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에 선박 하나가 암초에 걸려서 좌초(坐礁)됩니다. 캄캄한 밤 하늘에 거칠게 파도가 덮치며 난파(難破) 직전의 벼랑끝에 직면하여 있습니다. 선박에는 항해에 필요한 엔진을 비롯하여 모든 기기와 장비가 고장나고 불통되어 있습니다. 경상도 전라도 부산 광주 제주도 대구 경기도 서울 강원도 충청도 울산 인천 등 각 객실(客室)은 컴컴한 암흑으로 말 그대로 아비귀환입니다. 객실에 머물고 있는 승객들은 하루가 천추같이 4년간을 선장과 선원들의 명령과 지시에 따르며 살아왔습니다. 하루 세끼 밥을 먹을 수 있으면 개 돼지 취급을 받는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화물칸에는 몇몇 재벌들이 쌓아 놓은 금은보화 재물로 선박이 중심을 잃고 기울어져 침몰 직전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습니다. 선장(船長)을 비롯하여 선원들은 보이지를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대한민국호(號)의 자화상입니다. 애끓는 SOS 구조의 손길을 내밀어 봅니다. 피를 나눈 혈맹이며 제일 친한 미국도 사드 비용을 전담하라는 협박 문자만 돌아옵니다. 일본은 위안부 문제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며 군사정보보호협정을 마무리하자고 합니다. 사드 배치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경제 보복도 서슴치 않는 중국도 있습니다. 동족이며 형제인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폭탄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70년 이상이나 3대 세습으로 어디로 튈런지 예측이 불가능한 럭비공 같은 망나니로 보일 뿐입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민의 선박이 좌초된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불법 탈법 편법 불통의 아바타 여선장과 그녀의 절친한 40년지기 항해사 여인네를 그녀들의 놀이터이던 구중궁궐에서 쫓아냈습니다. 지금은 자신이 임명한 하수인들에게 올가미가 씌워져 영어(囹圄)의 동창생으로 동고동락하고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1천만명 이상의 국민들의 촛불의 힘이 용광로가 되어 새로운 선장을 탄생시킵니다. 어제 2017년 5월 10일 19대 대통령 선거 결과가 발표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후보가 재수(再修) 끝에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었습니다. 9년여만의 청와대에 재입성한 것입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민정수석이라는 대통령 보좌진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대통령으로서 국가 최고통수권자라는 막강한 자리에 오른것입니다. 첫 서명은 서민들의 애환인 일자리 창출에 대한 문제이었습니다. 취임하는 모습부터 전직 대통령들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입니다. 취임식도 아닌 취임선서를 국회에서 거행했습니다. 취임선서는 25분여만에 끝났습니다.군악대와 의장대 사열이나 축하공연 보신각 타종도 경직되고 형식적인 모습들이 사라졌습니다. 국회를 나와서 출발하기 전에 환영하는 시민들과 격의없는 인사를 합니다. 경호원들이 당황하고 옆에 있던 대변인이 만류까지 합니다. 청와대로 향하는 차에서도 몇번을 상반신을 드러내면서 환영하는 국민들을 향하여 머리 숙이며 인사도 합니다. 이렇게 만 하루가 지났지만 국무총리를 위시하여 민정 인사 홍보 세명의 수석과 비서실장 총무비서관등을 임명했습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법과 질서와 정의는 무너져 내리고 국민들은 똥바가지를 뒤집어 쓴 기분이었습니다. 어디 하나 올바르고 깨끗한 곳은 없으며 모두가 엉망진창입니다. 미국과 중국 일본이 한국을 무시하고 경시하는 오만불손한 태도는 종속적인 관계로 다루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모든 나라들이 국가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자국의 이익에 혈안이 되여 있는 살벌한 세계입니다. 이처럼 험난한 현실 앞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새롭게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에게 온갖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기 전에 고생문(苦生門)이 훤히 보이는 그에게 격려와 성원을 보내야 하겠습니다. 여야가 따로 없고 진보와 보수의 진영 논리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오직 대한민국의 자주성을 살리고 독립국가로서 정체성을 확고하게 보여줘야만 할 필요가 있습니다. 파손된 선박을 수리해야 하고 끊어진 전선도 이어야합니다. 부숴지고 녹슬은 온갖 항해에 필요한 장비들을 교체하며 기름을 바르고 엔진에 시동을 걸어야합니다. 지금 막 선내(船內)에는 환한 전등불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쌓일대로 쌓인 산더미 같은 썩은 쓰레기를 말끔하게 쓸어내야 합니다. 서서히 암초에서 벗어나며 물결을 가르며 전진하는 대한민국호입니다. 힘차게 돌아가기 시작하는 모터소리에 희망과 꿈을 실어봅니다. 배의 주인은 5천만 국민이며 선장과 선원들은 5년 동안 고용된 직원일 뿐입니다. 두번 다시 좌초되는 조난사고가 없도록 고용주는 고용인들을 보다 철저하게 관리 감독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