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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역사 속의 전쟁사 원문보기 글쓴이: 나마마스
https://www.youtube.com/watch?v=2ivNSEAkE4E
유럽최강의 맹장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그룹의 목표는 키예프입니다. 지금 바그너그룹은 1천대의 차량으로 벨로루시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프리고진이 실종됐다고 떠들고 난리인데 그가 행선지를 밝힐리 만무합니다. 설마하니 프리고진이 벨로루시 파견을 명 받았습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할 리 없습니다.
바그너 그룹의 전차와 보병전투차. 장갑차의 행렬이 보로네즈카야 오블라스찌와 리페쯔카야 오블라스찌를 이미 지났습니다. 이 같은 동향은 소셜미디어 동영상에도 올라오고 있을 뿐 아니라 서방의 위성에도 포착됐습니다. 바그너 그룹의 목적지는 벨로루시입니다.
모스콥스카야 오블라스찌에서 가장 가까운 뚤스카야 오블라시찌에서는 주지사 알렉세이 듀민이 처음으로 지원병 캠프를 시찰했습니다. 지원병들은 최정예 전투요원들로부터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뚤스카야 오블라스찌 지사 알렉세이 듀민은 푸틴의 후계후보자중 한명으로 거론되기도 하는 젊은 다크호스입니다.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이어지는 바그너 그룹의 코스입니다. 벨로루시에서 키예프까지 최단 거리는 85km정도입니다. 프리고진이 쿠데타를 연출하면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시간을 하루 끄는 동안 바그너 그룹의 본진은 모스크바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내달렸습니다. 그리고 본진이 모스크바를 150km남겨둔 지점에 다달았을 때 돌연 유혈사태를 피하기위해 결단을 내렸다면서 이틀 천하의 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프리고진은 뭐가 좋은지 파안대소하며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났습니다. 로스토프나도누에 전개된 병력들은 여유있게 브쿠스너 이 또치카에서 커피한잔씩 주문해 벤치에서 노닥거리며 하루를 때웠습니다. 거리에서는 전차가 포진된 가운데 한 제부쉬카가 예쁜 옷을 입고 나와 기념촬영도 합니다. 바그너 부대가 로스토프를 떠난다고 하자 시민들이 아쉬워하며 석별의 정을 나눕니다. 집단서방은 바그너라고 하면 잔인하기로 유명한 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만 뭐가 잔인한지는 잘 모릅니다.
그리고 이들 병력과 전차, 보병전투차, 트럭등은 본진의 코스를 따라 이동했습니다. 1:44바그너 그룹의 1개 기계화 보병여단은 이미 벨로루시의 드네프르강 연안도시 고멜Гомэль에 도착했습니다.
벨로루시에 투입되는 바그너 그룹의 병력이 2만 5천이 될지 아니면 그 이상이 될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이미 바흐무트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바그너 전사들의 주특기는 시가전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바그너 그룹이 키예프를 직격하면 순식간에 점령할 수 있습니다.
바그너 그룹의 작전과 그 전개과정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영관급 장교 코스인 육군대학만 나와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포석입니다. 무슨 분석이 나온다, 관측이 나온다 하는 소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그너는 키예프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폴란드나 발틱국가들이 도발이라도 하면 바로 응징한다는 포석입니다.
프리고진이 행방불명이라느니 바그너 그룹이 핵무기를 탈취했다느니 하는 소리는 죄다 낭설입니다. 또 프리고진이 아프리카로 간다는 낭설도 진지하게 떠들고 있습니다. 근거도 없이 관측이 나온다나 어쩐다나 웃기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 바그너가 쿠데타를 접는 조건으로 푸틴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경질했다는등의 소리도 하고 있습니다. 프리고진이 쇼이구 쟤 부패했대요라고 해서 푸틴이 그를 경질하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식으로 사람을 자르면 남아나는 사람이 없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사람을 믿고 중용하는데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또 용병을 해산해 정규군으로 흡수한다는 얘기도 터무니 없습니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정규군이 못하는 임무를 맡기기 위해 창설한게 바그너 민간군사기업입니다.
또 바그너의 창설시기가 2014년이란 것도 절묘합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만든것입니다. 러시아는 세계를 들었다 놨다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바그너그룹이 반란을 일으켰지만 접었으니 기소를 취하한다고 했다가 이를 번복해 다시 기소한다고 했다가, 또 다시 그럴 가능성는 또 많지 않다고 관영언론을 통해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다 짜고 치는 셈법이지만 집단서방의 미디어들은 스스로 희망고문을 하면서 프리고진의 생명이 위험하다. 푸틴의 권력도 이제 무너진다는 등의 자가소비용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syAgw-D2jA&t=5s
전 영국 육군참모총장 리차드 다낫 경이 스카이 뉴스에 출연해 프리고진의 바그너 그룹이 벨로루시에서 키에프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프리고진이 벨로루시에 갔다는 사실은 좀 골치아픈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낫은 만약 프리고진이 효율적인 전투부대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키예프에서 가장 가까운 측면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바그너 그룹을 이용해 키예프를 취할 수 있다면서 이는 상당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낫은 소위 쿠데타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고 당장의 확실한 승자는 없다고 했습니다. 또 푸틴의 권력은 확실히 위축됐고 군도 혼란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영국은 소위 실패한 쿠데타를 놓고 굉장히 헛갈려 하고 있습니다. 프리고진이 바그너 지휘권을 박탈당하고 책임을 묻지 않는 조건으로 벨로루시에 간다고 하는데 거기서는 어떤 권한이 쥐어질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프리고진의 벨로루시행에 폴란드도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폴란드의 두다는 군에 전투태세를 완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슬라뱐그라드채널은 프리고진의 움직임이 기막힌 기동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래서 폴란드인들은 공포에 빠져 Duffel bag을 싸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군대갔다오신 분들은 군장을 챙기는 것을 가지고 따불백싼다고 하는데 정확히는 따불백이 아니라 Duffel bag입니다.
프리고진의 벨로루시행은 망명이라고 할 수도 없고 망명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진짜망명이면 벨로루시가 아니라 서유럽으로 가서 자유의 투사 소리 듣는게 정상입니다. 러시아 두마 의원 구룰료프는 솔료뵤프의 토크쇼에 출연해 프리고진과 우트킨은 당당 처형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쨌거나 프리고진의 거병이 적어도 반란임에는 분명하다는 입장입니다. 러시아에는 이런 입장을 가진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망명지가 벨로루시인지는 해괴합니다. 벨로루시의 루카셴코는 푸틴의 맹우정도가 아니라 막역합니다. 또 벨로루시는 러시아의 정책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따르는 나라입니다. 경제, 정치, 무역, 외교, 국방에서 러시아와 같이 가는 나라입니다. 러시아는 핵무력을 배치해 확장억제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프리고진의 가짜 쿠데타를 상식적인 차원에서 생각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블로거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Military maps란 블로거는 바그너 부대가 모스크바까지 점령한다는 것은 러시아공군의 폭격위험 때문에 애당초 불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하루만에 유혈사태를 우려해 정변을 멈추기로 했다는 발표도 말이 안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유혈사태가 우려됐으면 애당초 쿠데타를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사를 실행하다 도덕을 내세워 멈추는 일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프리고진의 쿠데타 쇼가 하루만에 끝나자 많은 미디어들이 발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쿠데타는 실패했지만 푸틴의 권력에는 최악의 누수가 발생했다고 마구 써갈기고 있습니다. 또 카자흐스탄, 터키, 중국, 이란등이 쿠데타는 내정이라는 입장을 취한 것 가지고 우방국들이 푸틴에게 등을 돌렸다고 주장합니다. 바그너 사태는 러시아 내정이 맞습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들이 뭘 해줘야 푸틴과 선을 그은게 아닌지 궁금합니다.
한편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장은 어제 서부집단군 본부를 시찰하면서 니키포로프 장군의 보고를 받았습니다. 프리고진이 쇼이구와 게라시모프를 교체하란 주장에 따라 푸틴이 그들을 해임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요즘은 허위소문을 퍼뜨린 뒤 그것을 가지고 기사를 쓰는 일이 허다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TEYhd83x44&t=1s
얼마전 이스라엘이 자국산 메르카바 전차를 제3국에 판매해 우크라이나를 우회지원한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결국 백지화됐습니다. 어떠한 형태가 됐든 살상무기를 분쟁국가에 지원한다는게 부담스럽기도 한데다 메르카바도 레오파르트나 브래들리의 전철을 밟게 되는 사태를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메르카바는 다른 전차와 달리 엔진이 전면부에 있습니다. 그리고 전차에는 보병도 소수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기동성은 좀 쳐지지만 방호력만큼은 세계최강이란 평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메르카바도 러시아제 대전차미사일 코르넷에 격파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전차는 항공지원이 뒤 따르지 않는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별 위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잔뜩 기대했던 메르카바 지원설이 백지화되자 이스라엘이 러시아와 붙어먹는다고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예프게니 코르니츅 주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스라엘이 중립을 가장해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으며 인도주의적 지원조차도 거의 해주는 게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키예프에 대한 인도적 지원으로 지난해에만 8천만 셰켈, 한화로 287억원을 보내줬다면서 키예프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코헨 장관은 또 러시아와의 미묘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국제무대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완정과 주권을 존중해 러시아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고 말했습니다.
키예프 정권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비난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제루살렘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키예프에 무기지원을 할 경우 그 무기가 이란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실제로 서방제 대전차 무기가 이스라엘 국경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이에 대해 코르니츅은 이스라엘이 돈도 충분히 주지 않으면서 전적으로 픽션인 가설에 의거해 무기지원을 꺼린다고 이스라엘을 비난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이 키예프에 무기지원을 꺼리는 식으로 모스크바의 환심을 사려하는데 그 같은 중립은 분명한 친러시아 포지션이라고 말했습니다.
코르니츅은 우크라이나를 무장시켜야지만 자유와 민주적 세계질서를 수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언 돔 지원 거부 역시 글로벌 쥬이쉬 디아스포라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반창고와 항생제만으로는 전쟁에 이길 수 없다면서 화끈하게 키예프를 지원하라고 이스라엘에 요구했습니다.
여튼 우크라이나와 엮이면 아주 피곤합니다. 주면 이게 뭐냐 너무 부족하다 이것 밖에 못주느냐고 비난합니다. 요구만 할뿐 상대국에 대한 배려나 감사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키예프는 이스라엘 관리들이 러시아 대사관이 주최한 리셉션에 참가하자 도덕적 한계를 무시한다고 펄펄 뛰었습니다. 정상적인 외교행동에도 화를 냅니다. 이스라엘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이에 치여 고생을 많이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rL-ROdT1U0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프게니 프리고진은 아주 유쾌하게 로스토프를 떠났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제 프리고진이 벨로루시에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독일의 도이체 벨레는 이를 두고 프리고진이 벨로루시에 망명을 갔다는 제목으로 보도했습니다. 독일애들 귀는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분명 페스코프 대변인은 프리고진이 벨로루시에서 할 일이 있다고 그랬는데 도이체 벨레는 망명이라는 엉뚱한 소리를 해댑니다.
이는 CNN도 마찬가지입니다. 바그너 보스 프리고진이 망명을 해도 위험하다면서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전문가라는게 자기네 회사의 전 모스크바 지국장 질 도허티였습니다. 질 도허티는 푸틴이 프리고진에게 벨로루시로 가라고는 했지만 배신자를 용서하지 않는 성격이라 결국은 살해당할 것이라고 마구 질러댔습니다.
그런데 푸틴은 프리고진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배반자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저 두루뭉술하게 반란군들은 총을 내려놓으라고 했을 뿐입니다. 집단 서방의 미디어는 말귀를 못알아 듣는데는 선수입니다. 서구매체 특히 CNN은 엉터리 보도로 유명합니다. 자국민들도 외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프리고진의 가짜 쿠데타를 위화도 회군이라면서 좋아라 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마구 가져다 붙이기를 좋아하는데 이제 위화도 회군말고 또 하나 남은게 있습니다. 갑신정변과 김옥균을 떠들 차례입니다. 갑신정변에 실패한뒤 외국으로 도주했으나 암살당한 김옥균을 프리고진에 가져다 붙이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해봅니다.
러시아군의 최고 통수권자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의 용병은 신묘막측합니다. 이번 가짜 쿠데타 연출도 절묘합니다. 적도 속이고 아군도 속였습니다.호주에 거주하는 오씨 코작인들은 푸틴에게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푸틴을 5D 체스의 절대적 마스터라고 평가했습니다. 6월 24일 반란을 일으켰다는 바그너 군대가 모스크바 200km지점까지 갔는데 이튿날에는 키예프 100km지점으로 순간 이동을 시켰다면서 경이로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바그너 부대의 벨로루시 배치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오씨 코작인들은 손자병법의 책략을 푸틴이 한단계 높였다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러시아어로 블라지미르 뿌찐 말라제쯔!, 푸틴 대통령 참 잘하셨습니다입니다. 바그너 그룹의 반란 소식에 들떴던 미국은 닭쫓던 개 신세가 됐습니다.
WSJ보도입니다. 미국은 바그너 그룹에 대한 제재를 잠시 보류했었습니다. 테러리스트라고 그렇게 비난을 하다 반란을 일으켰다고 하니 갑자기 자유의 투사라고 칭송했습니다. 그런데 반란이 쇼라는게 밝혀지면서 스텝이 꼬이게 됐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RGdZbuQFtM
예프게니 프리고진은 소위 쿠데타 쇼로 대히트를 쳤습니다. 구글트루카센코 렌드를 완전평정했습니다. 모든 이슈를 가려버릴 정도였는데 애당초 쿠데타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미디어 보도만 보면 벨로루시의 루카셴코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만나 11시간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여 회군을 이끌어낸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푸틴 대통령의 각본에 따른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맹우인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역할 분담을 시킨 것입니다. 프리고진도 루카센코와 안면은 있겠지만 마주 앉을 클래스는 아닙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벨로루시로 갈 예정입니다. 이는 망명이 아닙니다. 뭔가 모종의 임무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바그너 그룹도 원래 캠프로 복귀한다고만 했을 뿐 행선지는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프리고진이 바그너 그룹을 이끌고 벨로루시에 갈 경우의 수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7월에 빌뉴스에서 나토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데다 폴란드도 호시탐탐 벨로루시를 노리고 있습니다. 러시아로서는 이를 견제해야 하는데 정식 파병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습니다.
벨로루스가 러시아와는 유니온 스테이트의 관계이긴 하지만 법적으로는 엄연히 외국이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바그너를 보내면 아주 간편합니다. 군을 보내려면 두마의 동의도 받아야 하지만 바그너 그룹은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에게 네가 가줘야 되겠다라고 한마디 하면 됩니다. 그러면 러시아로서는 나토를 견제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키예프도 바로 노릴 수 있습니다. 벨로루시에서 키예프는 지척입니다.
로스토프에서 떠나는 프리고진의 모습입니다. 뭐가 유쾌한지 파안대소합니다. 무장정변을 일으키려다 실패한 사람 표정이 아닙니다. 예프게니 프리고진의 바그너그룹은 일종의 별동대입니다. 2014년에 창업됐는데 우크라이나에서 맹활약하는 것 외에도 30개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바그너 그룹은 서구의 자원약탈을 보호해주면서 황금과 다이아몬드, 보석류등으로 수수료를 받기도 합니다.
로스토프에서 철수하면서 프리고진의 바그너 그룹은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쿠데타가 말이 안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또 있습니다. 애당초 쿠데타라면 형사기소가 아니라 당장 체포해 잡아들이라는 명령을 내리는 게 정상입니다. 또 쿠데타 의도를 포기했다고 해서 기소를 취하한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소리입니다. 대역죄를 그냥 유야무야 넘어간다는 게 상식적으로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바그너의 무장병력으로 모스크바에서 1000km떨어진 곳에서 군사정변을 일으킨다는 것도 상식밖입니다. 그리고 쿠데타라면 바그너 부대가 수도 모스크바로 물밀 듯이 올라가는 동안 러시아 공군이 융단폭격을 하면 그만입니다. 이제 퍼즐이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바그너 그룹이 빠진 곳을 람잔 카디로프의 체첸 아흐마트 전사들이 메우고 있습니다. 카디로프와 프리고진은 상당히 친한 사이입니다.
모스크바가 프리고진의 쿠데타는 막아냈지만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느니 하는 특이한 소리를 하는 매체들도 제법있습니다. 불가피하긴 뭐가 불가피한지 지들도 모르는 소리를 합니다. 로스토프 아레나의 전광판에는 우리는 모두 한 국민이고 외적과 싸우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인을 믿고 우리 대통령을 믿는다는 문구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가짜 쿠데타 쇼 한판으로 러시아인들을 더욱 단결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부 미디어들은 위기의 푸틴이라고 보도합니다. 여기에다 소위 전문가도 출연시켜 엉뚱한 소리를 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