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가족음악회 소식
8월28일 아침에 하늘을 보니 낮은 먹구름이 넓게 깔려 있었습니다.
원근각처에서 양평 청운면에 위치한 음악회 장소까지 오시는 길이 큰 불편 없기를 기도하였습니다.
그날 새벽에 인천에서 출발하여 따님 예담이가 영화촬영중인 영월까지 다녀온 박성준님, 정윤미님 부부가 예원이를 데리고 오후에 제일 먼저 도착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포천에서부터 김성범 총무님이 부지런히 도착하였고, 박철 선배님은 과천에서 수원의 김완규님네로 차를 몰고 가서 채 아네스님과 두 자녀(종운, 종서)를 태우고 모임준비물품을 잔뜩 싣고 오셨습니다.
이어서 멀리 대구에서 오윤수님 부부가 처음으로 오셨고요. 충남 예산에서 김기황 선배님이 혼자 차를 몰고 도착하셨습니다,
그리고 거리로 치면 가장 먼 경산에서 김강택, 최지선님 부부가 따님 고은이와 같이 도착하였습니다.
지난 3월 양평으로 이사하셔서 거리로 치면 가장 가까이 사시는 봉준석님, 서영숙님도 바로 도착하셨습니다. 또 화성에서 이재윤님, 엄경옥님 부부가 오셨습니다.
저녁식사는 6시쯤 시작하였습니다. 깔끔한 한식 부페였습니다.
그때 든든한 물품수송부대 김치동님과 윤명숙님, 지난 6월에 마인드콘트롤 강의를 함께 수료한 김해순님과 남편 홍인수님이 의정부와 포천에서 한 차로 와서 합류하셨고요, 역시 마인드 콘트롤 과정을 함께 수료한 최민호, 김현숙님 부부가 잠실에서부터, 전병무, 김향숙님 부부가 일산에서부터 도착하였습니다.
잠시 후 권순기, 서정혜님 부부와 두 자녀(경희. 태희)가, 그리고 서원택 선배님 둘째 따님인 서정민님이 두 자녀와 함께 식당에 들어왔습니다. 젊은 부부와 어린 아이들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더욱 밝아졌습니다.
그리고 “김동옥 선배님 오셨어? 000선배는?”하며 묻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강원삼님이 청주에서부터 부랴부랴 선배님들 뵙고 싶다고 오신 것이었습니다.
이때 춘천에서 요양원 원장을 하고 있는 이광일님도 환하게 웃으며 도착하였습니다.
오후8시에 가족음악회를 시작하였지요.
먼 곳에서 오신 분들께 대한 회장의 감사의 인사와 함께 한 분 한 분의 자기 소개가 있었고, 작년 음악회때 장원상을 받은 김완규님 가족의 사물놀이 영상과 2등상을 받은 봉준석님, 서영숙님의 노래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음악회 진행을 맡은 김중훈, 박미경님 부부가 기타를 안고 도착하였습니다. 조금 전에 양평 시내를 지난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곧바로 도착했으니 아마 날라온 모양입니다.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우리들의 사랑으로~”
진행자는 “사랑으로”라는 노래를 합창하면서 시작을 장식하였습니다. 역시 진행자가 앞에 나서야 음악 분위기가 딱 잡혔습니다. 본인 말로는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은혜를 마땅히 조금이나마 나누어야 하지 않느냐고요....
한 가지 흠이라면 아내 박미경님과 듀엣으로 노래할 때 너무 자석처럼 붙어서 하지 않느냐는 여론의 비난에 조금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이지요.
심사위원은 김기황 선배님과 봉준석 선배님이 맡아 주기로 하셨습니다.
이날 1번 타자는 김성범, 윤명숙님 부부 였습니다. 고운 목소리의 “루~루루루~ 옛 시인의 노래”는 한 여름밤의 꿈길을 차분하게 열어 주었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어느 노래방 음악반주기에 뒤지지 않는 반주기와 앰프를 마련하였습니다. 작년엔 미처 준비하지 못해서 명 연주자의 생반주로만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것도 그런데로 양동 매월리 그 밤, 그 장소에 어울리고 좋았지만요......
이번엔 어떻게 준비했냐면요, 노래방 DVD 기계는 박철 선배님 댁에서, 모니터는 김성범 님 집에서, 앰프와 스피커는 제가 이석근 님에게 빌려서, 그리고 이것들의 연결은 음악회 열리기 삼일 전 이영갑님이 미리 손을 본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과천, 포천, 인천, 일산에서 하나하나 날라온 것을 신도림동에서 온 기술자가 합체하여 조율한 것이지요.
이렇게 힘을 합치면 뭐든지 할 수 있겠지요......휴우~......
그런데 이렇게 준비했는데도 봉준석 선배님이 "돌아와요 부산항에"나 "가슴 아프게" 노래도 안하시고 먼저 집에 가신 겁니다. 다음날 하루 종일 마인드 콘트롤 강의를 하셔야 했기 때문이지요.
이날 사랑의 마음을 모은 부부팀의 중창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재윤, 엄경옥님 부부가 눈 꼭 감고 부른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내 사랑아~”,
최민호, 김현숙님 부부의 “빰빠 빰빠 빰빠라 빰빠빠~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권순기, 서정혜님 부부의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꺼야~ 팔월의 어느 멋진 날에~”,
전병무, 김향숙님 부부의 “아하, 아하~그대를 기다리네~돌아와요 네게~ 갈대의 순정”,
홍인수, 김해순님 부부의 “별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여~꿈처럼 행복했던 사랑이여~.”
김중훈, 박미경님 부부의 “그대 고운 목소리에~ 내 마음 흔들리고~깊은 밤에도 잠 못들고~그대 모습만 떠올라~”.......
이렇게 뜨거웠습니다.
그리고 “솜사탕~”, “쏭알쏭알 싸리잎에 은구슬~” 공주님들이 생각을 모아 곡을 정하고 곱게 불렀습니다.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왕자님들도 꿋꿋하고 멋지게 노래했습니다.
오빠~, 언니~환성을 들으며~
그런데 부부팀과 달리 싱글로 참가한 분들도 가수였습니다. 모두 앵콜을 받았습니다.
대표 선수 박철님, “잊으려 애를 써도~사랑했어요, 너의 모든 것~너무나 사랑했어요~,...... 너와 내가 맹세한 사랑한다는 그 말~별이 반짝 반짝 빛나던 밤에~”
왕 선수 김기황님, “내~고향 남쪽 바다~꿈엔들 잊으리오~ 가고파라 가고파~”
이광일 선수, “아름다운 죄~사랑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그 겨울의 찻집,......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내 모든 사랑을 드려요~”
김강택 선수, 따님 고은이가 늦은 시간이라 심통나서 ‘떴다 떴다 비행기~’로 애쓴 후, 이어서 홀로 불렀지요.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김치동 선배님은 첫부분 가사만 아는 ‘얼굴’ 곡을 신청했지만 그것마저 노래방 가사나 반주가 받쳐 주지 않았습니다.
“동그라미 그리려다....풀잎에 연 0..0..음음~ 처럼...~ ” 두만강 노래는 좀 자신 있으신지 힘이 들어갔습니다.
“흘러간 그 옛날에 내 임을 싣고~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고 그 늦은 시간까지 생업에 매진하고 있는 낭군님을 생각하는 채미숙님이 가장 힘들 때 낭군과 같이 불렀던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랑을 할때만 피는꽃 백만송이 피워오라는 진실한 사랑을 할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앵콜송도 마음을 찡하게 했구요. “붐바붐바~ 너는 영~원한 나의 사랑~”
싱글팀 분위기는 이렇게 좀 애절했지요?
그리고 두 참가 선수들은 반주를 거절하고 목소리만으로 참가했습니다.
오윤수님 부부, “무얼 그리 갈래갈래~ 깊은 산 속 헤매나~송학사 있거늘~”
박성준 님, “거치른 물결 헤~치고~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
박자에 상관없이 독립적이었고, 두 사람 몫을 하는 굶고 힘찬 음색이었습니다.
“강원삼님 나오세요, 강삿갓님? 안 계세요?”
사회자가 여러번 찾았지만 대답이 없어서 고단하여 먼저 잠자리에 든 줄 알았지요.
그런데 나중에 알아보니, 앞에서 인사하신 후 김동옥 선배님이 그리워서 그 밤길로 강원도 고성으로 달려가셨답니다. 밤새 선배님과 회포를 푸시고 다음날 다시 청주로 내려가는 길이 참 멀게 느껴졌다고요.....이 열정과 그리움을 어찌하나요! 이번에 안 뵈면 앞으로 몇 번이나 뵙겠냐면서 다녀오셨답니다.
심사위원장님은 대상에 권순기, 서정혜님 부부, 차상에 전병무, 김향숙님 부부, 아차상에 채 아네스님을 발표하셨습니다.
그런데 시상할 상품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하.....죄송......
저는 1등한 분은 더구나 신혼부부고, 2등, 3등도 멀리 오셔서 수상하셨는데 나중에라도 상을 드리자고 총무님에게 부탁하였습니다만 총무님이 미소 지으면서 아직까지 버티고 있습니다.
서서히 레임덕 현상이 나타난다고 보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주무실 분들은 2층으로 올라가고 남아있는 분들은 전병무, 김향숙님이 전적으로 숯불 피고 고기 굽고 준비하신 풀세트 고기 구이를 먹으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그 사이에 김완규님이 화성에서 달려 왔습니다. 채아네스님과 종운, 종서는 세상을 다 얻은듯 반색하며 반겼습니다.
또 이 날 김치동 선배님 생신을 맞아 간소하게 나마 마음을 함께 모아 축하드렸습니다.
선배님 말씀, “요즘 그냥 재미있고 즐거워요...”
이렇게 새벽 4시가 되었습니다.
그 시간에 아침 바쁜 일 때문에 떠나야 할 분들을 배웅하고, 자리를 정리하였습니다.
8월말이지만 늦더위가 남아있어서 새벽녘에도 찬 기운을 못느끼고 잘 잤습니다.
부시시 일어나~
아침 먹자는 소리에 잠을 깨니 벌써 총무님과 윤마리아님이 아침식사를 다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식사하는 사이에 이상원, 김호순님 부부와 둘째 아드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아침 9시부터 마인드 콘트롤 강의를 하실 봉준석 선배님 내외분도 일찍 오셨구요.
“선배님, 어떻게 그렇게 살짝 도망가실 수 있어요?”
“무슨 소리? 내가 오늘 강의 때문에 밤 9시면 가야한다고 미리 말하지 않았나?”
“중훈이가 앞순서로 미리 모실 것을 못했다고 안타까와 했어요”
“그리고 어제 본 작년 내가 노래 불렀던 영상 지울 수 없어?”
“(우물쭈물 하다가) 별 방법이 없네요....^^”
올해 음악회가 열린 곳은 봉준석 선배님이 설립한 무진복지재단의 노인병원과 요양원이 들어설 자리여서 모이는 의미가 더 컸습니다.
그리고 장소사용에 불편이 없게끔 재단 사무국장님과 복지사분들이 청소와 준비에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번 음악회에 참가하면서 우리들에게 이런 시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들의 마음과 정서를 편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뭔가 별 말은 없어도 그냥 가슴 깊이 다가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마 겪었던 어려움들이 비슷했었기 때문이겠지요.
또 다른 피정같았습니다.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따스해 짐을 느꼈습니다.
꼭 꾸고 싶었던 한 여름밤의 꿈이었습니다.
끝으로 이번에 과부의 헌금과 여러 선물들이 넘쳐서 풍족하게 즐기고도 열두광주리가 남았다는 총무님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함께 하신 분들, 여러 사정으로 몸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자리에 함께 한 분들:김기황님, 봉준석님, 서영숙님, 김치동님, 박철님, 이재윤님, 엄경옥님, 김재기, 오윤수님 부부, 이광일님, 김완규님, 채미숙님과 두자녀(종운, 종서), 김중훈님, 박미경님, 김성범님, 윤명숙님, 박성준님, 정윤미님과 예원이, 권순기님, 서정혜님과 두 자녀(경희, 태희), 서정민님과 두자녀, 김강택님, 최지선님과 자녀(고은), 강원삼님, 홍인수님, 김해순님, 최민호님, 김현숙님, 전병무님, 김향숙님, 이상원님, 김호순님과 아드님 모두 42명
첫댓글 그 자리에 참석은 못했지만
마치 그 곳에 있는 듯 생생한 분위기를 느낌니다. 고맙습니다.
어쩌면 글을 이렇게 맛갈나고도 소상하게... 읽기만 해도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듯이 써내려갈 수 있을까 당신은 입니다요 어중간()하게 나타났다가 중간에 튀()어서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