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불연성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인기는 지금의 AI(인공지능)와 맞먹었습니다.
당시 레몬은 2차전지와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로 묶이면서, 증시에 상장하자마자 불꽃같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1600원 선을 지키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레몬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0% 비율의 감자를 추진하겠다고 공시하였습니다.
감자가 진행되면 주식 수는 420만주에서 240만주로, 자본금은 210억원에서 105억원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이제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무상감자는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기업이 주주들에게 아무런 보상을 하지도 않고 주식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에 무상감자는 기업이 내놓을 수 있는 '악재 중에 최악의 악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레몬의 무상감자 소식에 주가는 하한가의 코앞까지 찍고 왔습니다.
참고로 감자 기준일은 오는 4월 12일입니다.
그리고 4월 11부터, 5월 1일까지 3주 동안 감자 작업으로 인해 주식거래가 정지될 예정입니다.
무상감자도 문제인데, 사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감자를 통해 재무를 개선하더라도 실적을 이끌어낼 수 있냐는 것일 겁니다.
레몬은 전자파간섭(EMI) 사업 부문의 전자파 차폐 관련 사업과 나노소재 사업 부문의 나노멤브레인 섬유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과거 코로나19때 마스크, 아웃도어에 주로 사용되는 나노소재 사업 부문에서 꽤나 쏠쏠한 이익을 챙겼습니다.
실제로 2020년 전체 매출액 801억4700만원에서 80.9%에 달하는 648억3800만원이 나노소재에서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마스크 시장에 엄청나게 경쟁업체들이 나왔고 결국에는 공급과잉과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실적이 박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려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장 문제를 타개할 능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