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지나고 가을이 되어 신기 편하고 잘 벗겨지지안은 가벼운 신발을 사드리기로 마음 먹었다. 뇌경색을 앓으신 후 부터는 신발이 벗겨져서 많이 불편해 하신다 .그래서 주로 발등을 덮는 신발을 사는 편이다. 이번에도 예쁘고 편한 황토색, 검정색 구두 두 켤레를 준비해서 드렸다. "황토색은 있는디 또샀냐,, 하셔서 "바꿀까요,, 했더니 "그냥 교대로 번갈아 가면서 신을란다,, 하신다.
뒷날 주간보호쎈타에 새신발을 신고 가셨더니 옆사람들이 만져보고 신어보고 "어디서 이렇게 편하고 가벼운 신발을 샀느냐고 이사람 저사람이 물어 보고 신고 한바퀴 돌아보고 남정네들도 신어보고 하드라,, 하고 말씀 하신다.
"선생들도 다 이쁘다고 말하드라,,.
어머님은 못내 쁘듯한 자랑스런 마음인듯 말씀 하셨다.
시어머님은 젊었을때부터 화려한 꽃무늬 옷을 좋아하시고 갖고싶은것은 꼭 사는 편이시다. 본인이 경제활동을 하실때는 사고싶은것 사고,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적극적인 활동하시며 자유롭게 사셨던 엄니셨다. 그래서 예쁜옷, 예쁜신발, 스카프며 화장품 부족하지 않게 사다 드리려 한다.. "짜잔한옷 인자 입기 싫더라,, 하고 말씀 하신다.
어머님께서 직접 시장 가시면 맘껏 구경하실텐데
이제는 걷기도 힘들어서 "가고싶은 곳도 못 가시고 , 물건도 맘껏 사고잡아도 이제는 베레부렀다 ,, 내 맘데로 갈수가 없슨께,, 하며 한탄 하실 때도있다. 인생이 흘러흘러 지나가는 젊은 날이 그리워지는 모습이 서글퍼 진다.
아버님 과 같이 계실때는 영감이 싫은 마음도 있었을듯 싶다. 매일 술을드시고 취하여 밤이면 애태우며 사시던 우리 어머님 고생도 참 많으셨다. 그러는 중에도 수의 (아버님 수의 )를 해두면 오래 사신다고 아버님 몰래 20년 전부터 옆동네 나이롱 극장에서 구입해서 뒷방 깊은곳에 숨겨두고 아들 며느리 에게말씀 하셨다. "환갑 만 넘기고 죽으먼 좋것다,,하고 말씀 하셨다.그리하여 회갑잔치는 대가농원에서 아버님 어머님형제 자매와 자녀들 만 모여 식사하고 사진관에서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자녀들 모두 개량 한복 으로 맞추어 입고 예쁘게 사진 촬영 하였다. 그후 칠순때는 로얄 외딩홀 대관해서 칠순잔치를 일가친척 지인들 모시고 사회자 각설이도 불러 재미있게 보냈다. 손자들도 회갑때는 떡애기 였는데 10년이 지나고 나니 많이크고 의젓해 졌다. 모두 한복입고 가족사진 촬영 하는데 액자에 가족의 모습이 가득찼다.
회갑만 넘기면 좋겠다고 무수히 말씀 하셨는데 낼모래 팔순이 되었었다.
그런데 팔순을 몇일 앞두고 건강이 악화되어 먼나라로 가셨다. 삶의 애착이 그리도 크신분인데 운명은 어찌 할수 없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어머님 혼자 계시면서 하시는 말씀 " 성가시는 사람도없고 신경 쓸것도 없고 이리도 핀흔것을(편한것을) 누가 알꺼나 하고 말씀하신다.
목걸이,반지 귀걸이를 젊은 며느리들보다 더 멋지게 하고 계신다. 며느리 들에겐 화장좀 하고 다니라고 말씀 하신다. 65세에 뇌경색이 왔지만 빨리병원으로 모셔서 조금은 후유증이 있어도 많이 좋아 지셨다. 그 이후에도 고관절 골절로 수술하시고 여러가지 많은치료하시고 침해 증상도 심했는데 요즘은 주간보호에 다니시며 그림 그리기,노래하기, 운동,물리치료 며 식사도 제때에 하시니 많이 좋아지셨다. 걷기도 열심히 하셔서 아파트 한바퀴 돌때도있고 날씨 안좋으연 집안에서 발 맛사지며 걷기를 열심히 하신다. 먼길 가시기는 어려도 가까운곳은 보행 보조기에 의지해서 걸으신다.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고 본인도 말씀하신다.
어머님이 갖고싶은것은 항상 좋은것으로 사서드리고 노력한다. 주간보호쎈타 노치원에 매일 가시니 뉴코아 백화점 에서 메이커 사드리니 유치원 생처럼 많이 좋아하시며 흡족해하신다.
나도 어머님 좋아 하시니 마음이 참 좋다.
오늘 사드린 두켤러의 구두가 맘에든다고하니 더욱 좋다. 항상 건강하고 지금처럼 잘 계셔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첫댓글 오랫만입니다
부끄럽습니다
첨삭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