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천계(天界) : 기쁨이 가득찬 경애
우리는 흔히 '하늘에라도 오른 기분인데' 라든가, 칭찬을 들을 때 '비행기를 태운다'는 등의 말을 하게 된다. 원래 '하늘에라도 오른 기분' 이란 슬픔에 잠겨 있거나 고뇌의 밑바닥을 헤맬 때가 아니라 기쁨이 온몸에 넘칠 때 자연히 우러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천계'란 다름 아닌 '기쁨'의 경애인 것이다. 日蓮大聖人은 이 천계에 대하여 '여래멸후오오세시관심본존초'에서 '기뻐함은 천(天)' (어서 647) 이라고 말씀하셨다. 천계란 기쁨이며 거기에다 상쾌하고 탁트인 느낌, 마음이 들뜬 느낌, 만족감 등도 포함되어 있다. 천이란 원래 천인(天人)이란 뜻이며, 고대 인도의 여러 신(神)들을 말한다.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이란 경전에도 '제락(諸樂)이 모이는 고로 이를 천이라 한다' 라고 말씀하시고 계시다.
지옥계 · 아귀계 · 축생계 등이 어둡고 무거운 생명경계인 것에 반해 천계는 욕망이 충족된 밝고 경쾌하게 약동하는 생명경계라고 하겠다. 그러나 천계의 기쁨은 모두 일시적이며 곧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사라져 버리는 것이 특징이다.
기쁨을 가져다 준 상대나 대상이 무상(無常)하며 변화해 버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만족했다 해도 이윽고 시간이 지나가면 배가 고파진다. 대성인은 '어떤 때는 천상(天上)에 태어나서 오쇠(五衰)를 받았노라' (어서 382)라고 말씀하셨다.
'오쇠'란 천인(天人)의 수명이 다하면 드러나게 되는 다섯 가지 모습인데 몸에 악취가 나고 더러우며, 의복은 때가 묻어 있다는 등을 말한다. 천계의 기쁜 상태란 영속적이 아니고 언젠가는 허무하게 없어지는 운명에 있다는 것을 교시하고 계시는 것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