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기해년(己亥年)을 보내면서...
해가 저문다.
2019년 기해년의 한 해가 정작 저물어간다. 소용돌이치던 격동과 울렁이던 기복과 굽이치던 곡절일랑 영원한 시간의 물결 속에 띄워 보내며 지평선 저쪽으로 저물어 간다. 온갖 영욕과, 회한과, 그리고 못 다한 아쉬움마저 휩쓸어 망각의 저 기슭기로 몰아쳐내며 올해의 연륜은 그 마지막 경각을 저미고 있다.
해가 기운다.
평화라는 인류의 이상과 통일이라는 겨레의 염원과 기어코 이 바람을 눈앞에 이루어 보겠다는 희망을 잉태하고 묵은해는 막상 기운다. 기우는 저 태양에 기원을 실어 보내는 것은 바로 내일 새 동이트기를 기대함에서 이다. 윤회의 원리가 물리적으로 가져오는 그 주기에 부질없이 기대려함이 아니다. 다만 우리의 미래상을 분만할 새 동이 터야만 한다 함이다.
해가 진다.
기나긴 제석의 깊은 밤을 향하여 곧장 해가진다. 이제는 시름을 잊어야한다. 각가지 오만과 비굴과 속됨 속에서 한 가닥 인간의 실마리를 부여잡으려도 자꾸만 잡는 손을 뿌리치는 염량이 덧없건만 허탈과 유희의 찌꺼기는 남기지 말아야한다. 한 때기 모래밭 오막살이에 몸을 담고 동산엔 외로운 달빛이 쏟아지고 북창엔 모진 비바람이 몰아쳐도 이젠 정녕 신음은 훌훌히 떨쳐야한다.
밤이 이슥해간다.
차디찬 세모의 저 황혼 속 천리 밖으로 임을 떠나보냈어도, 뿌리치는 손매에 흩뿌려져도 가는 임을 보내는 서운함과 비통함 보다는 모닥불처럼 일고 있는 마음의 오붓한 사랑을 가꾸는 것이 슬기로울지니, 사랑도, 고민도, 분노도, 격앙도, 허영도, 깊어만 가는 밤하늘에 뭉뚱그려 기송하고 이제는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시각이다. 마음의 평화는 그 어떤 부귀영화와도 바꿀 수 없으니 말이다.
제야의 종소리여,
힘차게 울어라. 우리의 기구와 희망을 우렁차게 울려라. 겨레의 수수러진 꿈을 울려 백두산 천지에 물결이 일고 한라산 백록담에 메아리 퍼지게 하라. 놀진 동해의 서운 속에 우리의 기도가 서리어 마침내 안개를 걷어내라.
경자년(庚子年)의 새해를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하자.
2019. 12. 31. 02:00 이 병 학
0. 새해를 맞이했으며 지난 기해년 한해는 마음이 편안한 날이 없을 정도로 우울하고 담담하고 힘겨운 한 해였습니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어려웠던 난국을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한결 같아 슬기롭고 지혜있게 대쳐하는 강한 의지로 과시하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제 희망찬 경자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우리들의 소망은 건강유지입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것을 잃기 때문입니다.
1. 59년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하늘나라로 간 막내 동생(병세), 그에 따른 가족들의 충격, 슬픔과 환경이 만들어 내는 어려운 일들, 그리고 병세와 함께했던 대학입시를 앞둔 3년의 시간,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에서 사업의 성공을 이루기까지 힘들어 하던 모습들, 암 투병의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힘든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던 모습을 지켜본 날들, 어머니 노인등급판정과 주야간보호시설 등원.
2. 성당봉사12년 마침(상현동성당지역장), 내가 회장을 맏고 있는 수조회 이동희(4월), 팔기회 정병옥(9월), 카투사 남부지역 회원 박경보 아들 사고사(12월),
3. 화성연쇄 살인사건의 거짓과 진실(이춘재 등장에 따른), 광화문(이승만 광장)의 태극기집회, 패스트랙에 따른 선거법 과 공수법 국회통과 휴유증, 민주노총의 자기들 만의 주장 과 집단폭력, 법무부장관 임명으로 밝혀지는 조국 일가의 범죄, 50년 만에 개정된 경우법 과 국회통과를 앞둔 검경수사권, 국정이 농락되고 국민은 혼돈상태인데 통합이 안 되는 보수들,
0. 우리 가족의 대를 이을 손자 탄생의 기쁨(李 鍾 泫), 경자년 새해 첫날 날아온 이현재 조카의 “동아일보 100주년 신춘문예 2020” 영화평론부분 당선 소식이 나를 기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