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여름 배추 사라지고, 횟집선 광어·우럭 씨 마를 수도
온난화로 ‘먹거리 지도’ 변화
조유미 기자 입력 2023.06.14. 01:41 조선일보
기후 변화가 한반도 바다 생태계도 바꾸고 있다.
남해안에서 잡히던 방어와 참치가 동해안으로 올라와 잡히고, 동해 명물이던 살오징어의 서해 어획량이 늘고 있다.
최근 50여 년간(1968~2022) 국내 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표면) 상승률은 1.35도로 전 세계 평균(0.52도)의 2.5배에 달한다. 지난달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올여름 우리나라 해역 여름철(7~8월) 수온이 평년보다 0.5~1.0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온이 오르면 양식업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
가둬놓고 기르는 양식업의 특성상 적정 수온을 찾아 이동할 수 없는 어패류의 폐사 사태가 생길 수 있다.
수과원은 수온이 28도 이상이면 ‘고수온 주의보’를 내리는데, 이때 광어(넙치)·우럭(조피볼락)과 멍게·전복 등이 타격을 입는다.
지난해 첫 고수온 주의보는 2021년(7월 15일)보다 일주일 이상 이른 7월 6일 발령됐다. 기상청은 작년 고수온 현상으로 전남·제주 지역 양식장에서만 17억여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한다.
수과원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고수온 현상이 지속하면 국민 횟감인 광어나 우럭 품종의 양식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기후 변화는 농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우리나라 기온은 10년 주기로 0.2도씩 꾸준히 오르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우리나라에서 ‘여름 배추’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지난해 고랭지 배추 재배 면적은 4069ha로 10년 전인 2012년에 비해 725ha(15.1%) 줄었다. 농촌진흥청 산하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관계자는 “배추는 서늘한 곳을 좋아해 여름철 고랭지에서 재배하는데, 이런 추세라면 십수 년 내에 우리나라에서 여름 배추를 재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사과 주산지는 대구에서 강원도로 북상했고,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인삼 재배 면적은 매년 줄고 있다.
파파야나 애플망고 같은 아열대 작물을 경북이나 전남 등에서도 재배한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경지 면적 중 아열대 작물 재배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2020년 10.1%에서 2080년에는 62.3%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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