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서두
국제경제학이 포함된 경제학은 외무고시 2차 시험의 필수 과목입니다. 그런데 경제학은 과목의 특성상 외무고시의 다른 과목과는 그 특성이 판이하게 다르고 양도 많으며, 내용자체도 상당히 난해하므로 공부하시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으실 것입니다.
또한 실제 시험에서도 과락이 많이 나오며, 문제의 난이도 또한 해가 갈수록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계획을 잘 세우셔서 효율적으로 공부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1차 시험을 아직 통과하지 못한 분들이라고 경제학을 미리 공부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실제 1차 시험이 끝나고 다음해 2차 시험을 보기 직전까는 1년정도의 시간뿐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2.과목의 구성
행정고시의 경우에는 경제학과 국제경제학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외무고시의 경우에는 경제학에 국제경제학이 포함되어 있으며,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의 경우 경제학이 2문제, 국제경제학이 1문제 정도 출제가 됩니다.
경제학은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시경제학은 말 그대로 어떤 대표적 개인, 기업등의 경제행위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한 것입니다. 이에는 소비자이론, 생산자이론, 시장이론, 정보경제학, 후생경제학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부를 하시고 문제를 푸시는데 약간의 수학이 동원되기는 하지만,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며 기본적인 연산과 간단한 미분정도만 하실수 있으면 됩니다. 거시경제학의 경우에는 어떤 한 경제주체가 아니라 경제주체 모두가 어떤 경제행위를 하게 된다면 국가전체적으로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분석한 것입니다. 수학은 그리 많이 동원되지 않으며 풍부한 직관이 중요합니다.
국제경제학의 경우에는 무역론과 수지론(또는 금융론이라고도 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무역론의 경우에는 미시경제학을 개방경제로 확대한 것이고 수지론은 거시경제학을 개방경제로 확대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무역론은 무역의 발생원인과 양상에 대해서 논하는 무역이론, 정부가 행하는 무역정책, 그리고 세계무역의 양상에 대해서 살펴보는 무역질서 파트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수지론의 경우에는 국제수지가 결정되는 과정에 대한 학파별접근, 환율관련 이론, 개방경제하에서의 경제정책, 국제통화제도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교재의 선택
1)미시경제학
미시경제학의 경우 많은 교재들이 시중에 나와있지만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이준구 교수님의 교과서입니다. 이준구 교수님의 교재는 매우 쉽게 서술되어 있어서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하실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쉽게 서술한다는데 초점이 있어서인지 빠져있거나 미진한 부분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다른 교재로 보충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보충서로는 서승환교수님, 성백남·정갑영 교수님, 임봉욱교수님 등의 교재등을 많이 활용합니다. 물론 이 교재들을 전부다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보충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참고로 영어에 정말 자신있으신 분들은 Norton 사에서 나온 H.Varian의 intermediate microeconomics를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 책은 좀 어렵기는 하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책이고 빠진 부분이 거의 없으며 경제학적인 사고를 길러주는데 최적의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2)거시경제학
거시경제학은 미시경제학처럼 바이블인 교재가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거시경제학은 학파별로 거시경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므로 교재마다(즉 교수님들이 속하신 학파마다)구성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로 보는 교재로는 정운찬교수님의 교과서, 김준영 교수님의 교과서, 김경수·박대근 교수님의 교과서가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Mankiw교수님의 책을 많이 보기도 하는데 이 책은 쉽게 서술되어 있고 직관을 기르기에는 좋습니다. 번역본이 나와있는데 개인적으로 번역이 잘 되었다고 생각되지 않으며 차라리 원서를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3)국제경제학
국제경제학은 무역론과 수지론이 따로 분리되어 있는 교재도 있고 합쳐져 있는 교재도 있습니다.
제일 많이 보는 교재는 김인준 교수님의 '국제경제론'으로 이 교재의 경우에는 무역론과 수지론이 합쳐져 있습니다. 좋은 교재이기는 하지만 좀 어렵게 서술되어 있고 수식을 많이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교재를 보시기 전에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의 기초가 탄탄하게 잡혀 있어야 합니다.
그 밖에 많이 보는 교재로 국제 무역론의 경우에는 남종현 교수님의 교재, 수지론의 경우에는 국제금융연구회에서 나온 '국제금융론'이 있습니다. 이 두 교재는 상대적으로 김인준 교수님 책에 비해서 쉽게 서술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교재의 구성에 있어서 김인준 교수님의 책을 기본서로 하고 이 두교재로 보충을 하시는 방법이 있고, 아니면 이 두 개의 교재를 선택하고 김인준 교수님 책을 보충서로 활용하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4.공부 방법론
1)미시경제학
미시경제학의 경우에는 다른 과목처럼 다독을 한다고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 읽으실 때부터 꼼꼼하게 독서하시면서 핵심적인 내용을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셔야 합니다. 만일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시면 다음 단원이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정독을 하면서 교재를 읽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미시경제학은 이론을 직접적으로 묻는 문제는 거의 없고 모두 응용문제들입니다. 따라서 문제를 많이 풀어보셔야 합니다.
문제를 푸실 경우 계산문제가 많이 나오게 되는데, 물론 실제시험에서는 계산문제는 잘 출제가 되지 않지만 이론의 확실한 이해를 위해서는 계산문제풀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고등학교때 수학을 공부하는 기분으로 다양한 계산문제를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2)거시경제학
거시경제학의 공부방법은 미시경제학과는 사뭇 다릅니다. 거시경제학은 전 단원이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교재를 처음 읽으실 때부터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하시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독보다는 다독을 하시되 회독수를 늘려가면서 이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내용을 파악하시려는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거시경제학은 부분적인 이해만으로는 문제를 제대로 풀수 없습니다. 어떠한 상황에 대해서 여러 단원과 여러 모형들을 종합적으로 이용하여 분석해야 되므로 전체적인 체계를 파악하시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학파별로의 특성도 파악하시면서 각 학파가 거시경제를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지를 항상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3)국제무역론
국제무역론은 미시경제학의 연장이기는 하나 미시경제학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래프가 복잡합니다. 그러나 미시경제학처럼 계산문제는 풀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무역론도 미시와 마찬가지로 공부를 하시되, 글로쓰여진 이론보다는 그래프를 정확하게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 그래프 이해를 위해서는 미시경제학에 대한 기초가 튼튼하셔야 하며, 무역론을 공부하는 도중에 기본내용이 잘 이해가 가지 않으면 미시경제학책을 옆에두고 항상 찾아 보셔야 합니다.
그런데 무역론은 다른 분야에 비해서 이론의 발전이 거의 없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공부해야할 내용이 한정되어 있으며, 처음 공부하실때는 어렵지만 어느정도 수준에 오르면 쉽게 정복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4)국제수지론
국제수지론은 거시경제학을 개방경제로 연장한 것입니다. 그러나 거시경제학보다는 수식적 분석이 많으며 한층 더 복잡합니다.(거시경제학에 개방경제 변수를 추가하였으니 당연하겠지요) 또한 무역론과는 달리 이론적 발전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시사적인 주제와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국제경제 제도도 어느정도 파악하고 계셔야 합니다. 따라서 경제학의 4개 분야중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거시경제학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놓으신후 교재를 읽어보시되 거시와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모든 내용을 이해하시려고 하지 말고 다독을 하시면서 점증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전 단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전체적인 체계를 잘 잡으시고 각단원과 모형이 전체체계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항상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신문등을 통해서 국제경제의 변화양상과, 경제적 사건등도 항상 체크하시면서 이론과 어떻게 적용시킬것인가도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5.기타
1)학원강의의 활용
경제학의 경우 비전공자들은 처음에 접근하기가 어려우므로 학원강의를 먼저 듣게 됩니다. 학원강의를 듣게 되면 시행착오없이 경제학을 시작할 수 있고, 또한 각 교재별로 빠져있거나 미진한 부분을 손쉽게 보충하게 되므로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러나 너무 의존해서는 안됩니다. 결국 문제는 자신이 푸는 것이며 오히려 학원강의에 너무 의존하게 되면 자신이 생각하고 문제를 푸는 힘이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학원강의를 이용하시되 반드시 먼저 예습이 선행되어야 하며 강의가 끝난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 생각해 보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학원강의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생각은 경제학을 암기하겠다는 것뿐이 안됩니다.
2)답안작성연습
실전에서 수험생의 실력을 평가하는 것은 10장의 답안지입니다. 아무리 내용을 많이 알고 있더라도 답안지에 잘 표현해 내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겠지요.
따라서 답안지 작성연습을 많이 해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끝임없이 평가를 받아가면서 자신의 잘못된점을 시정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답안작성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내용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며 불필요한 내용과 필요한 내용을 선별하실 수 있습니다.
1차시험 합격이후 적어도 그해 10월 부터는 답안작성 연습에 들어가셔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연습은 시험 직전까지 계속되어야 합니다.
3)스터디
2차 시험에서는 스터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의 경우 여러 단원들을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현실의 문제에 적용시켜나가는 과정에서 잘못된 생각을 할 수도 있고 너무 편협된 사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스터디를 통해서 시정이 됩니다. 따라서 경제학도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스터디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자신의 고집만 너무 부리게 되거나 이론자체를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겠지만요.
6.맺음말
경제학은 정말로 어려운 '학문'입니다. 그러나 수험경제학은 '학문'처럼 어려운 '수험과목'은 아닙니다. 꾸준히 공부하신다면 반드시 정복이 가능합니다.
'There is no free lunch!'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통화론자의 거두인 M.Frieman 이 한 말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당연한 말이겠지만, 우리가 너무도 쉽게 망각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시의 합격은 누구나 할수 있지만, 아무나 합격하는 것이 아닙니다. 뼈를 깍는 고통이 필요합니다. 경제학을 공부하실때도 어떻게든 쉽게 해결하시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소위 유명강사의 서브노트, 예상문제등등을 쫓아다니시면서 정작 실력향상에는 소홀한 경우가 너무도 많습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도 중요합니다만은 합격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실력향상에 항상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시고 좋은 결과가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폴 크루그먼의 번역 국제경제학 교재는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