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토장정53-1 (2015. 12. 04) 기장. 대변
15.2km (서해안 : 845.6km, 남해안 : 817.7km, 동해안 52.5km 합계 : 1,715.8km)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대변항 - 죽성리 - 신천리 기장군청 - 동부리 기장체육관 - 일광면 삼성리 일광해수욕장 - 이천리 한국유리 - 이동항 - 동백리)
기장에서 제일 먼저 곰장어를 했다는 120년 전통의 원조 곰장어집에서 짚불에 직접 구운 곰장어를 먹으며
2015년 마지막 장정을 시작한다.
짚으로 통으로 구운 곰장어는 흡사 작은 순대처럼 보였지만 엽엽한 아주머니 손에 검게 탄 껍질이 순식간에 홀랑 벗겨지고
알몸만 맛있게 접시위에 올라온다.
약간의 탄 냄새가 풍미를 더하고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은 곰장어는 단백 달콤 구수했다.
연이어 들어온 양념 곰장어는 시작부터 부회장님을 자극했고 연신 이런 곰장어는 처음이라는 말만 한다.
밤새 달리고 아무 것도 먹지 못하는 총무님이 참지 못하고 차로 가자 나머지 사람들은 각자의 량이 많아진 것에 기쁨을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하지만 밥을 볶고 있는 전 라오스 지부장님의 미소에 모두 동의를 한다.
이제 배도 든든하고 모두 장정에 임한다.
시작은 갈맷길 1-2코스의 중간이며 해파랑길 3코스의 시작인 대변항이다.
대변항을 지나 바닷가 쪽으로 좁은 길로 들어서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고개를 올라간다.
중간 중간 자동차가 교행이 어려운 좁은 길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호젓한 길에 카페가 들어서고
음식점이 들어섰는지는 모르겠으나 온통 바다가 보이는 등성이에는 음식점이다.
꼬불꼬불 고개를 내려오니 꽤 규모가 있는 죽성리가 나온다.
바닷가를 따라 죽성리를 지나니 죽성리가 끝나 무렵 갯바위에 바다를 등지고 세워진 성당이 보인다.
우리나라의 성당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이 곳에 가보니 SBS 드라마 “드림”의 세트장으로 지어진 죽성 성당이다.
회색 벽돌로 기둥과 지붕 테두리를 두르고 흰색 벽에 빨간 고깔 그 위에 하얀 십자가와
성당 뒤편에 빨간 신부님 모자를 쓴 듯한 등대가 푸른 바다 푸른 하늘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죽성리가 끝나고 바닷가 옆 학리로 넘어가는 길을 찾기 힘들어 다시 기장군청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해파랑길이나 갈맷길 역시 봉대산을 넘어 다시 기장읍으로 나오는 코스이다.
잠시 코스를 이탈하여 안쪽 신천리 쪽으로 방향을 잡고 곧 기장군청에 도착하여 군청 안으로 들어서 지름길로
14번국도 큰 길로 나온다.
울산 방향으로 북으로 뻗어있는 14번 국도를 따라 기장 체육관을 지나며 잠시 교대를 한다.
그 길을 따라 계속 걷다가 일광 교차로에서 31번 국도로 바닷가 쪽으로 다시 나온다.
곧 일광면 삼성리 일광 해수욕장이다.
하얀 모래 해변이 200미터 남짓한 작은 해수욕장이다.
백사장이 끝나자 일광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바로 이천리가 나온다.
이천리의 바닷길은 갈맷길 표시로 한국유리 부산공장의 담을 끼고 쭉 이어진다.
단 칸이나 두 칸짜리 바닷가 파란 스레트 지붕이 정감있게 이어지고 한 뼘 텃밭이 연이어진다.
우리 어머니들이 가꾸는 밭인지 깔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거기서 오늘 저녁 된장찌개에 들어갈 채소들이 삐끔 빼꼼 나와있다.
그 길이 끝나자 바로 이동항이 나온다.
이동항을 지나면 잠시 2차선 국도를 걷다가 바닷가 소나무 숱으로 방부목으로 길을 만들어 깔끔한 장정을 한다.
잠시 바닷가 자갈밭을 걸어 양식장 뒤로 걸어 나오니 부경대학교 수산과학연구소 옆으로 바닷가 호젓한 길을 걸어
동백리 항입구에 도착하고 오늘의 장정을 마친다.
첫댓글 너무 좋았겠다 ᆞ다음에 나도 데불고가~~~나 이쁜은경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