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순종이 번제보다 우(優)함 / 사무엘상 15:22, 사도행전 5:29-32. 1954.12.19. 궁정주조설교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자녀가 부모를 섬기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정한 효도인가? 단순히 육체적으로 봉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기쁘게 섬기는 것이 진정한 효도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도 마찬가지로 그분의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누구든지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않다"라고 말씀하셨듯이,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은 우상이 되는 것입니다.
특히 사울 왕의 예를 들면, 그는 처음에는 하나님께 순종하겠다고 맹세했지만, 점차 교만해져서 하나님 없이도 왕노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통해 아말렉을 완전히 멸하라고 명하셨지만, 사울은 좋은 양과 소를 남겨두었습니다. 사무엘이 그 이유를 묻자, 사울은 백성들이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려고 그렇게 한 것이라고 변명했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순종이 번제보다 낫다고 지적하며, 그의 불순종 때문에 왕위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생각하면서 매우 두렵습니다. 퇴계 선생님도 벼슬을 사양했는데,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께 순종함으로써 그 자리를 감당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혜와 능력과 선한 마음을 순종하는 자에게 주십니다. 마치 하늘에서 비가 오는데도 우리가 뚜껑을 덮고 있다면 한 방울도 받을 수 없듯이, 우리의 죄악이 바로 그 뚜껑과 같습니다.
우리는 형제와의 갈등을 해소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교회에 나아가며 하나님을 섬기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울과 같이 하나님 없이도 잘 산다고 생각하는 이들과는 달리, 우리는 진심으로 하나님을 따르며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 우리 모두가 성령님의 책망을 통해 진정한 순종의 길로 이끌어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님께서는 "형제가 너에게 원망이 있거든 먼저 가서 화해하고 그 후에 예물을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예물 드리는 것은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형제와의 원망을 풀어내는 것은 소홀히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부족한 점입니다.
또한 우리는 사람들과는 잘 사귀려 하지만, 정작 하나님과 잘 사귀려 하지 않습니다. 이것도 우리의 허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잘 맺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날마다 권력자들의 집을 찾아다니기보다는 교회를 찾아가고, 외국인에게 아첨하기보다는 하나님께 아첨해야 합니다. '아첨'이란 말은 '수종들다'는 뜻입니다. 전에 한 노래자가 70세가 되도록 부모님이 살아계셨는데, 부모님이 아들의 나이 든 모습을 보시고 근심하실까 염려되어 화려한 옷을 입고 미음을 한 그릇 들고 엎드려 울다가 일어나 춤까지 추었더니, 부모님께서 웃으셨다고 합니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순종하며 의지하는 어린아이와 같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사울 왕과 같이 하나님이 없어도 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불신자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심지어 우리도 예수님을 믿지 않아도 잘 산다고 하며 순종하지 않습니다.
주님, 성령님께서 강림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자신을 깊이 성찰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