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집사 간택”… 129시간 만에 구조된 고양이의 감동 결말
문지연 기자
입력 2023.02.21 16:25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서 구조된 고양이가 자신을 살려준 소방관 어깨 위에 올라가 애교를 부리고 있다. /트위터
튀르키예 지진 발생 현장에서 129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고양이가 자신을 구조해준 소방관과 가족이 됐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도도한 성향의 고양이가 자신의 반려인을 먼저 선택한다는 의미의 ‘집사 간택’을 언급하며 둘의 만남을 환영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여러 외신에 따르면 소방관 알리 카카스(33)는 지난 6일 규모 7.8 강진 발생 이후 진앙과 가까운 가지안테프 지역에서 수색·구조 작업에 참여했다. 생존자를 구출하고 시신을 수습하는 일들을 이어가던 중 그는 아파트 잔해 속에서 하얀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지진 발생 129시간 만이었다.
소방관 카카스와 그가 구조한 고양이. /인스타그램
카카스는 고양이를 무사히 구해낸 뒤 음식과 물을 주며 정성으로 돌봤다. 오갈 데 없는 고양이를 주인이 확인될 때까지 보살피기로 한 것이었다. 그러나 고양이는 이미 카카스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듯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카카스가 구조 활동 중 휴식을 취할 때면 어깨 위로 올라가 먼지 가득한 그의 뺨을 핥았다.
둘의 다정한 모습을 포착한 사진과 영상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고양이가 자신을 키워달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건 분명 ‘너 내 집사가 돼라’의 의미다” “역대급 간택이다” 등의 댓글을 달아 카카스와 고양이가 함께하길 바랐다. 카카스 역시 생존자 수색이 마무리될 시기가 오자, 고양이의 ‘간택’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간 카카스와 고양이의 근황. /인스타그램
집으로 돌아간 카카스는 고양이에게 ‘안카스’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튀르키예어로 ‘루비’라는 뜻을 담고 있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 근황 사진을 공개하고 역경을 극복한 고양이의 사연을 전하고 있다. 카카스는 “고양이는 구조된 순간부터 단 한시도 내 곁을 떠난 적 없다”며 “나와 고양이 모두 이번 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우리는 서로를 받아들이며 이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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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2023.02.21 16:39:43
짐승도 알 것은 다 압니다. 생명의 은인에게 반드시 보은할 겁니다.
답글작성
30
0
선해안
2023.02.21 17:09:38
고양이도 어떤 자 처럼 실컷 놀고 술마시고 함께 어울리다가도 상황이 바뀌었다고 "모르는 사람이다." 하고 발을 빼거나 안면을 몰수 하지 않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고양이보다 못한 사람에게 속고 속아주고 있으며 그것도 부족해 아직도 물고 빨며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앞날아 무섭게도 암울할 뿐입니다.
답글작성
19
0
물과같이
2023.02.21 17:22:20
은혜를아는 고양이..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을 구하신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의 은혜를 얼마나 헤아릴까!...
답글작성
14
0
자유지상주의
2023.02.21 17:41:40
튀르키예 국민들은 개를 안처먹으니까 동물을 사랑할줄 아네요.
답글작성
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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