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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6일, '파랑'이 '남색'을 인터뷰 하였습니다.
파랑 : 오늘 2015년,,,8월 26일, 남색님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자기소개를 해주실거에요.
남색 : 네 안녕하세요, 21살 대학생 렛세이어 남색입니다, 반갑습니다.
와 :D (짝짝짜짝ㄱ짝)
(그게 끝? 자기소개?)
(네)
파랑 : 어…….먼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해 물어볼게요. 뭐...좋아하세요? (수줍)
남색 : 어…….저는 맵고 단 음식 같은 거 좋아하고,
(큭크흣흐흐ㅡ흐)
(어떤거x2)
(음……. 떡볶이!!)
남색 : 떡볶이 제일 좋아하고, 매운 음식은, 단 음식은 그냥 달고나? 솜사탕? 간식거리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사실 잘 안 좋아하는 게 없어가지고, 싫어하는 거 뽑는 게 더 빠를 것 같은데…….
(지금 이거 커피 맛없다고 했지 않아?)
(네, 맞아요, 이거 커피 맛없는데 ㅎㅎ 투* 커피 맛없어요, 쓴거 싫어해요) (웃느라 숨넘어감)
남색 : 아메리카노 별로 안 좋아하고, 근데 싼 맛에 마셔요.
(나랑 바꿔 마실래 그럼?) (아뇨, 괜찮아요x2)
남색 : 그리고 연극 보고,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 음.....
(난입 : 색깔x2)
남색 : 색깔.....색깔은 그냥 빨간색 원래 좋아하는데, 그 빨강님께서 (렛세이 이름을)먼저 가져가셔가지고, 제가 그냥, 남색을 했습니다. (웃음)
(파랑 : 원래 파랑이었잖아) (네) (킄크흫흐ㅡ흐)
남색 : 원래 파랑이었는데, 중간에 해프닝이 있어서, 남색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부스럭 부스럭)
파랑 : 네, 잘 들었습니다. 그럼 이제 이상형에 대해서 물어볼게요. 이상형이 뭐에요?
남색 : 이상형…….ㅎㅎ, 이상형은!
파랑 : 근데 지금 애인 있잖아.
남색 : 아 지금, 애인,(웃음), 음…….근데 약간 겹치는 부분들을 이야기해 본다면,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취미 공유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뭐 짧게 사귀면 잘 모르겠는데, 길게 사귈 거면 아무래도 이야기가 계속 되야 할 것 같아요. 근데 이야기가 계속 되려면, 우선 통하는 것도 있어야 하고, 같이 계속 무언가를 할 수 있어야 될 텐데, 그 중 가장 좋은 방법이 취미 공유인 것 같아가지고, 그게 잘 되는 사람이 전 이상형이에요. 겹치는 부분을 빼고 이야기하자면 (웃음), 음, 크리스*? 하*?가 제일 이상형? (웃음)
파랑 : 네, 매우…….모범적인 답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모적인 면에서도 말을 해줘야지!
남색 : 크리*탈, *니! x2 !!! 고양이상!
파랑 : 음…….예쁜 언니 좋아한대요.
파랑 : 그 다음 질문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은 계기에 대해서 말을 해야 되는데, (국어책 읽기) 갑자기 주제가 무거워진 것 같아. 어, 먼저, 언제 알았어요?
남색 :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1학년, 2학년 때? 1학년 겨울 방학 쯤 알았어요. 그 12월, 아니 11월 달 쯤? 중학교 때니까 11월 달이면 기말고사 준비할 기간인데, 그 때 첫사랑이란 걸 깨닫게 됐었어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 친구가 언덕을 올라가는 뒷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11월이면, 조금 있으면 방학하고, 방학 하면 반이 바뀌잖아요, 중학교 2학년이 되면. 그래서 이 친구랑 더 이상 이렇게 친하게 못 지내겠구나, 친하게라는 말이 약간 이상한데, 가장 친한 친구? 친한? 옆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이 못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요. 그러면서 제가 이 친구한테 가지고 있었던 감정이 우정 이상의 감정이었구나, 라는 것을 깨달은 게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파랑 : 그럼 뒷모습 보고 반한거에요?
남색 : 아니요 그건 아니고 (웃음) 뒷모습 보고 그냥, 멀어질 것 같구나, 멀어지면 이렇게 슬프겠구나, 하는 걸.
파랑 : 그렇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렛세이의 엄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런 입장에서, 퀴어 문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물어볼게요. 어떻게 생각 하세요?
(웃음)
남색 : 음..........렛세이의 엄마라고 하기엔 글을 가장 못 쓰는것 같아서 (뻥), 그냥 엄마라는 말은 빼고, 저는 일단 문학이든 뭐든, 모든 예술은 결핍이 없으면 시작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해요. 글 쓰는 것도 그렇고, 저는 연극을 자주 보니까, 요즘 퀴어를 다룬 연극도 많이 나오는데, 문학보다는 연극으로 말을 하자면, 이런 사람들이 만약 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고, 일반 사람들이 가진 일반적인 고통들에 결핍을 느꼈다면, 퀴어 이야기보다는 다른 이야기에 관한 주제가 더 많았을 거에요. 그런데 요즘 퀴어를 주제로 한 연극이 많이 나온다는 건, 그만큼 이 사람들이 내 삶에서 무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많아졌기 때문에 그것을 문제 삼아서, 연극을 통해서 계속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연극이든, 문학을 통해서. 그래서 저는 모든 사람들이 퀴어에 대한 문제(의식)를, 결핍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걸 이야기하기 어렵잖아요? 일상생활에서, 친구들하고 술 마시고 있다가 갑자기 이야기하기도 힘드니까, 이걸 글쓰기나 연극 등을 통해서 계속 이야기 될 수 있도록 하는 시발점이라는 게 퀴어 문학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네, 그게 퀴어문학이라고 생각해요.
파랑 : 네, 퀴어의 피상성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계시네요. (헛소리) 그럼 이제.......연극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연극 위주로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글로 돌아가서, (웃음) 자신만의 글쓰기 철학이 있는지, 있다면 뭘까요?
남색 : 우선 제가, 이 질문에 대해서 애인이랑 같이 고민을 했어요. 저의 글쓰기 철학이 뭘까, 하고 고민을 했는데, 애인이 도저히 모르겠으면 그냥, 다양하게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글을 많이 쓴지 오래 되지도 않고 해서, 글쓰기 철학 같은 게 없........(웃음) 없고, 근데 글을 쓸 때 이거 하나는 지키자 하는 게 있다면, 어려운 걸 쓰지 말자, 라고 생각을 해요. 쉽게 쉽게, 쓰자는 것 같아요. 어려운 게 나쁘다, 진지한 게 나쁘다 이런 게 아니라, 저도 진지한 거 좋아하고 어려운 글 읽는 거 좋아하는데, 우선 제가 쓰는 글에서는 어려움을 느끼지 않게, 제가 쓰는 글에서도 제가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글을 읽는 독자 분들께서도 제 글을 읽고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3년 전 (렛세이를) 시작할 때부터 쭉 쉬운 글을 쓰자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게 지킬 것, 철학은 아니고, 지킬 것....?
파랑 : 네, 공감합니다. 네 다음 질문은 (웃음)
(아, 초스피드) (웃음)
파랑 : 다음 질문은 제가 아무거나 물어볼게요, 사실 (남색님이) 연극 보러 오시는 것 때문에 저희가 지금 여기서 만나는 거잖아요? 가장 최근에 본 연극 중에 제일 재미있었던 연극, 왜 좋았는지, 홍보 좀 해주실래요?
(홍보비 받자) (웃음) (해쉬태그 걸고 막, 올릴 때)
남색 : 음, 사실 최근에 본 연극 중에 마음에 드는 건 없었고요, (웃음) 오늘 볼 연극은 좀 기대하고, 음, 대신에 제가 지금까지 봐왔던 연극 중에 제일 재밌었던 연극을 소개 해 드리려고 해요. 지금 다시 재공연 하고 있고, 11월 달까지 재공연을 하거든요, 그게 작년에 프라이드라는 연극을 했었는데, 이건 되게 유명할 거라고 생각해요, 이쪽(퀴어) 사람들에게는. 왜냐하면 일단 게이 캐릭터가 출연하는 연극이기도 하고, 성 정체성을 다루는 몇 안 되는 좋은 연극이기도 해서, 많은 분들이 이걸 보셨을 것 같은데, 사실 이번 재공연은 저도 볼까말까 고민하고 있어요, 캐스팅 때문에. 그런데 내용 자체는 정말 좋고 대본이나 스토리에서 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정말 좋아가지고, 만약에 연극을 한 번도 접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굉장히 공감되는 연극을 보고 싶다고 하면, 지금 대학로 수현재 씨어터에서하고 있는 ‘프라이드’를 추천합니다.
파랑 : 네, 매우 유익한 정보였습니다. (영혼 없음) 그 다음으로 제가 또 아무거나 물어볼게요.
(이상한 거 말고!) (퀴어의 입장에서 이상한 거 안 이상한 거 따지면 안 돼요.) (네, 알았어요.) (웃음) (죄송합니다, 이상한 게 어디 있겠나요.) (웃음)
파랑 : 자기 글을, 애인도 보시잖아요, 안 어색하세요? 저는 상상도 못해본 일이라.
남색 : 그래서, 어.........읽지 말라고 하고, 실제로도, 애인도 글을 써요. 글을 쓰는 아르바이트를 해요. 잡지에다가 기고를 하고 하거든요, 저도 (그 글을)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는데 보지 말라고 하고, 저도 제 글을 보지 말라고 해서 서로 안보고 있어요. 그런데 몇 개 가끔씩 너 저격해서 쓴 글이다, 하거나 아니면 이건 좀 봐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글이나 제가 마음에 든 글들은, 이 글들 먼저 보라고 링크를 보내줘요. 그런데 상대방 글 보고 지적하거나하는 일은 없어서 아직 어색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먼저 글 보여준 다음에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그래요. 그냥 이거 봐, 하고 넘기고 다른 이야기 하고, 그런 식으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넘어가요, 어색 한 것 없게, 저도 만약에 글 보여주고, 반응하고, 거기에 막 피드백 달고 이러면 너무 어색해 질 것 같아서, 어색하기 보다는 부끄러워서, 왜냐하면 제 애인이 글을 너무 잘 쓰거든요. (애인 자랑) 그래서 제 글을 평가해주고, 이런 건 잘 못하겠어요, 저도.
파랑 : 하나 더 물어볼게요. 잘 때 어떤 자세로 자세요?
남색 : 아 요새 그거 때문에 진짜 고민 중인데, 제가 척추 측만증이 있어요. (웃음) 그래서 원래 똑바로 누워 자야하는데, 똑바로 누워 자니까 골반 왼쪽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계속 들려있는 느낌 나고, 사실 이래도 아픔을 무릅쓰고 똑바로 누워 자야 허리가 똑바로 발라질 텐데, 계속 이렇게 오른쪽으로 웅크려서 자는 자세 있잖아요, 아기들 태아 때 하고 있다는 자세, 그 자세로 자요. 그런데 이거 문제요, 똑바로 자면 잠이 안와요. 이렇게 자면(웅크려서 자면) 팔이 엄청 아프고, 얼굴도 비대칭 된다면서요.
(파랑 : 아 진짜? 나도 만날 그러고 자는데.)
남색 : 그래서, 요즘 되게 고민이에요. 파랑님은 어떻게 자세요?
파랑 : 저는.........(당황), 갑자기 저한테 역질문을 하네요. 저는 어떻게 자냐고 하는데, 저는 항상 오른쪽을 보고, 곰돌이를 껴안고, 다리를 베개에 얹고, 담요를 배에만 덮어야 잠이 와요.
남색 : 되게 까다롭네요.
파랑 : 네, 그리고 항상 뭘 들어야 잠이 와서…….
남색 : 들어요?
파랑 : 그러니까 이어폰을 꽂고 뭘 보거나 들고 있어야 해요. 그래서 유튜브 틀어 놓고 아무거나 들리게 해두고 자요. 그러다가 전에는 한 번 그것 때문에 안 좋았던 게, 아무거나 재생을 시켜두니까 중간에 되게 공포영화 티저 같은 게 들려가지고, 여자가 막 비명 지르는 거 듣고 깨고 그랬어요.
파랑 : 네, 하여튼 잠깐 딴 길로 샜는데, 질문이 두 개가 남았어요. 다음 질문은, 아니, 질문은 아니고 이제, 인터뷰가 끝나가니까, 남색님께서 렛세이에게 한마디를 해 주신답니다. 제 생각에는 하실 말이 많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리가 정말 말을 안 듣거든요.
(웃음)
남색 : 지금 다 밝혀졌는데, 원래는 제가 운영자라고 밝힐 생각이 없었는데, 엄마라는 거나, 다 말해가지고, 자기소개 때 그래서 간단히 이야기 했더니..........
(그럼 이거 다 빼고 다시 할까? (예의상))
(아니, 괜찮아요. 음…….운영자라고 해서 달라질 게 없으니까. )
남색 : 3년 동안 사실 제일 걱정되었던 게, 이게 돈이 없이 하는 활동이잖아요. 돈 없이 공짜로 자기 글을 써서 내고, 사람들에게 보여드리고 하는 거잖아요. 글 쓰는 건 좋아해서 하는 거지만 아무리 좋아서 하는 거라도 적당한 대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 아무런 대가 없이 공짜로 3년 동안 글을 써주신 분도 있고, 물론 매 기수마다 새롭게 들어오셔서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자신의 재능을 여기에 쏟고 가시는 분들도 많은데, 우선 대가 없이 착취한 거 죄송하고요, (웃음) 죄송하고, 그런데도 감사드리는 건 항상 좋은 글들을 써 주셔가지고…….원래 처음 시작할 때는 제 글을 쓰려고 시작을 했는데, 하다보니까 제 글은 너무 비루하고 허접하고 (사실과 다름), 다른 분들 글 읽는 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글 읽고 피드백 달고 이런 게 재밌어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매번 새롭게 찾아주시고, 글 잘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그래도 연재 기간은 좀 지키고 (화남), 초안 기간도 좀 지키고 (격양), 벌금도 좀 제 때 제 때 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거 재촉하기가 더 힘들어요. (웃음) 잘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파랑 : 네, 저 3년 동안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인터뷰한지 15분이 넘어갔네요. 이제 마지막으로 남색님께서 독자 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시고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남색 : 가끔 댓글달리고, 트위터 리트윗되거나, 아니면 팔로우 수가 는다거나하는 소소한…….독자님들이 계시구나 하는 느낌 덕분에 계속 3년 동안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이, 잘 지켜봐주시면 이번 기수도 그렇고, 다음 4기에도 더 나아진 모습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파랑 : 네, 지금까지 남색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저는 파랑입니다. 여러분 모두 좋은 하루되세요. 안녕~
(박수 :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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