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는 병인가? 근시가 너무 많다 보니 병이라고 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부에서는 말한다. " 근시는 병이 아니다. 어릴 때 근시인 사람들이 책을 더욱 좋아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여 커서 성취도도 높다.
또한 인간의 평균 수명이 80세가 되는 시절이 온다면 후반부 40년은 남들이 돋보기를 사용할 때 돋보기가 없이도 잘 볼 수 있으니 오히려 좋지 않은가? " 라고…
실제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 중에는 근시인 경우가 절대적으로 많다. 철학가 괴테, 쉴러, 음악가 슈베르트, 와그너, 베토벤, 바하, 테니슨, 화가인 밀턴, 존슨, 모네, 세잔느, 르느와르, 드가, 피사로, 크레이그, 그리고 로댕도 들 수 있다.
소설가인 예츠, 제임스 조이스 등도 근시였다고 한다. 하지만 근시가 좋다는 의견에 말은 참 잘한다 하는 생각은 들지언정 동조할 사람들은 별로 없으리라 생각한다. 안경을 쓴다는 일이 얼마나 귀찮은지는 안경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리라.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30대 후반, 40대가 되면 문제가 많이 발생하여 착용키가 힘들어진다. 그렇지 않다하여도 여행할 때마다 식염수, 렌즈곽, 세척액을 들고 다녀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악성근시가 되어 실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있다.
근시가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궤변을 즐기는 인간이다. 근시가 50세가 되어 돋보기를 안쓴다는 말은 낮은 돗수 ( -3.0 D 이하 )에서만 가능한 말이다.
우리나라는 옛부터 "교언영색은 선후인이라(巧言令色 鮮侯仁)." 즉 듣기 좋은 말이나 현란한 색상은 인(仁)과는 거리가 멀다 하여 말 잘하는 인간들을 별로 신통치 않게 여겨왔는데 요즈음은 말로 한몫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걱정이다.
근시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불편없이 착용하는 한 좋은 시력을 얻을 수 있어 일상 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다. 안경이 없었다면 집에서 집안일이나 하거나 일찍 도태되었을 사람들이 안경을 사용하면서부터 정상인과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콘택트렌즈의 단점
콘택트렌즈가 개발되어 안경에서 오는 불편성, 즉 시야의 협소, 운동시 불편, 겨울철 안경의 김서림 등도 해결되었다. 조만간 콘택트렌즈가 안경을 완전히 대치할 것같이 보였으나 콘택트렌즈의 단점도 많다.
착용의 불편함, 소독의 불편함은 감수한다 하더라도 장기간의 콘택트렌즈 사용으로 인한 렌 즈 알레르기, 감염의 위험성 등이 주요 부작용이다.
현재에는 연속 착용 렌즈, 일회용 렌즈 까지 개발되어 기존 콘택트렌즈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으나 아직 완전무결한 콘택트렌즈는 개발되지 못한 상태이다. 또한 30-40대로 넘어가면서 특별한 이유없이 콘택트렌즈를 착용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근시교정의 발달
이에는 한국의 대기오염등도 한 몫을 한다. 이에 의사들은 수술로 근시를 고쳐보려는 노력을 계속하여 왔다. 국내에서도 점차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가정이 늘어 나고, 개인주의적 사고 방식 등으로 인생에 대한 철학이 바뀌면서 많은 근시 환자들이 안경 이나 콘택트렌즈없이 수술로 시력을 증진시켜서 생활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다는 경제원칙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이런 욕구에 대해 여러 수술적 근시 교정술이 개발됨은 당연한 결과라 여겨진다.
비교적 역사가 오래된 수술 방법으로는 각막절삭 가공 성형술(角膜切削加工成形術 : keratomileusis), 방사상 각 막 절개술(放射狀角膜切開術 : radial keratotomy) 등이 있고, 1980년대 상층 각막렌즈 이식술(上層角膜렌즈移植術 : epikeratophakia)이 개발되어 잠시 유행하다가 그 추세가 수그러졌다.
그 후 레디알케라토토미가 다시 인식되면서 대중들에게 굴절이상은 수술로 고칠 수 있다고 선전되기에 이르렀다. 러시아에서 붐을 일으켜 그 나라로 단체로 수술여행을 했었던 적도있다. 이제는 사라진 수술법이다.
그 후에 엑시머레이저(excimer laser)을 이용한 수술이 등장하게 되었으며, 현재 국제적으로 라식수술, 라섹수술이 근시, 난시, 원시의 치료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근시 교정술은 1989년 사람에게 처음 시도되었고, 현재 여러 나라 에서 시행되고 있다. 미국 FDA 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엑시머레이져를 이용한 수술은 3 종류로 나뉜다.
피알케이수술, 라식수술, 라섹수술 이다. 피알케이(PRK) 수술이란 전에 엑시머수술이라고 불리웠다. 지금도 엑시머수술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나 정확한 수술명은 아니다.
세가지 모두 엑시머레이져를 이용하고 있는데 각막을 처리하는 과정에 차이가 있다. 단기간의 수술 결과는 대충 알려져 있지만 아직 20년 -30년 지난 다음 의 부작용에 대하여는 아직 모른다.
근시 교정 수술을 반대하는 의사들은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로도 시력이 잘 교정되는데 정상적인 각막에 수술을 해서 상처를 낸다는 사실 자체에 우선 반대하고, 각막에 관한 한 수술 후 10∼20년은 기다려 보아야 부작용을 알수 있기에 그리고 결과가 항상 예측 가능하지 않으며, 부작용이 없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서 반대하고 있다.
찬성 의견도 많다. 미용 수술이란 무엇인가? 왜 사람들이 코를 높이고 쌍꺼풀 수술을 원하는가? 코가 좀 낮거나 쌍거풀이 없어도 살아가는데 큰 지장은 없다. 그러나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위해 또는 자신감있는 삶을 위해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이들 수술 또한 부작용이 없지는 않다.
정상적인 얼굴에 수술을 하여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근시 교정 수술이 미용 수술은 아니다. 비슷한 논리가 눈에도 적용될 수 있다.
환자가 어떤 이유에서든지 안경을 벗어 보고자 하는 정당한 이유가 있고 그 의지가 강렬하다면 근시 교정 수술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안경을 쓰고 보는 1.0 시력보다 안경 벗고 보는 0.5 시력이 오히려 삶의 질을 높일 수도 있다.
또한 직업적인 문제, 미용상 문제 등으로 안경을 쓸 수 없어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렌즈 알레르기가 생겼을 때 단순히 안경으로 돌아 가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부끄(Bourque)씨가 미국에서 근시 교정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수술을 하게 된 이유는 65%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었고, 15%가 운 동이나 직업상의 원인이었다고 하였다.
수술을 원하는 환자의 80∼90%는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 여겨지며 그 만큼 우리나라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안경 벗기를 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성격이 다른 사람들과 특별히 달라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는 않다. 부끄나 파워(Power)의 연구에 의하면 수술을 원 하는 사람들의 성격 특성이 정상인과의 성격 특성과 유사하며 이는 단지 안경, 콘택트렌즈 를 원하지 않았을 뿐이지 다른 성격, 감정상의 장애가 있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 을 도와줌도 의사의 의무이리라.
근시 수술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단순히 그들이 원한다고 수술을 시행한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꼭 필요한 사람에게까지 근시 수술을 시행 하는 것을 반대함도 역시 문제라 생각한다.
환자가 원하고, 시술 후 얻을 이익이 부작용보다 크다고 생각될 때 시행해 볼 수 있다. 물론 수술받은 환자 전원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에서 해방될 수는 없다.
수술 후 0.5∼0.6이 나온다 해도 대부분의 시간을 안경을 벗고 생활할 수 있으니 그만큼 이익이라 생각한다.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수술을 할 수 있다. 오랜 세월이 경 과된 후에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현재 까지의 결과를 볼 때 큰 부작용은 없으리라 생각되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근시 교정술은 절대적으로 반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근시 교정술을 실시해 줌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라식수술법의 개발은 우리 인류에게 주어진 큰 축복이다. 현재의 수술기종은 모두가 좋다. 2000년 중반이후에 개발된 기종은 믿을 만하다. 저마다 최첨단이라고 주장하지만 어떤 기종를 사용한다고 해도 제대로만 시행된다면 결과는 모두가 훌륭하다.
그러나 선행조건이 있다. 정확한 굴절검사, 수술해야 될 경우와 해서는 안될 경우에 대한 충분한 검토, 완벽한 시술능력, 레이져기계의 정확한 이해와 작동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점은 환자의 굴절이상을 충분히, 정확히 검사해서 이를 레이져에 입력하는 과정이다. 굴절검 사가 정확하지 못하면 그 이후의 과정은 모두가 틀려져버린다. 현재 자동굴절검사기는 아직 의사의 검사능력에 비하여 정확도가 떨어진다.
자동굴절검사기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굴절 수술을 하는 의사라면 누구나 직접 검안을 하여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이 마이크로케라 톰의 사용능력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엑시머레이져에 대한 충분한 이해이다.
레이져 효과의 습도에 따른 변화, 수술 후 퇴행정도의 양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의 확보 등이 필수적으로 시술하는 의사가 갖추어야할 조건이다.
최신기종이니, 싼 수술가격이니, 무슨무슨 외국연수 경력들 ( 실제로는 몇주간 구경 갔다 온 경우가 더 많다. ), 신문, TV 등의 과대광고만 믿 어선는 안된다. 값비싼 화려한 실내장식이나, 무조건 친절하다고 해서 좋은 것만도 아니다.
앞서 말한 선행조건을 갖춘 의사에게서 시술을 받아야만 한다. 그리고 현재의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에 만족한다면 수술을 할 필요는 전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