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이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는 야쿠시마! 수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삼나무들로 가득한 숲은 마치 한 번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태고의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특히, 야쿠시마에서 가장 오래된 삼나무,‘조몬 스기’는 야쿠시마의 신령과 같은 존재라고. 그래서 사람들은 ‘세상을 다 아는 나무’에게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 숲을 찾는다.
‘사람 2만, 사슴 2만, 원숭이 2만을 합쳐 도합 6만이 야쿠시마의 인구’라고 할 정도로 야쿠시마에서는 야생 동물과 쉽게 만날 수 있다. 야생 동물이 나타나 길을 점령해버리면 꼼짝없이 동물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보다 자연과 동물이 우선인 곳이다. 또한, 야쿠시마에서는 멸종 위기 동물인 붉은 바다거북의 산란장소로도 알려진 곳! 5~7월이 되면 해변으로 알을 낳으러 오는 거북을 눈 앞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이처럼 야쿠시마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해올 수 있던 이유는 바로 섬 주민들 덕분. 전화도 통하지 않는 외딴 섬 야쿠시마에서 사람들은 자연과 함께 자신들만의 속도를 고집하며 살고 있는데..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 야쿠시마에서 진정한 ‘休’의 의미를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