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영성체 감사편지
이경란 데레사 (26구역 3반)
오랜 집안사정으로 긴 시간 동안의 냉담을 풀고 조심스럽게 두 손주와 어린이 미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한부모 가정, 아이들의 장애로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이라 미사에 누가 될까 봐 성당에도 한 동안은 혼자 올 때도 있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치료실과 병원을 다니고 있어서 세례나 첫영성체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수녀님은 아이들과 저를 볼 때마다 다르다는 것을 아시고 비슷한 다른 아이도 첫영성체를 받고 잘 다니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저에게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마다 찾으며 기도했던 하느님, 예수님, 성모님께 늘 그렇듯이 기도하며 주님의 뜻이라 여기며 위안을 삼은 것처럼 도현이를 교리반에 등록했습니다.
그런데, 작은 손주(안윤현)는 치료실을 계속 다녀야 하는 아이고, 치료실 시간조정이 어려워 이번에는 도현이만 세례와 첫영성체 교리를 신청해서 받았습니다. 다행히도 신부님과 선생님들을 잘 따르며 기도하고 열심히 다녀서 대견했습니다. 하느님은 너를 도와주시는 분, 너의 편이 생겼다 하니 무척 좋아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들 있지만, 고비가 있을 때마다 저희 가정을 지켜주시는 주님이 있다는 걸 감사할 뿐입니다. 가끔 찾아오는 불행에도 휘청거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아이들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첫영성체때 사랑으로 가르치신 부주임 신부님과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저희 아들도 오랜 냉담을 풀고 도현이 대부로 미사에 행복하게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