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부치다
전연희
몇 밤을 더 밝혀야 옥토로 돌아올까
기진한 저어새는 날개를 접고 만다
긴 부리 진창에 박고 가쁜 숨을 내쉰다
질척한 아랫도리 옹골지게 품던 갯벌
그 많던 조개들은 사선을 넘었을까
방조제 경계를 넘어 바닷물이 기웃댄다
만경강 굽이굽이 빼앗긴 들에 자란
소금보다 더 짜디짠 기억을 베어낸다
저 흰옷 날개마저 잃은 한 무리 철새마냥
ㅡ제2호 『성파시조문학』(통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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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조 소개
새만금에 부치다 / 전연희
김수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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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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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 유년의 추억을 송두리째 삼켜버린 새만금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