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문소까지 함께 걷기＞ 의료팀, 걷는 길에, 감사 - 사랑스러운 멋진 아이들.

[문채원]

# 의료팀

의료팀은 경수, 보아, 예음, 슬찬, 소헌입니다.
예음이가 구급상자, 슬찬이가 에프킬라, 보아가 소독제를 챙겼습니다.

벌이 나올 것 같으면 슬찬이가 가방에서 에프킬라를 꺼냅니다.
벌이 없는 것 같으면 다시 가방에 에프킬라를 넣습니다.
이를 3-4번 반복합니다.
벌레로부터 걷기팀을 성실히 지킨 슬찬이었습니다.

정자에 도착했을 때, 예음이가 외쳤습니다.
"아까 넘어졌다고 한 사람 누구야?"
걷는 내내 다친 사람이 없나 살피고 기억한 예음이가 대견했습니다.
경수와 보아, 소헌, 예음이가 하음이의 다리에 있는 상처를 살피고 약을 조심스레 발라줍니다.

든든하고 멋진 의료팀 입니다.

# 걷는 길에

하음이가 길가에 있는 쓰레기를 줍습니다.
쓰레기통에 넣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동건이가 걷는 내내 여러 일에 기여를 많이 했습니다. 쓰레기 봉투 챙겨주고, 코펠에 물 떠다주고, 포카리스웨트를 아버님과 함께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태헌이에게 하나 있던 사탕을 양보한 슬찬이.
어린 태헌이가 목구멍으로 사탕을 그냥 넘길까봐 걱정합니다.
태헌이가 집에 가서 먹겠다고 합니다.
걷는 내내 슬찬이는 태헌이를 살뜰히 챙겼습니다.

재인이의 가방을 들어준 예성이.
어깨를 팡팡 치며 두 개의 가방을 내려놓습니다.
꽤 오랜 시간 두 개의 가방을 앞 뒤로 매고 걸은 예성입니다.

산 길이었습니다.
선두로 가던 경수가 갑자기 내려왔습니다.
"아이들이 걷기엔 저 길은 미끄러운 것 같아요!
해리포터 선생님께 말씀 드려야 겠어요! 어디 계세요?"
동생들의 안전을 챙긴 경수, 선생님께 말을 전하고 나서야 다시 길을 올랐습니다.


# 감사

간식을 나누어준 창민, 재인, 다은, 승민, 슬찬이에게 고맙습니다.

다같이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제가 먹지 않자 승민이가 끝까지 제 손에 아이스크림을 쥐어주고 갑니다.
챙겨주는 마음이 고맙습니다.

자신의 이름 뜻을 알려주고 제 이름 뜻, 고향, 집 등 많은 것들을 물어보고 외우려고 노력해준 슬찬이에게 고맙습니다.

제 혼잣말에도 모두 반응해준 태헌이.
제 말에 귀를 기울여준 태헌이에게 고맙습니다.

걷기 내내 듣고 싶은 노래를 물어봐주고
노래를 틀어준 창민이와 슬찬이 고맙습니다.

벼룩시장에 오라고 설득해준 창민이와 보아 고맙습니다.
덕분에 벼룩시장에 가게 되었고 좋은 추억 만들었습니다.

가파른 길에 제가 헉헉 대자
앞서 가던 예준이가 계속 뒤를 돌아보며 살펴줍니다. 그리고 "파이팅!" 외쳐줍니다.
고마웠습니다.

오르막길의 끝, 정자에 도착했을 때
창민이가 수고했다며 하이파이브를 해주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

아낌없이 나누는 마음
서로를 살피는 눈빛과 손길
맡은 일을 해 나가는 자세
쏟아주는 사랑

참 귀합니다.

귀한 아이들입니다.

걷는 내내 서로를 살뜰히 챙긴 아이들.
그 보살핌을 받으며 걸은
사랑받은 첫 '토요일 함께 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