내판에서 본 효자묘가 있었다.삼국시대로 추정되는 시기에 늙은 아버지를 홀로두고 부잣집을 대신 모병에 참가한 아들이 건재함을 알리는 수건표시가 상부지시로 중단되어 아들이 죽었다고 판단한 아버지의 자살로 이어졌다는 애처러운 사연의 전설이 전해온다. 곧 이어 화개약수터가 나왔다. 목마름을 달래는 반가운 샘터이다. 목도 마르지만 기념으로 모두 한잔씩 마시려 발걸음을 멈춘다. "샘터지기"라는 멋진 시가 걸리어 있다. 석천이라는 작자로-- <교동향교,화개사와 화개산 산행> 35명의 오상산우들이 강화도로~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해병대 검문소 3년전에 개통된 교동대교 키다리 수수~ 반갑다. 오손도손 얘기 나누며 주차장 앞은 온통 코스모스 홍살문 하마비 코스모스 뒤로는 해바라기 금계국도 뒤질세라~ 교동향교 안내판 교동향교 (喬높을교 桐오동나무동) 명륜당-유생들의 배움터 명륜당 양편으로 서재와 동재가 있다. 세월을 지키는 은행나무 대성전(大成殿: 공자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하는 곳) 대성전 내부 대성전 안쪽 대성전과 명륜당이 위 아래로 강화나들길고 걷고 싶어진다. 화개사 입구에서 단체사진 화개사 대웅전 화개사(華蓋寺)는 정말 고즈녁한 분위기이다. 잔디와 정원수가 아름답다. 200년 수령의 보호수 소나무 대웅전 안-석가모니불과 협시보살-그리고 여러보살모습의 탱화 등산로 삽짝문 밖으로 나가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문무정 전설 화개사에서 절반은 왔네? 가파른 깔딱길인데 사진으로는 영~ 능선에서 내려다 보이는 교동읍성 야~ 경치좋다 사진 한장 찍고 가자-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약수터와 효자리도 보고 싶은데-- 화개산 정상 표지목 방향은 이북방향인데~ 도무지- 팔각정 대운정--구름을 이고 있는 정자 와인과 캔맥주로 정상주 파티 화개산 정상에서 국수산,마니산도 석모도-- 교동읍성 성혈 효자묘 설명판 화개약수터
넓은 공터에 초가집이 나온다. 웬 민가가 있나 했더니 연산군의 유배지 유적지이다. 연산군이 중종반정으로 폐위된후 이곳 강화 교동으로 위리안치되어 유배생활을 하다 죽은 곳이다. 강화군 교동도에 유배된 지 2개월 뒤인 그해 음력 11월에 역질을 앓다가 역질, 화병 등의 후유증으로 31세로 삶을 마감했다. 유배될 당시의 모습과 탱자나무로 위리안치된 초가 단칸방에서 연산군이 초라한 밥상을 받고 있는 모습이 재연되고 있다. 바깥에선 하녀가 울고 있는 모습도 --연산군 유배지 문화관 앞에서 연산군 재위시 일어난 무오,갑자사화와 장녹수,흥청망청 등 화제가 만발하면서 흘러간 역사속에서 포악정치로 폐위된 비극의 왕을 되짚어보는 씁슬한 시간을 가졌다. 점심시간이 바쁘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석천당이라는 멋지게 꾸며진 집도 보이고 아름다운 싯귀도 담장에 걸려 있었다. 큰 길가에 엄청 오래된 느티나무가 서 있고 그 집에 아름다운 정원,과수들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주인이 환영해주어 자세히 구경을 할 수 있었다. 1982년에 800년 수령의 이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었다는데 주인말로는 천년은 된듯 하다고- 대추나무와 감나무에는 대추와 감이 달려 있고 조롱박나무에는 박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사과나무의 붉게 익어가는 사과가 탐스럽다. 서해식당에서 고구리 마을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교동대교를 건너 강화로 넘어 갔다. 예약된 식당인 서해식당(횟집)은 규모도 크고 음식맛도 좋았다. 생선회와 매운탕도 맛 있었지만 순무로 담은 무김치와 열무김치가 얼마나 맛있는지 계속 리필을 받았다. 늦은 점심을 포식하고 버스에 올랐다. 이곳 특산품인 강화속노랑고구마를 5kg들이 포장으로 팔고 있었다. 기념으로 한상자 샀다. 술이 들어가서 인지 마이크에서는 노래도 들리고 우스개도 한다. L동문의 낙화유수 노래에 이어 J 도 백마강 달밤에~ 가락을 뽑는다. L과 홍일점 여학생 J동문이 부른 "사랑이여"가 엄청난 호응을 받고- 이어 앵콜을 받은 J의 독창을 들으며 모두들 감탄한다. 그녀의 가창력은 유난히 돋보였다. 혹 상학이 아닌 성악 전공이 아니냐고? 강화를 빠져 나오기전 화장실도 갈겸 초지진에서 잠시 하차했다. 초지진 초지진은 신미양요시 포격으로, 그뒤 운양호사건으로 완전 파괴된 것을 복원했다. 당시의 두 소나무는 수령이 400년이나 되는데 포격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어 생물학적,역사학적 의미를 갖추고 있다. 이제 오늘 일과를 모두 마치고 서울로 향해 버스는 달린다. 마지막 안내가 있었다. 10월12일 가게될 강원도 양양 낙산사와 하조대 관광 그리고 소금강 산책도 모두 산우회 주최라니 연짱으로 고생하시겠다. 고마워유~ 우리 모두 참여하자구--건강할 때 다녀야 한다. 아픈 데가 있으면 가고싶어도 갈수 없다. 88도로는 역시 주말이라 밀린다. 하차지점인 교대역에 도착했다. 각자 집으로 귀가하기 위해 악수로 작별하며 방향맞는 동문끼리 삼삼오오 헤어진다. <연산군 유베지,식당모습,초지진> 밥상을 들여놓고 우는 상궁 초라한 연산군 밥상 연산군 유배지 문화관에서 감나무 대추 800년 수령의 보호수 느티나무 사과나무 조롱박 정원구경 황 부용화 돌담 건배 먹음직한 매운탕 순무김치는 계속 리필해도 부족~ 심천 박호전 와인 스폰서 감사- 하산회식 모습들 강화속노랑고구마-강화 특산물 식당에서 서해바다가 바로 보인다. 초지진 신미양요,운양호 사건으로 남은 포탄 상흔 김포평야를 지나며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