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검증단이 찾은 <개미집> 해물전골
식당을 찾다보면 맛집으로 선정된 집이 너무 많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면 온천지가 맛집이다. 맛집을 선정하는 방송국이며 단체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미처 몰랐다. 무분별하게 맛집으로 선정하는 것도 혼란스럽지만 그 소문에 달려드는 식객들도 한편 놀랍다.
맛의 기준이 무엇인가? 다시금 생각해 본다. 이런 의문 속에 얼마 전 모 방송국에서 맛집을 찾아 검증하는 프로그램도 생겨났다. 한 쪽에선 맛 집으로 선정하느라 정신없고 또 한 쪽에선 그 맛 집을 찾아 검증하느라 또한 분주하다. 이게 다 맛집이 너무 많이 선정되고 또 그 잣대에 대한 의문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맛집으로 소문난 집을 찾았다가 실망스러움으로 두 번 다시 찾지 않는 식당도 많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해운대에 검증단이 나타났다. 신분을 밝히지 않고 맛집으로 소개된 집을 찾아 맛을 보는 것이다. 선정된 해운대의 유명한 맛집들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 화학조미료 과다 사용, 애매한 원산지 표기 등의 이유로 하나 둘 나가 떨어질 때 신시가지 코오롱 아파트 정문 앞에 위치한 낙지볶음전문점 개미집이 등장했다.
이날 이들이 소문을 듣고 온 음식은 수중전골이라는 해물전골. 하지만 검증단은 먼저 냉동조개류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실망했다. 이 부분에 대해선 가격면에서 현실적으로 여러 이론이 있는 게 사실이다. 살아있는 조개류를 사용한다면 현재의 가격보다 월등하게 높아지게 되며 그렇게 되면 서민들이 쉬 접근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검증단의 재료에 대한 실망에도 불구하고 맛을 보고는 다들 놀랐다. 살아있는 조개를 사용한 것보다 더 나은 듯한 맛에 개미집에 합격점을 주었다. 거기다 가격대에 비해 양에서도 푸짐하다는 결론이었는데 이 같은 업소가 해운대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랑스럽다. 가격 때문에 냉동재료를 사용했지만 그 맛에선 오히려 어지간한 생물을 능가한 그 솜씨가 놀라운 것이다.
낙지볶음으로 널리 알려진 개미집은 이제 해물전골로도 다시 한 번 그 진가를 발휘한 셈이다.
예약문의 T.744-6446 (신시가지 코오롱아파트 정문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