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물의 시작은, 목소리 뒤에 꽁꽁 숨어 연주하느라 사진 한 장조차 남지 않은 연주자들을 아쉬워하시는 분들(사실 저도 참 아쉽고요!) 때문에,
그리고 그날의 곡들 중 어떤 곡은 '눈물 버튼'이 되었다는 분들, 그 노래 뭐야? 제목도 많이 물어보시는데, 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가물해질 듯하여 이렇게 기록물로 남기게 되었습니다.
유튜브 열고,
그날의 추억과
찬양의 세계로 빠져봅니다~
대부분 현정수 요한 사도 신부님의 곡, 그 외 신부님들의 곡으로 구성되어 더욱 깊이 있는 찬양리스트였다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망각' 이라는 절대 없어서는 안될 능력을 주셨기에 아픔 슬픔 등을 딛거나 잊는 등 늘 새롭게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특히 음악이라는 예술은 시간 예술이라 그림이나 사진과 달리 그 순간이 지나면 소멸되기 참 쉬운 기억 중 하나거든요. 다행히 영상을 잘 남겨 주셔서, 이날의 기쁨가득했던 보람 소중히 간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상 남겨주신 초등부 가브리엘라 교감샘 감사합니다.
이번 찬양팀은 기본적으로 밴드구성 드럼, 기타, 키보드 있었고,
떼제 기도에서의 플루트, 성체곡에서는 바이올린이 들어갔습니다.
특히 급한 주문에 흔쾌히 달려와주신, 바이올린,
홍카타리나 자매님께도 특별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맡은 키보드.
신부님 의견을 반영하여 처음으로 키보드 2대를 배치해 연주하였습니다. 청년과 청소년이 중심이어야 할 곳에 굳이 부르심을 받아 세컨 건반을 쳐야 했던 운명이었지요.
역시 '땜빵'은 큰 은총입니다. ㅎㅎ
다음에는 청년 또는 청소년이 꼭 하세요!
본당에서는 처음 접하는 사운드였을 거예요. 소리 풍성했나요?
세컨드 키보드는 보통 돋보여야 하는 선율, 꾸며 주는 역할, 배경이 되어 주는 역할 등 다양하게 수행하는데요. 이번에는 전례에 튀지 않게 배경이 되어 주는 '스트링(String)'만 사용했습니다.
있는듯 없는듯.ㅋ 그게 제 사명이었습니다.
스트링은 '줄'이라는 뜻이죠. 바로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들이 모인 오케스트라 소리이며, 배경처럼 깔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얼마 전 학생 미사에서 초등학생들과도 함께해 보았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그 색다른 느낌! 그래서 이 '초딩'들에게 코드를 좀 더 가르쳐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찬양보컬팀 뒤에 배치되어, 마치 없는 듯이 저희 이렇게 있었습니다. ㅋ
저렇게 저희를 꽁꽁 숨겨 놓았기에 아마 사진이나 영상 찍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괜찮아요.^^♡
하지만 원래 가장 귀한 건 숨겨 놓지요. 그리고 잘 숨겨 놨다가 어디 숨겨 놨는지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주인이 잊어버리지 않도록 가끔 스스로 드러나 보여 주어야 안 잃어버려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명을 쏘는 분들의 마음도 이 마음일거라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것,
누군가를 밝게 비춰주는 것,
그들의 목소리를 더 빛나게 비춰주는 소리,
내가 아니라 그들을 더 빛나게 해주는 역할
참 보람되고 행복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숨은 곳에서 더 밝은 빛이 되어 주인공들을 환하게 비춰 줄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조용히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이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님, 청년놀이 너무 재밌었어요! ^^
아참!
또 신자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그 형제님이신데요!
"그 목소리 좋은 형제님"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이번에 특별히 모신 게스트이십니다.
풍성하게 화음을 넣어 주셔서 눈물샘이 더 자극되었다는 후기 등 말씀을 많이 주셨는데요.
저 역시 어떤 곡은 눈물이나서 연주하다가 악보가 안 보였을 정도로 감동이었습니다.(하당나모)
그 형제님의 목소리를 또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을 위해 형제님의 앨범 링크를 걸어 놓겠습니다.
목소리가 그립다면 이 앨범으로 만나 보세요.
그날 오신 분은 루카 님이십니다.
수원교구 찬양사도분들, 늘 응원합니다!
소개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깨알 앨범 홍보 해요^^
https://kko.to/s80JEP8Z8l
글을 마치려고보니 중요한 피드백이 생각납니다.
당일에 3층에 내려서 미사드리고 끝나고 4층 악기와 스피커를 제자리 해놓기만 해놓고 테스트를 미리 하지 않아 학생미사에서 당황한 추억도 옵션으로 남았어요;;;
정말 심장이 멎을뻔 했지요~
항상 악기 시설 옮긴 후 정상작동 테스트 꼭 필요하다는 교훈도 큰 재산입니다. 다음부턴 아무리 힘들어도 배고파도 참고 다 점검 하고 집에 가기로 마음 먹습니다. ^^
은총이 몇 배가 될테니까요.
이번 WYD 십자가와 성모성화 순례를 위해
애쓰신 분들,
특히 저러다 닳아 없어지겠다 싶었던 지휘자님, 밥도 못먹고 학원도 못가고 늦은 밤까지 연습했던 아이들,
모든 분들께 하느님의 사랑 그리고 은총,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