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세청 조사4국, 회계자료 등 일괄 예치 -김영준 전 회장, 배임 등 혐의로 재판 넘겨져 -‘이화전기-이아이디-이트론-이화전기’ 순환출자 구조 -이화전기 2023년 매출 65.8%, 이아이디에 의존
[사진=이화전기 홈페이지 갈무리]
[필드뉴스 = 김면수·태기원 기자] 국세청이 최근 상장폐지 기로에 서있는 이화전기를 상대로 특별(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초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화전기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회계 자료 등을 일괄 예치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또는 기획세무조사만을 전담하는 곳이다.
이화전기는 1965년 설립된 전력기기 전문업체로 199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2023년 별도 기준 매출 625억원, 영업이익 32억원, 당기순손실 3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트론이 24.44%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계열사인 케이아이티도 1.27%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이트론은 이아이디가 지분 29.55%를 보유하고 있다. 이아이디는 이화전기가 25.5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지배구조 상 이화전기-이아이디-이트론-이화전기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화그룹은 이화전기, 이트론, 이아이디, 이큐셀 상장사 4곳을 포함한 총 20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국세청이 이화전기에 대해 조사를 착수한 배경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화전기 김영준 전 회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배임횡령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터부터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는 점을 들어 이번 조사와 관련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23년 5월 114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계열사에 842억원이 넘는 손해를 끼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같은 해 11월 법원이 보석 청구를 인용하며 불구속 재판을 받게 됐으나, 지난해 9월 횡령·배임 혐의로 인한 검찰 수사 사실을 축소·은폐했다는 혐의로 재차 구속됐다. 구속된 김 전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보석이 인용돼 또다시 풀려나, 불구속 재판을 받게 된 상태다.
김 전 회장은 그룹 계열사 3사에서 담보를 제공하고 메리츠증권에 1700억원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음에도 마치 무담보로 메리츠증권에 사채를 발행한 것처럼 허위 공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자신이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허위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리튬 광산 개발에 관한 허위 호재성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를 부양하는 방법으로 2400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회사가 보유한 주식을 시가보다 22억원 저렴하게 이해관계인들에게 매각한 혐의도 적용했다.
이번 세무조사에서 이화전기와 핵심 계열사 사이의 자금거래 과정과 세금 탈루 여부에 대해 강도 높은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실제 이화전기는 전체 매출에서 특정 특수관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특히 계열사인 이아이디와의 2023년 매출은 411억원으로 회사의 연 매출의 65.8%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다른 특수관계자인 이스페이스인베스텍 6억원, 케이아이티 2.4억원, 이노페이스 1.3억원, 이큐셀 1억원 등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 전 회장에 대한 배임 등 범죄 혐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화전기와 계열사인 이트론·이아이디가 상장폐지 기로에 서있는 상태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해 이들 3사에 대한 상장폐지 결정 후 개선기간을 부여했는데, 그 기간이 지난해 12월 종료됐다.
다른 계열사인 이큐셀은 2019년 감사보고서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7월 상장폐지가 결정됐지만 회사가 상장폐지결정 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일단 상장폐지 절차가 보류된 상태다.
이화전기와 계열사인 이트론, 이아이디는 최근 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거래소는 조만간 이화전기 등 이들 3사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