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에 막걸리를 쓰지 마라 - 정신 나간 소리?
구청에서 사회교육의 일환으로 <예절대학>강좌를 개설하고 주민들을 교육하고 있는데,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참으로 문제점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강사는 적어도 스스로 예절을 지킬 줄 알고 우리나라 예절에 대하여 기초 소양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
예를 들면 제례 강의를 하는데, 어떤 강사는 제사에 막걸리를 절대로 써서는 안 된다고 열심히 강의를 하여 주민들을 오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막걸리를 쓰지 말라는 근거
①막걸리는 냄새가 지독하여 온 천지에 막걸리 냄새가 난다 그러므로 제사에 쓰지 마라.
②막걸리는 한 잔만 마셔도 포만감이 생겨 다른 많은 제수를 먹지 못한다, 그러므로 막거리를 쓰지 말고 청주를 써라.
③막걸리를 묘사에 쓰고 막걸리를 묘에 뇌주하면 멧돼지가 묘를 파 해치므로 묘사에 막걸리를 쓰지 마라.
<반박>
①<막걸리>는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제주(祭酒)로 씁니다. 그 냄새로 <백지(魄地-백은 땅으로 내려감)>한 백(魄)을 청신하기 위하여 냄새로 백을 청신하고자 하는 것, 제사의 기본 원리를 모르시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②<막걸리>는 신에게 바치는 제주(祭酒)이지 봉사자(奉仕者)들을 위하여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③묘에 막걸리를 뿌리는 제례는 없습니다. 반드시 퇴주는 퇴주 그릇에 하여야 하고 복주(福酒)는 함부로 버리면 안 됩니다.
<막걸리를 써야 하는 근거>
※《주자가례》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습니다. <향(香)>이 없을 때에는 <쑥>으로 냄새를 피웠다고 합니다.
※사마온공이 말했습니다. 『옛날의 제사는 신령이 있는 곳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울창주(鬱鬯酒)를 부어 냄새가 음으로 연천(淵泉)에 도달하게 하고, 쑥에 메기장과 차기장을 합해 냄새가 양으로 장옥(牆屋)으로 도달하게 하였으니 널리 신령을 구하려는 까닭이다. 지금 이러한 예는 사민의 집에서는 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만 분향하고 술을 땅에 붓는 것으로 대신한다.』 (故但焚香酌酒以代之)
※제사에 마늘을 쓰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그 냄새가 조상신의 강신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출처>
원종석 지음, ≪현대 제사 이야기≫에서 퍼왔습니다.
2014년 9월 17일
원주원씨 영천 신녕문중 종사연구실
첫댓글 처음 알았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