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7-02
졸업하는 한솔이에게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큰 딸 아이 한솔이가 내일이면 초등학교 6년의 과정을 마치고 졸업을 하게 된다. 초등학생 이전 어릴 때부터 그간에 아이들을 잘 대해주지 못하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아이들을 많이 돌보아주셨다. 여름과 겨울에 방학이 되면 시내에 계시는 할머니 댁에서 사촌 아이들과 어울리며 지내곤 하였다. 집사람이나 내가 생각하여 보건데 아이들에 대하여는 소홀 그 자체인 듯하여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만하다. 이 아이에게 여러모로 가르침을 주신 학교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려 드린다. 그리고 5학년인 작은 아이와 졸업하는 큰 아이가 마치 아이 엄마처럼 순진무구하게 잘 자라가 주니 고맙기만 하다. 마음이 유순한 한솔아, 여러 모르는 아이들을 새로 접하게 될 상급학교에 가서도 이와 같은 마음가짐이 나래를 펴갈 수 있는 여건이 이루어지기를 바래본다. 한솔아, 사람은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되겠지. 대부분은 마치 바다 가운데에서 배가 풍랑을 만났을 때에 난파하기 쉬우나, 그 가운데에서는 노래처럼 이 풍랑 인연하여서 배가 빨리 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세파를 잘 해쳐 나가거라.
학교에 다니는 것은 학교라는 말이 이야기하듯이 그곳은 무엇인가를 배우는 장이 되겠지? 그러므로 학교가 발판이 되어 공부뿐만이 아니라, 더 필요한 친구들과 여러 사람들을 접하면서 살아가는 삶의 다양한 모양을 배워나가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옛 한문 말에 少不學老後悔(소불학노후회)라는 말이 있단다. 그것은 어릴 때 배우지 않으면 나이 들어 후회한다는 얘기가 되겠지. 나는 이 말이 학교공부뿐만이 아니라 인생의 공부도 포함되리라 여겨진다. 나는 네가 먼 이후에 나이 들었을 때에 어느 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람이 되어있기를 바란다. 그것은 공지영이라는 분의 쓴 산문집에서 접한 말인데 한번 들어 보거라.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더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더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바로 그런 여유로움을 지녔으면 한다. 앞의 이야기와 반대되는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네 이름 한솔이라는 이름처럼 옛 국문학자 가운데 “외솔”이라는 호를 간직하였던 분도계시고, 노래 선구자에서처럼 일송정의 푸른 솔이 되거라. 한솔아, 겨자씨 한 알이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인데 땅에 심겨져서 자란 후에는 큰 나무가 된단다. 사방의 나뭇가지에 공중의 날아다니는 새들이 깃들어 쉴 수 있는 곳이 된다고 성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나무가되면 좋겠지. 얘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이 되기 위하여 힘써 노력들을 한다. 그런데 그 가운데에는 잃어버린 것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매일매일 어떻게 사냐? 이다.
공동체 이야기
기다려지는 설
겨울 같지 않은 포근한 날씨와 함께 새해가 찾아오려한다. 설을 한 달도 더 남기고 우리 집에는 마음 설레는 무래가 있다. 그의 말처럼 까치 까치 설날이 되면 집에 가서 그리워하던 엄마와 형을 만날 수 있으니 설레며 그날이 기다려질 수밖에 없는 날이다. 그래서 무래는 자주 까치 까치 설날이 언제냐고 묻곤 한다. 몇 해 전에 고향마을이 서로 이웃인 밀알의 집을 섬기시던 박 전도사님께서 추석엔가? 설날엔가? 집에 다니러가는 때에, 무래가 함께 집에 다녀왔던 것이 기억 되어지는 것 같다. 매번 명절만 찾아오면 집에 계신 엄마나 아니면 시집간 누이가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기도 한다. 올해는 집에를 가고 싶어서 인지. 밀알의 집 전도사님을 유난히도 많이 오기만을 바라면서 기다린다. 함께 사는 성재는 허리를 크게 다쳐서 지금 병원에 장기간 입원 중에 있다. 성재를 생각하면서 전도사님께서 전에 말하였던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기억이 났다.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이 계속해서 약을 복용하게 되면 몸기능이 서서히 저하된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설 하루 이틀 전에 전도사님이 잘 지내고 계신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전화를 드렸더니, 내가 먼저 전화를 하고 목사님을 뵈어야 할 터인데, 전화를 먼저 받게 되었다고 하면서 반가워하였다. 그러면서 그날 저녁엔가? 다음 날 저녁엔가? 전도사님께서 고향 가는 길에 우리에게 들리셨다. 저녁을 함께 먹고 전도사님께서 가는 길에 무래를 집에 데려다 주기를 부탁하였더니 쾌히 승낙을 해주어서 무래가 집에 갈 수 있게 되었다. 설날을 기다리며 집에 가기를 바라는 그의 염원이 바로 이루어졌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하면 반듯이 이루어진다.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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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박기주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진선미.한솔.진솔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주식회사EG(이광형).정무래.최영애.라홍채.박종만.김기홍.양오석.이병덕.대전충남지방통계청.채윤기(박현실).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1인).진명구.세광교회.동춘교회6여전도회(박은혜).김포중앙교회여전도회.수영교회.향림원.가장제일교회청년부(소종영외4인).금영훈.추제일교회.대전성남교회(정민량.박종섭).그리스도의집.김종택.신건태.금산주부클럽(5인).향림원.대전성남교회.진주문교회여전도회(9인).대덕교회(이중삼.백종학.정진일).살림교회(박상용외10인).김용미.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임영호).대덕교회.최선희.향림원.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정인구외2인).성룡건설산업(김상종외1인).충남공무원노동조합(허창덕).전태화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