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장: 등대, 떡상, 하나님을 훼방하는 죄
[1-4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감람을 찧어 낸 순결한 기름을 켜기 위하여 네게로 가져오게 하고 끊이지 말고 등잔불을 켤지며 아론은 회막 안 증거궤 장 밖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여호와 앞에 항상 등잔불을 정리할지니 너희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라. 그가 여호와 앞에서 순결한 등대 위의 등잔들을 끊이지 않고 정리할지니라.
등대는 성막의 성소 안에 있는 세 개의 거룩한 기구 중 하나이다.
본문에서 등대는 ‘순결한 등대’라고 불리며, 또 거기에 쓰일 감람유도 ‘순결한 기름’이라고 불린다. 등대를 관리할 자는 아론이었다. 아론은 회막 안에 증거궤가 있는 지성소의 휘장 밖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여호와 앞에 항상 끊이지 않고 등불이 켜 있도록 해야 하였다.
성막의 등대는 일차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였다. 예수께서는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다(요 8:12). 성경에서 빛은 지식과 의와 기쁨과 행복을 상징한다.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참 지식과 완전한 의를 주셨고 또 참 기쁨과 평안과 행복을 주셨다.
등대는 성령을 상징하는 뜻도 있을 것이다.
요한계시록 4:5, “보좌로부터 번개와 음성과 뇌성이 나고 보좌 앞에 일곱 등불 켠 것이 있으니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
성령께서는 온 세상에 두루 다니시는 일곱 영, 곧 완전한 영이시다(계 5:6).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께서는 깊은 의미에서 일체(一體)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의 삼위일체 되심의 신비를 믿는다. 또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기쁨을 주시는 영이시다. 우리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 때 기쁨을 누릴 것이다(갈 5:22).
또 등대는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하는 뜻도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빛이며 등불이며 또 우리의 기쁨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는 빛이요 우리의 기쁨이다.
시편 119편의 저자는,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고 증거했고(105절), 또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하였으리이다,”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하니이다”라고 고백하였다(92, 103절).
[5-9절] 너는 고운 가루를 취하여 떡 열 둘을 굽되 매 덩이를 에바 10분 2로 하여 여호와 앞 순결한 상 위에 두 줄로 한 줄에 여섯씩 진설하고 너는 또 정결한 유향을 그 매 줄 위에 두어 기념물로 여호와께 화제(火祭)를 삼을 것이며 항상 매 안식일에 이 떡을 여호와 앞에 진설(陳設)할지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것이요 영원한 언약이니라. 이 떡은 아론과 그 자손에게 돌리고 그들은 그것을 거룩한 곳에서 먹을지니 이는 여호와의 화제 중 그에게 돌리는 것으로서 지극히 거룩함이니라. 이는 영원한 규례니라.
떡상도 성막의 성소 안의 세 개의 거룩한 기구들 중 하나다. 떡상은 ‘순결한 상’이라고 불리며, 거기에 차려지는 떡과 그 위의 유향은 ‘지극히 거룩한 것,’ ‘정결한 유향’이라고 불린다. 그 떡은 여섯 개씩 두 줄로 나란히 놓았다는 견해도 있으나 후대의 유대교의 견해에 의하면 여섯 개씩 두 줄로 위로 쌓았다고 본다. 매 덩이는 에바 10분의 2, 즉 약 4.4리터의 밀가루로 만들었다. 그 떡은 매 안식일에 차리고 지난 것은 아론과 그 자손이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했다.
떡상에 차려진 떡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인류를 위한 생명의 떡이시다.
요한복음 6:48, “내가 곧 생명의 떡이로라.” 또 그 떡은 성경말씀을 상징하는 뜻도 있다. 성경은 우리의 영혼의 양식이다.
마태복음 4:4,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떡이 생명과 힘을 주듯이,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생명과 위로와 힘을 주신다.
[10-16절] 이스라엘 여인의 아들이요 그 아비는 애굽 사람된 자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나가서 한 이스라엘 사람과 진중에서 싸우다가 그 이스라엘 여인의 아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훼방하며 저주하므로 무리가 끌고 모세에게로 가니라. 그 어미의 이름은 슬로밋이요 단 지파 디브리의 딸이었더라. 그들이 그를 가두고 여호와의 명령을 기다리더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저주한 사람을 진 밖에 끌어내어 그 말을 들은 모든 자로 그 머리에 안수하게 하고 온 회중이 돌로 그를 칠지니라.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자기 하나님을 저주하면 죄를 당할 것이요 여호와의 이름을 훼방하면 그를 반드시 죽일지니 온 회중이 돌로 그를 칠 것이라. 외국인이든지 본토인이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훼방하면 그를 죽일지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고 저주하는 것은 매우 큰 죄악이다. 그것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성막 제도를 통해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는 정반대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거나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이라고 명하셨다. 그것은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계명에 순종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17-23절] 사람을 쳐죽인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요 짐승을 쳐죽인 자는 짐승으로 짐승을 갚을 것이며 사람이 만일 그 이웃을 상하였으면 그 행한 대로 그에게 행할 것이니 파상은 파상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을지라. 남에게 손상을 입힌 대로 그에게 그렇게 할 것이며 짐승을 죽인 자는 그것을 물어 줄 것이요 사람을 죽인 자는 죽일지니 외국인에게든지 본토인에게든지 그 법을 동일히 할 것은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임이니라.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니 그들이 저주한 자를 진 밖에 끌어내어 돌로 쳤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행하였더라.
하나님께서는 공의로운 보응에 대하여 다시 말씀하셨다. 공의는 하나님의 한 근본적 속성이다. 하나님의 공의는 죄에 대한 벌을 요청한다.
죄인은 자기가 지은 죄에 상응하는 공정한 벌을 받아야 한다. 모든 사람은 죄인이며, 하나님 앞에서 영원한 지옥의 형벌을 받기에 합당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로 구원을 받았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훼방하고 저주한 자에 대해 죽이라고 지시하셨다. 그들은 그 저주한 자를 진 밖에 끌어내어 돌로 쳤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말씀과 성령의 빛만 불들고 살아가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빛으로 오셨다(요 8:12). 그는 각 사람에게 비취는 참 빛이시다(요 1:9).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발에 등이요 우리의 길에 빛이시다(시 119:105).
성령께서는 하늘 보좌 앞에 있는 일곱 등불이시다(계 4:5). 그는 또 온 땅에 보내심을 입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시다(계 5:6).
빛은 지식과 의와 기쁨과 생명을 상징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의와 생명, 성경의 참된 지식, 그리고 성령의 깨우치심과 기쁨과 행복을 누리자.
둘째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말씀이 우리의 생명의 떡이 되심을 깨닫고 감사하며 또 그 생명의 떡을 배불리 먹고 풍성한 생명을 누리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생명의 떡이시다(요 6:48). 예수 그리스도를 먹는 것은 그의 대속의 은혜를 믿는 것, 곧 속죄 신앙을 말한다.
또 성경은 우리의 영혼의 양식이다. 사람은 떡으로만 살지 않고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 4:4). 욥은 하나님의 입의 말씀을 일정한 음식보다 귀히 여겼다(욥 23:12). 우리는 세 끼 밥을 먹듯이 성경말씀을 날마다 규칙적으로 읽고 묵상함으로 새 힘을 얻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영원하신 여호와 하나님, 온 세상의 창조자와 섭리자이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름을 비방하거나 저주해서는 안 된다.
그의 피조물인 인생이 창조자 하나님을 경외하며 섬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우리를 창조하셨고(사 43:7)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기 위해 우리를 지으셨다(사 43:21).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시고 구속(救贖)하시고 구원하신 것은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 함이었다(엡 1:3-14).
그러므로 창조자 하나님을 경외하고 찬송하며 섬기는 것은 피조물인 인생의 의무이며 특히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 얻은 성도들은 더욱 그러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비방하거나 저주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고 찬송하며 그의 모든 계명들을 순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