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한 풍요로운 열정과 욕구는 살림을 살림답게 만들어주는 힘이지요! 5원칙(교육, 훈련, 홍보)을 살아있게 하는 제안, 반갑습니다.
1. 살림의 교육은 누가 기획하고 운영할까요?
살림 안에서는 조합원이 좋은 주인이 되도록, 임원과 직원이 더 잘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살림파티, 10원칙 기본교육, 여성주의학교, 건강강좌, 사전연명의료 교육 등등)
살림의 교육은 주로 두 개의 위원회에서 주관하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단위가 관여하고 있습니다. ‘교육나눔위원회’에서는 <살림파티>와 <여성주의학교> 등을 통해 협동조합과 여성주의에 대한 조합원과 주민의 이해를 높입니다. ‘조직문화위원회’에서는 조합원 뿐 아니라 대의원, 위원, 임원, 직원까지 포함하여 살림 전체의 교육훈련 흐름을 살피고 조율합니다. 물론 이러한 일상 교육뿐 아니라, 2022년 ‘10주년기념사업위원회’가 열었던 [10주년 기념 의사특강]이나 2023년 ‘마을건강위원회’에서 함실단 특별행사로 열었던 [건강강좌] 처럼, 핵심목표 추진 과정에서 새로운 교육을 운영하기도 하지요.
2. 제안주신 덕분에, 그간 살림의 주요 교육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어떤 방향성 속에 틀을 갖춰왔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제안할 때 예시로 들어주신 주제들(트랜스젠더 혐오, 의료영리화 등)을 보니, 가장 먼저 7~8년 전 살림에서 열렸던 작은 교육들이 떠오릅니다. 2015~2017년에 걸쳐 [살림에서 공부하자] 라는 제목 아래, 조합원들의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교육과 토론의 자리를 만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주제는 “중독”, ”심폐소생술“부터 ”4.13 총선과 우리의 건강“ 까지 정말 다양했었지요.)
그 이후 살림의 교육은 살림의 성장과 함께 점차 큰 틀을 잡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8년에는 ‘건강한 조합원이 되는 교육([건강학교] 10강)와 ‘좋은 이웃이 되는 교육’([좋은이웃되기 강좌] 10강)이라는 두 개의 큰 흐름을 갖고 건강과 차별없는 공동체를 위한 집중교육을 진행했습니다. 2019~2021년에는 본격적인 돌봄사업 시작과 함께 [나이들고 싶은 마을](5~2강)을 진행했고, 2020년부터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교육상담]을 정기적으로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한편, 2020년 총회에서 <살림10원칙>을 선포한 이후,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지켜가기 위한 [10원칙 기본교육]도 매년 진행하고 있지요.
크게 보면, 조합원이 늘어나고 조직규모가 커짐에 따라, 살림이 살림답게 나아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꼭 필요한 기초교육들’을 잘 안착시키고자 애써온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필요한 기초교육’을 안착시키려 애써온 만큼, ‘그때그때 궁금한 현안이나 토론이 필요한 쟁점’에 대한 교육의 장은 줄어든 것도 사실입니다.
3. 필요와 욕구가 다양해지는 만큼, 우리 스스로 충족시킬 수 있는 힘도 함께 커지는 방향으로
조합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조합원의 필요와 욕구도 다양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필요와 욕구를 스스로 충족시켜갈 수 있는 힘 (자치력) 또한 비례해서 같이 커지는 것이겠지요.
2015년, 소모임 ‘친구야 놀자’와 교육나눔위원회가 함께 북토크를 기획하여 열었던 것처럼 (https://m.cafe.daum.net/femihealth/Kebb/233?svc=cafeapp)), 2017년, [협동실무학교]를 수료한 조합원들이 모임을 만들고 스스로 기획강좌를 열었던 것처럼 (https://m.cafe.daum.net/femihealth/Kebb/413?svc=cafeapp), 다양한 형식으로 교육의 장을 상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안해주신 바와 같은 시의성 있는 주제들 중에서 ‘살림에서’ 함께 공부할 필요가 있는 주제는 어떤 것일지, 누가 주축이 되어 교육을 기획할지, 더 다양한 주제로 교육의 장이 많아지려면 어떤 논의와 준비가 필요할지… 더 많은 의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꼭 올해 당장이 아니더라도 내년 또는 중장기적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지 이사회도 계속 고민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