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일(2023. 4. 27. 목) 캐서린(Katherin)
오늘은 캐서린 협곡(Katherin Gorge)에서 Baruwei Lookout을 둘러보고, 유람선으로 캐서린 협곡을 탐방한 후 럼 정글(Rum Jungle)까지 이동하는 일정이다.
오전 9시 The Stuart Hotel-Motel을 출발하여 30여분 만에 캐서린 협곡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아침 기온이 벌써 30℃를 넘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하늘에서 쨍쨍 내려 쪼이는 태양이 정말 뜨겁다.
캐서린 협곡은 29만ha에 달하는 니트밀룩(Nitmiluk) 국립공원의 주요 관광지 중의 하나로 지진이 난 것처럼 두 쪽으로 갈라진 협곡과 협곡 사이로 흐르는 캐서린 강의 풍광이 장관이다. 굽이치듯 휘감고 있는 13개의 협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높이 90m에 이르는 협곡 아래로 캐서린 강이 흐르고 있다. 강의 전체 길이는 27km로 많은 사람들이 카누를 타고 강을 따라 깎아지른 단애의 절경을 감상한다. 4월에서 9월까지의 건기가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며 우기에는 강물이 범람하거나 도로가 침수될 수도 있다고 한다.
관광 안내소에서 주변 지도를 확인한 후 Baruwei Lookout을 관광하였다. 관광 안내소에서 유람선 선착장까지 400m는 평지이고 거기에서 Baruwei Lookout까지 400m는 급경사로 된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햇살이 따갑게 내려 쪼이는데 급경사로 되어 있는 계단을 올라가려니 땀이 많이 난다. 그러나 전망대에 올라 거대하게 흐르는 캐서린 강과 강의 양쪽으로 솟아있는 캐서린 협곡의 위용을 바라보니 땀을 흘리며 전망대까지 올라온 보람이 느껴진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유람선을 탔다. 유람선은 캐서린 강을 따라 서서히 상류 쪽으로 올라간다. 넓은 캐서린 강에 엄청난 양의 물이 넘실거린다.
조금 전에 올라갔던 Baruwei Lookout이 까마득하게 높아 보이고 파란 하늘과 어울려 좋은 한 장의 그림이다.
캐서린 강은 높은 암벽으로 둘러싸인 협곡사이로 거대한 양의 강물이 도도히 흐르고 있어 암벽 가운데에 어떻게 이런 큰 강이 흐를 수 있을까 의아스럽다.
유람선은 넓게 흐르는 강물 사이를 힘차게 올라가다가 강물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서 흐르는 구간에서 모두 내린다. 산책로를 따라 강 상류 쪽으로 올라가 상류 쪽에 준비되어 있는 다른 유람선으로 갈아탄다. 유람선이 이동하는 동안 캐서린 강 양쪽에 직벽으로 세워져 있는 암벽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유람선은 계속 이동하여 강 상류 쪽의 강물이 넓은 구간까지 올라갔다가 되돌아 내려오게 된다. 다양한 모양의 직벽을 감상하느라고 뜨거운 햇살도 잊어버리고 관광에 푹 빠져들었다. 2시간에 걸친 유람선 탑승은 캐서린 강에서 꼭 한번 경험해볼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관광안내소를 지나 주차장으로 나오는데 나무 위에서 시끄러운 새들의 소리가 들린다. 나무 위를 보니 박쥐들이 나무에 수없이 매달려 있다. 마치 검은 비니루 봉지가 바람에 날려가다가 나무에 걸려있는 듯싶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검은색의 박쥐들이다. 박쥐는 보통 동굴 같은 곳에서 낮 시간을 보내다가 밤에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낮에 나무위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생소해 보인다.
주차장을 떠나 274km를 이동하여 럼 정글(Rum Jungle)에 있는 Pandanus on Litchfield에 도착하였다. 숲이 우거진 가운데에 별동으로 떨어져 있는 숙소가 조용해 마음에 든다. 오늘은 숲 속에서 하루를 잘 쉴 것 같다.
럼 정글(Rum Jungle)은 다윈에서 남쪽으로 약 105km 떨어진 피니스 강의 동쪽 지류에 위치한 지역으로 1949년에 채굴된 우라늄 매장지다. 이 지역은 도둑이 광부들을 럼주에 취하게 한 후 금 750온스를 훔쳐간 사건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