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다. |
그런 까닭에 조사(祖師)가 서쪽에서 온 것은 다만 중생들이 스스로 있음[有]을 알게 하여 범부와 성인의 평등한 참된 근원에 단박 들어가는 것을 바로 보이기 위해서일 뿐이다. |
『승천왕반야경(勝天王般若經)』에서 이르기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마음의 미세함을 얻고서 생각하기를 ‘세간은 훨훨 타오르는 큰 불더미이니, 이른바 탐욕의 불이요 성냄의 연기이며 어리석음의 어두움이다. 어떻게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가 벗어날 수 있게 할까’”라고 한 것과 같다. |
만약 모든 법의 평등함을 통달하면 벗어남[出離]이라 한다. 법을 마치 허깨비의 모양과 같은 줄 사실대로 알며 인연을 잘 관찰하면서 분별하지 않는 것이니, 그러므로 하열함을 버리고서 훌륭함에 나아가며 다른 것을 싫어하여 동일한 것을 좋아하려 하거나 범부와 성인이 하나의 무리요 더러움과 깨끗함이 평등하게 하려 한다면 이야말로 옳지 못하다. |
다만 종경(宗鏡)을 밝히면 만법이 저절로 가지런하게 될 뿐이니, 마침내 3계의 불난 집[火宅]을 벗어나게 되는 이치요 역시 여러 아들들이 똑같이 비밀의 창고에 머무르게 되는 이치이다. |
마치 “가지런한 것으로 가지런하지 않은 것을 가지런히 함은 아직 가지런하지 못한 것이요, 가지런한 것으로 가지런한 것을 가지런히 함도 아직 가지런하지 못한 것이다. 나는 듣건대 천하를 잘 가지런히 한 이는 가지런하지 않은 것으로써 천하를 가지런히 한 이라 했다. 어찌하여 큰 산을 편편히 하고 못을 막아 채운 연후에야 비로소 편편하기를 바라는가. 물오리를 잇고[續鳧] 학을 끊는다[截鶴]는 것이 여기에서 비롯한다”고 한 것과 같은 것들이다. |
그러므로 알라. 법마다 모두가 여여(如如)함을 분명히 알면 자연히 평등할 뿐이니, 곧 푸른 솔과 녹색의 혜초[蒐草]는 길고 짧음을 보지 아니하며 붕새가 날고 장구벌레가 날되 스스로 크고 작음을 잊어버린다. |
『조론(肇論)』에서 이르기를 “그러므로 경에서 이르되 ‘모든 법이 다르지 않는다 함이, 어찌 물오리를 잇고 학을 끊으며 큰 산을 쓰러뜨리고 구렁을 |