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조계종은 9월8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대비원력의 발심과 실천을 위한 승가청규 고불식’을 봉행했다. |
조계종이 출가수행자의 의식주를 비롯해 의례와 의식, 소유와 소비 등 일상의 지침인 ‘승가청규(僧家淸規)’를 공포하고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조계종은 9월8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대비원력의 발심과 실천을 위한 승가청규 고불식’을 봉행했다. 조계종은 이날 고불식 봉행을 계기로 종단 스님들에게 승가청규를 배포하고 시행에 들어간다. 이 자리에는 원로의장 밀운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 전계대화상 성우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원 스님들과 산하 신도단체 관계자 등 사부대중 100여명이 동참해 대비원력 발심과 실천을 위한 승가청규 실천을 다짐했다. 승가청규는 2012년 승풍실추 사건을 계기로 21세기 현대사회와 승가의 현실에 알맞은 규범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추진됐다. 조계종은 설우 스님을 위원장으로 하는 청규제정위원회를 구성, 10차에 걸친 회의와 3차례 연석회의, 세미나 등을 거쳐 이날 확정된 ‘승가청규’를 공개했다. 승가청규는 수행·생명·평화·나눔·문화 등 5개 역역에 대한 해설인 ‘청규’와 의식주·소유와 소비·의례와 의식·일상 위의·소임과 실천 등 출가수행자의 생활지침인 ‘실천의 장’으로 구성됐다. 실천의 장의 경우 △의복은 절기에 맞춰 꼭 필요한 수량만큼만 소유 △소박하고 전통적인 식생활 △고급음식점 출입 삼가 △고급 차(茶)와 고급 과일, 고가의 음식 삼가 △대중처소 거주 △매월 일정액 대중과 사회에 환원 △특정 정당 지지 또는 비판, 당원가입 금지 등 구체적 행동규범을 제시했다. 특히 경어를 사용하고, 비속어와 반말을 삼가며, 호화스포츠와 교리에 위배되는 생산활동을 삼가도록 하는 등 항상 수행자로서의 위의를 갖추도록 강조했다. 전계대화상 성우 스님은 고불문을 통해 “오늘 공포되는 승가청규는 1700년 이어져 내려온 한국불교의 수행가풍을 잇고 이 땅에 청정한 승가의 전통과 이념을 구현하기 위한 생활규범”이라며 “조계종 승가청규를 실천궁행의 근간으로 지계가 청정한 삶을 실천하고 중생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 | ▲ 고불식에는 원로의장 밀운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 전계대화상 성우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원 스님들과 산하 신도단체 관계자 등 사부대중 100여명이 동참해 대비원력 발심과 실천을 위한 승가청규 실천을 다짐했다. |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현대사회에 들어 우리 승가는 변화하는 세상과 조화를 이루면서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더 넓고 깊게 펴기 위해 다양한 청규를 제정했다”며 “봉암사 결사의 공주규약으로부터 시작해 각 총림이 청규를 마련했고, 2010년 종단차원의 선원청규가 편찬됐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그동안 청규의 대상은 주로 수좌스님이었던 반면, 이번 승가청규는 선과 율, 이와 사 모든 스님을 아우르고 있다”며 “승가가 솔선수범해 이 청규를 실천함으로써 불교가 현대사회에서 종교적, 사회적 역할을 다할 수 있을 발원한다”고 강조했다. 종회의장 성문 스님은 승려법 개정을 비롯한 승가청규를 뒷받침할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성문 스님은 “조계종 승가청규는 저 멀리 백장선사의 청규로부터 우리의 봉암사 결사 청규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구도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며 “이번 승가청규 제정을 계기로 그동안 미처 힘을 기울이지 못한 율장의 현대적 재정립과 승가교육 제도개선, 제반 입법조치와 종단 내 제도적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10호 / 2015년 9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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