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시어
주님의 뜰에 머물게 하신 그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집, 주님의 거룩한 성전에서 온갖 좋은 복으로 만족하렵니다.
[시편 65:4]
시편 65~67편의 주제는 '열방에 대한 하나님의 통치'를 노래한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피조물 모두에게 한 없는 은혜를 부어주셨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들은, '기쁨의 함성을 지르고 즐거운 노래를 부르며(12)' 살아간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님을 떠나 자기의 뜻대로 살면서 하나님이 이미 주신 복된 삶과는 동떨어진 삶을 산다.
죄란,
하나님보다 자신을 앞세우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걸으라하신 좁은 길이 아니라 세상이 걸어가라는 큰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았으니 이만큼 누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 '실력대로 성공하며 사는 것이 능력이며 이것의 실현이 정의롭고 공정한 것'이라는 생각,이런 생각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감당하기 너무 어려운 죄(3)다.
그러나 주님 앞에 나와 기도하는 이들, 말씀대로 살고자하는 이들의 죄를 하나님은 용서해주신다. 그런데 엄밀하게는 주님께서 먼저 택하셨다.
시편 65편(개역성경)에서 강조하고 있는 바는 '주님께서'다. 먼저, 능동적으로, 우선적으로 주님께서 모든 것을 하신다.
주님께서 택하셨고(4),
주님께서 정의를 세우셨고(5),
주님께서 산들이 뿌리를 내리게 하셨고(6),
주님께서 민족들의 소요를 가라앉히셨고(7),
주님께서 즐거운 노래를 부르게 하셨고(8),
주님께서 큰 풍년이 들게 하셨고(9),
주님께서 움 돋는 새싹에 복을 주셨고(10),
주님께서 큰 복을 내리시어 한 해를 영광스럽게 꾸미셨다(11).
이런 주님께 머무르는 이들이 '복이 있는 사람(4)'이다.
'주님께서 먼저 하셨다'는 것은 '우리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이미 주님께서 시작하셨으니,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주님께 한 서원을 지키렵니다.(1)"어떤 서원인가? 광야에서 주님의 말씀만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겠노라고 약속한 것이다.
하나님의 은헤는 때를 따라 내리는 단비(10)와도 같다.
'단비', 최점단 과학 AI 시대를 살아가지만 인류는 '단비 한 방울' 만들 수 없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에 속수무책이며, 온갖 도덕적이며 윤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조차도 그렇지 못하다. 평화를 이루고자 하지만, 평화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전쟁을 일으키고서는 폭력적인 살육의 잔치를 벌인다.
단비는 상징적인 의미다.
단비는 위에서 내려오는 것이지 땅에서 솟구치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단비,
그것만이 대지를 촉촉하게 적셔 생명을 피워낼 수 있다.
그러므로,
먼저 주님께서 먼저하시고,
우리는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주님이 시작하신 일이니 그 끝이 어찌 선하지 않겠는가?
이것을 아는 것이 복된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